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일본 오사카에서 파이어족이 되다.

(23) 일본 오사카에서 파이어족이 된 나

2024년을 기준으로 돌아본다면, 초등학교를 다닐 때부터 절약과 은행을 통한 복리의 마법을 즐겼던 시기부터 시작할 경우 약 30년, 환차익을 이용한 투자로 자산을 크게 불릴 수 있었던 시기부터라고 생각하면 약 16년, 노동소득을 펀드등의 간접투자를 통해 돈에게도 일을 시켰던 시기부터 계산하면 약 15년, 실물금 투자를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주식 등을 직접투자 했던 해부터라면 약 5년이라고 계산할 수 있는 저의 현재 투자경력을 굳이 비교할 경우 투자지식이 많고 유명하거나, 빠르고 쉽게 부를 이룬 분들과 견줄 경우 형편없는 실적과 방법으로 보일 것입니다.


여기에 위와 말씀드린 분들과 다르게 아주 긴 시간을 통해 현재 파이어족이 되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흥미롭지도 않은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거꾸로 쉽고 빠르게 등을 강조하며 쏟아져 나오는 이런저런 투자방법으로 부를 이룬 사람들을 무작정 따라 한다고 저 같은 평범한 투자가가 비슷한 성과를 낼 수 있을 까요?


부끄러운 이야기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무엇 무엇으로 나는 부를 이루었다.', '빠르게 부자 되는 방법'등의 책은 읽어 보려고 한 적도 없고, 설령 도서관등에서 우연히 접했다고 해도 제대로 읽은 적도 없습니다.


서두에 언급했던, '일을 안 하고 사는 방법은 없을까?' 생각하며 그때그때 저에게 맞는 수단과 방법으로 길을 찾다가 환경에 의해 2019년부터 파이어족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 지인으로부터 '한국에서 부를 축적하여 해외에서 은퇴나 파이어족 생활을 즐기는 사람들은 많이 봤어도, 일본에서 30대에 파이어족으로 살고 있는 한국사람은 처음 본 것 같다.'라는 말을 들었을 때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분명 일본에서 나보다 자산도 많고 커다란 부를 축적하여 성공한 한국 사람들도 많이 봤는데, 왜 그분들은 파이어족을 하지 않는 걸까?'


그리고 가끔 우연한 기회에 그런 분들과 이야기도 나누어보고 관찰을 해보았더니 대부분의 분들이 자신이 하고 있는 일과 그리고 그 일을 통해서 얻을 수 있는 것들, 양쪽 모두에서 보람을 느끼고 있기 때문에 은퇴를 하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과거를 돌아보면 첫 직장에서 배신감을 느끼는 일이 없었다면 그곳을 그만두지 않고 아직도 일을 하고 있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대신 속으로는 '일을 안 하고 사는 방법은 없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말이지요.


막연하게,


'파이어족 = 평생 먹고 놀 돈이 있는 사람'


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면 틀린 생각이고,


단지 평생 먹고 놀 돈을 목표로 한다면 파이어족들이 말하는 방법보다 다른 방법을 찾는 것이 좋고 빠르지 않을까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저에게 있어,


'일본 오사카에서 파이어족이 된 나'


라는 말은 끝이 아니라 그저 새로운 시작일 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파이어족이 삶의 최종 목표가 아닌 그저 선택의 자유가 늘어난 출발점이라고 생각하며, 자기 자신에게 맞는 길을 묵묵히 찾아가다 보면 언젠가 반드시 찾아올 행운이 여러분을 맞이해 줄 것이라고 생각하며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