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지출 : 도대체 어디에서 돈이 빠져나가는 거지?

(3) 매달 어디서 돈이 빠져나가는지 파악은 하고 있나요?

많은 사람들이 매달 월급을 받지만, 정작 돈이 어디로 빠져나가는지 명확히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현상은 특별히 소비를 과도하게 하거나 큰 지출을 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도 흔히 나타납니다.


월급이 들어오는 순간 잠시 여유를 느끼지만, 한 달이 끝날 때쯤이면 언제 그 돈이 다 사라졌는지 모르게 통장이 텅장이 되어버리는 경험을 해보셨나요?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지출을 세세하게 기록하고, 돈의 흐름을 철저히 관리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리가 지출을 인식하지 못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는 소액 지출의 누적입니다. 커피 한 잔, 간단한 간식, 택시비 등 사소한 금액들이 큰 부담이 되지 않는다고 여겨져 자주 사용되지만, 이러한 작은 소비가 반복되면 상당한 금액으로 불어납니다.


이러한 습관은 '적은 금액이니 괜찮다.'는 마음가짐에서 비롯되지만, 한 달을 끝내고 나면 작은 소비가 전체 예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정말 하나하나 따지고 보면 작은 지출이지만 그 합이 월급을 잠식해 버리게 되는 것입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런 소비 패턴을 가진 분들이 대부분 '티끌 모아 티끌'이라는 말을 비웃듯이 하는 경향이 있는데, 정작 본인은 '티끌 써서 탕진'을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정기 결제 서비스에 있습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여러 가지 구독 서비스를 이용합니다.  OTT 서비스, 음악 스트리밍, 클라우드 스토리지, 온라인 쇼핑몰 멤버십 등 다양한 서비스가 자동으로 결제되고 있습니다. 대부분 한 번 등록해 놓고 잊어버리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이 지출이 실감 나지 않을뿐더러, 통장에서 자동으로 빠져나가는 돈은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지출로 인식하지 못하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러한 정기적인 결제들은 매달 지속적으로 이루어지며, 모아서 보면 결국 전체적인 지출의 큰 부분을 차지할 때도 있습니다.

여기에 신용카드 사용도 지출 인식을 흐리게 만드는 요소 중 하나입니다. 신용카드는 즉각적인 현금 유출이 없기 때문에 당장 지출에 대한 부담을 느끼지 않지만, 이로 인해 자신이 실제로 얼마나 쓰고 있는지 간과하기 쉽습니다. 또 신용카드의 결제일이 월급일과 맞물리지 않으면, 월급이 들어와도 이미 이전 달의 카드값을 갚는 데 많은 돈이 빠져나가는 상황이 발생합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달은 돈을 아껴 쓴 것 같은데 왜 이렇게 돈이 없지?'라는 착각을 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요?


첫째로, 지출을 기록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날 다양한 가계부 앱과 같은 도구를 통해 쉽게 자신의 지출을 기록하고 관리할 수 있습니다. 적은 금액의 지출도 모두 기록하다 보면 어디서 돈이 새어나가고 있는지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를 통해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고, 구독 서비스나 정기 결제 항목들을 정리하여 더 합리적으로 돈을 쓸 수 있게 됩니다.

둘째로, 지출 계획을 세우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월급을 받으면 먼저 고정 지출과 변동 지출을 구분하고, 남은 돈을 여가나 취미, 저축 등으로 분배하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무의식적인 소비를 줄이고, 정해진 예산 내에서 소비를 통제할 수 있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현금 사용을 늘리고 카드 사용을 줄이는 방법도 고려해 볼 만합니다. 현금을 사용하면 물리적으로 돈이 줄어드는 것을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기 때문에 지출에 대한 감각이 더 예민해집니다. 반면에 카드로 결제하면 당장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지 않기 때문에 지출을 인식하지 못하고 과소비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지출은 현금으로 처리하거나, 필요한 만큼만 충전해서 쓰는 체크카드를 활용하는 것이 지출 관리를 쉽게 할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일본에서 사회생활을 할 때에는 현금위주로, 그리고 현금 사용이 불가능할 경우 체크카드를 사용했습니다. 어느 정도 소비에 대한 컨트롤과 매달매달의 지출내역이 확실히 파악이 되었다고 판단된 2018년 즈음에  처음으로 신용카드를 만들었습니다. 처음부터 신용카드를 사용했다면 그만큼 많은 포인트가 쌓였겠지만, 그 포인트보다 더 중요한 소비와 지출의 컨트롤을 익히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결국 매달 어디에서 돈이 빠져나가는지 모르겠다면, 지출을 기록하고, 계획을 세우며, 지출 방식을 개선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를 통해 자신만의 재정 습관을 기르고, 보다 체계적으로 월급을 관리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돈을 써도 도 다 쓰지 못할 정도로 가지고 있다면 모르겠지만, 저희 같은 보통의 사람들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파악하는 순간, 더 나은 재정 관리와 안정적인 생활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전 12화 지출 : 소비로 인한 행복은 불행을 불러온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