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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쓰는 워킹맘 Mar 20. 2024

정말 중요한 것에 에너지를 집중하려면


정말 중요한 것에 에너지를 집중하려면 

더하기보다 '빼기'가 필요하다.


우리의 시간과 에너지는 무한하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정말 중요한 대상에게 우리의 소중한 시간과 에너지를 집중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 더하기보다 '빼기'이다. 좋은 걸 더하는 것보다 나쁜 걸 빼는 게 왜 중요할까.


요즘 학기 초 두 아이들의 학교 행사도 챙기고, 아이들 일정도 신경 쓰느라 에너지가 고갈되는 게 느껴졌다. 육아휴직을 하고 나서 아이들 스케줄에 제법 많은 것들이 맞춰진 게 사실이다.  그래서 이 문장을 가슴에 품게 되었다. 정말 나에게 중요한 것은 무엇인가? 내 삶의 우선순위는 어디에 두고 살아가고 있을까. 


출처 : https://www.youtube.com/@6am


아이 키 크게 하려면 좋은 것 찾아 먹이지 마시고,
몸에 나쁜 음식을 빼고 밥을 주세요. 
잘 자게 하고, 운동하는 것도 함께 챙기시고요.



큰 아이가 다녔던 키 성장 클리닉 담당 교수님이 강조했던 말이다. 아이 키 잘 키우려면 뭘 먹여야 하냐고 여쭸더니 제발 좀 좋은 거 먹이지 말라고 했다. 이미 아이들 영양은 충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피자, 치킨, 탄산음료만 줄여도 키 크는데 도움이 될 거라고 했다. 밥을 너무 안 먹어 걱정인 아이들이 아닌 이상, 나쁜 음식을 빼는 게 중요하다는 얘기였다. 


한 달째 두드러기성 혈관염 때문에 약을 먹고 있는 내게도 '빼기'할 것이 많다. 일단, 두드러기를 유발하는 음식을 빼야 한다. 1순위로 빼야 하는 것은 술이다. 가끔 시원한 맥주 한 모금이 생각나지만, 다 낫기 전에는 금주해야 한다. 술 마시면 죽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으로 참는 중이다. 여기에 기름에 튀긴 음식, 너무 맵거나 자극적인 음식도 빼야 한다. 안 그러면 너무 가려워 매일 밤을 지새울 수도 있다. 



불필요한 일상 빼고, 또 빼기


휴직했으니 시간이 마냥 넘치고 여유롭지 않다. 출근할 때보다 몇 배는 더 여유로워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다는 건, 분명 불필요한 일상이 늘어난 것도 한몫할 것이다. 


멍 때리는 시간도 늘었고, 아무 목적 없이 SNS 피드를 넘겨보는 시간도 생겼다. 집안일을 다 하고 나면 보상심리가 생겨 TV를 볼 때가 늘었다. 그래서일까. 저녁이 되면 하루가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는 말을 자주 한다. 자유 시간이 늘어난 만큼, 버리는 시간도 늘어난 셈이다. 


예전 같았으면 내겐 없었을 시간이다. 그런데 이런 시간들을 다 모으면 꽤 많은 시간이 된다. 숏폼 영상을 보는 대신, 책을 읽을 수 있다. SNS 피드를 둘러보는 대신 봄 햇빛을 느끼며 산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굳이 안 해도 되는 일에 많은 에너지를 쓰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상 그냥 있을 수 없다. 당장 빼야 할 일상은 빼고, 위임할 수 있는 일은 누군가에게 맡겨도 좋지 않을까. 불필요한 일상을 빼고, 또 빼다 보면 내게 가장 중요한 것들만이 남을 것이다. 나 자신을 위한 시간과 사랑하는 가족을 위해 힘쓰는 시간. 이 두 가지가 핵심이다. 


정말 중요한 것에 한정된 에너지를 집중하려면, '빼기' 목록을 만들어보자. 이렇게 말이다. 


* 지금, 당장 빼기 할 것들 


- 하릴없이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습관

-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걱정하느라 멍 때리는 순간

- 가족들이 나눠해야 할 일을 혼자 도맡아 하겠다고 끙끙거리는 것

- 집안일이 끝나면 TV 본다고 드러눕는 것

- 책 욕심부리느라 잔뜩 쌓아두고 읽지 못한다고 불안해하는 것



쓰다 보면, 꽤 많이 적어낼 수 있다.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찾아낼 수도 있으니 유용하다. 조금만 시간 내서 적는다면 누구나 깨닫게 될 것이다. 결국, 오롯이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해 내면의 나와 대화하는 것, 그리고 사랑하는 이들과 충만한 시간을 보내는 것. 이 두 가지가 인생의 전부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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