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커도 될까요?
들꽃이 작은 별이라면 머위꽃은 은하처럼 큰 별무리 같아요. 하루가 다르게 부풀어 오르는 대궁이 튼실해요. 지하경을 뻗으며 번식하는 머위는 빠르게 퍼진답니다. 쌉싸름한 머위대 나물과 잎 보쌈이 향기로운 봄 밥상에 오르겠지요. 머위처럼 커다란 꿈을 가져도 될까요? 꿈꾸는데 인색할 필요는 없는 거겠죠. 애기별꽃도 머위꽃도 알아차렸죠. 더는 움츠리지 않아도 된다는 것을.
<섬, 사람> 출간작가
제주의 풀, 꽃, 나무를 소재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내밀한 세계와 삶을 내용으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