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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출 : 소비로 인한 행복은 불행을 불러온다.

(2) 쉬운 소비와 표리일체

소비를 하는 것이 행복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거나, 행복을 위해 소비를 하는 사람들의 경우,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은 정말 그분들에게 있어 참 좋은 세상이 되었습니다.


소비하기가 너무 쉬운 환경이기 때문입니다.


손에 현금이 없어도, 신용카드나 스마트폰만 있으면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이런 편리함 외에도 당장 내 잔고가 부족해도 쓸 수도 있게 되어있습니다.


이러한 편리함은 모두 우리 소비자를 위한 것들일까요?


대로 그렇지 않죠.


X개월 할부 무이자 등이 있는 상품 속에는 이미 그 비용까지 제품의 가격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많은 사람들은 모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고가의 상품을 몇 개월간 나눠서 내면 싸게 산 것 같은 기분까지 듭니다.


그렇게 할부로 몇몇 제품을 구매했을 뿐인데 월급날에 통장을 확인해 보니 잔액이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요?


'그러고 보니 신용카드 결제대금이 빠져나가기 며칠 전에 신용카드사에서 걱정하지 말라며 좋은 제도를 알려주었던 것 같은데...'


그렇게 리볼빙에 까지 발을 들인 순간 당신은 소비의 노예에서 빚의 노예가 되어 버립니다.


인간은 자본주의가 뿌리내리기 전부터 돈에 관해서는 이자를 받는 쪽이냐, 내는 쪽이냐로 나뉘어 있었습니다. 물론, 예전에는 어느 쪽에서 서느냐가 신분등에 의해 정해졌지만, 현대사회에서는 본인의 선택과 결정에 의해 정해집니다.


그리고 리볼빙의 경우 높은 이율을 자랑합니다. 그것도 합법적으로 말이지요. 그러나 무엇보다도 저는 리볼빙을 하면서 까지 필요한 소비는 정말 있을까라는 의구심밖에 들지 않습니다.


정말 운이 좋았든 노력을 했든 이러한 악순환을 빠져나왔다고 하여도 몇 년간의 평균 수익률을 상회하는 이자를 소비만으로 지출하게 되니 그 차이는 벌어지고 경제적 자유에 도달하기까지 필요로 하는 시간은 늘어나게 됩니다.


기회는 언제든지 온다는 말은 맞는 말이지만, 그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만 찾아온다고 믿고 있습니다. 설령 준비되어 있지 않은 자에게 찾아왔다고 해도 그건 기회가 아니라 그저 그림 속의 떡에 불과할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합니다.


파이어족이 되기 전만이 아니라 파이어족, 아니 앞으로 살아가면서 소비를 할 수밖에 없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다만 행복하려고 했던 무분별한 소비는 결국 불행만 남기는 경우가 대다수입니다. 당장 일본에서 중고 명품을 사주는 가게만 가봐도, 비싸게 주고 샀던 명품가방을 팔려고 내놓으니, 초라한 현금으로 돌아오는 것에 실망을 하는 분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이처럼 쉬운 소비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잠깐의 행복을 줄 수 있지만, 과하면 불행이나 실망감으로 이어질 수 있는 요소입니다. 그리고 불필요한 소비를 통해 느끼게 되는 극과 극의 감정은 표리일체처럼 항상 함께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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