0세부터 100세까지
반짝이는 뇌를 위한 그림책 생각 노트
하룻 강아지 범 무서운 줄 모른다.
작은 고추가 맵다.
도둑질을 하고도 거침 없이 당당하다.
맹랑한 꼬마 물고기의 허무맹랑한 최후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책 속으로
꽉 찬 듯하기도 하고
어딘가 비어있는 듯도 하고,
새까만 배경에
물고기 한 마리나 꽃게 한 마리,
그리고 물풀이 전부인 화면
바닷속 커다란 거인 물고기와
대조적으로 아주아주 작은 물고기
그리고 간결하고 위트 있는 글
마치 바닷속 세상에는
오직 이 두 마리 물고기만 살고 있는 듯하다.
온전히 두 마리 물고기에게 집중하게 만드는
배치 덕분에 작가의 메시지가 극적으로 부각된다.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앞 표지
이건 자신의 모자가 아니라
그냥 몰래 가져온 거라고
자신의 도둑질을 당당하게 밝히며
훔친 모자를 쓰고 유유히 헤엄치는 작은 물고기
잠이 들어있는 커다란 물고기는
깨어나도 모자를 자신이 가져갔다는 건
눈치채지 못할 거라며 자신만만하다.
아무도 자신을 찾아내지 못할 거라며
키 크고 빽빽한 물풀 속으로 숨어드는 작은 물고기.
꽃게가 자신이 숨어드는 걸 보았지만
아무한테도 말하지 않겠다고 했기 때문에
뒷일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래도 훔치는 게 나쁜 일이라는 건 알고 있다.
모자를 훔치는 게 나쁘다는 건 알아.
이게 내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
하지만 그냥 내가 가질래.
어쨌든 커다란 물고기한테는 너무 작았어.
나한테는 요렇게 딱 맞는데 말이야!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본문
드디어 꼭꼭 숨었다.
빽빽한 물풀 들 속에 작은 물고기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
아, 그런데 이를 어쩐담!!
뒤쫓아온 큰 물고기는 너무도 쉽게 물풀 속으로 뒤따라 들어간다.
비밀을 지켜주겠다던 꽃게는 손짓으로
작은 물고기가 사라진 방향을 알려준다.
자신의 모자를 되찾아 머리에 쓰고
유유히 물풀 밖으로 헤엄져 나오는 큰 물고기
작가는 어떤 것도 설명하지 않는다.
그림으로 상황을 암시할 뿐
큰 물고기의 표정만으로도 많은 것을 짐작할 수 있다.
다양한 해석의 여지를 남기며
독자에게 열쇠를 넘기는 결말,
모자를 훔쳐 달아난
작은 물고기는 어떻게 되었을까?
상상이 즐거워지는 매력적인 그림책
책 밖으로
<이건 내 모자가 아니야> 독후활동
★ 작은 물고기가 아무도 자신을 찾아내지 못할 거라고 자신하는 근거를 순서대로 정리하면?
★ 작은 물고기가 어느 쪽으로 갔는지 꽃게가 보았지만 하나도 걱정하지 않은 이유는?
★ 잠에서 깬 커다란 물고기는 어떻게 작은 물고기가 숨은 곳을 알게 되었나?
★ 꽃게가 작은 물고기에게 한 말을 지키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
★ 작은 물고기가 한 다음 밑줄 친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모자를 훔치는 게 나쁘다는 건 알아.
이게 내 것이 아니라는 것도 알아.
하지만 이건 내가 그냥 가질래.
어쨌든 커다란 물고기한테는 너무 작았어.
나한테는 요렇게 딱 맞는데 말이야!"
★ 작은 물고기는 어떻게 되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