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보고서를 열어보기 전에 속으로 '첫 간접투자는 망했다.'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유는 계약 당시 고민했던 엔고가 실제로 더 진행되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래서 다들 투자가 위험하다고 하는 건가...'라고 생각을 하며 봉투를 열어 투자보고서를 확인을 했더니 1년 수익률 보고서에는 수익률이 엔화대비 약 12% 플러스라고 적혀있었고, 달러대비로는 무려 약18%였습니다.
이 시기에 미국주식이 엄청난 상승을 했다는 정보는주요 신문과뉴스를 통해알고 있었지만, 금과 은 등의 귀금속과 여러 원자재 들은 훨씬 더 상승을 했기 때문에 저렇게 투자성과가 좋았다는 사실은 먼 미래에 알게 됩니다.
출처 블루와이어 스튜디오
지금은 너무나 유명한 이 풍자만화는 당시의 연준 의장인 벤 버냉키가 한 공세적인 양적완화 정책에 대해 그가 헬기를 타고 달러를 마구 뿌리는 모습을 표현한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배경과 사실은 당시의 저에게는 그저 뉴스의 일부,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었던 시절이었습니다.
일본의 은행은 돈을 맡겨도 이자가 없기 때문에 고심하며 선택한 첫 간접투자가 예상을 뛰어넘는 성과를 보여주어 크게 만족을했습니다. 투자했던 금액은3개월치 월급과 상여금(보너스)만이 아닌, 2008년 12월부터 대학생 때 일본어와 한국어의 번역과 통역등을 도와 벌어들인꽤 많은 엔화까지 투자를 했던 터라수익률에 의해 불어난 금액은생각보다 컸는데, 당시 저의 한 달월급이상의금액으로생각보다 높은 수익률에상당히 흐뭇했습니다.
당시 제가 가입했던 상품은 펀드가 아니라, 보험형 상품으로 환율변동에 의한 환율 리스크는 존재하나 투자한 달러원금은 보장이 되면서 수익이 발생한 해는 수익의 일부를 투자자에게 돌려주는 구조였습니다. 대신 수수료를 빼고 많은 수익이 나도 투자자들에게는 달러기준으로 최대 18%까지만 수익을 지급하는 상품이었습니다. 물론,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고 가입을 했고, 18%의 수익률은 그냥 영업용 미끼 같은 숫자라고 치부했었습니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같은 해 제가직접 비슷한 비율로 분산투자를 했다면훨씬 높은 수익률이 나왔을 정도로 주식 외의 자산시장도 엄청나게 상승을 했던 시기였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렇게 생각보다 높은 수익률이 나온 보고서를 받았음에도 그날투자처에 전화를 걸어 가입한 상품을 현재 해약할 경우 어떻게 되는지 등에 대해 문의를 했습니다. 다행히 위약금등은 없었고, 원금과 1년간의 수익을 합쳐 달러로 지급을 해준다고 하였습니다. 설명을 듣고 그대로 해약신청을 했고 며칠 뒤에 외화통장에 달러를 입금받았습니다. 그리고 달러도 바로 엔화로 환전을 했습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정말 거짓말처럼 며칠 후에 1달러당 70엔 대로 돌입했다는 뉴스와 함께 점점엔고가 진행되었고, 8월 초에는 미국이 신용등급을 강등당하며미국주식시장은 엄청난 하락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