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부터 내린 비가 개이고 파란 하늘에 그림보다 더 그림 같은 하이얀 구름이 하늘의 조화를 이루어 주고 있다.
하루가 지나면 다른 하루가 오듯이 계절의 순환에 따라 나타난 봄이 나를 반겨 준다.
예순아홉 번의 봄을 맞이하는 셈이지만 지나간 봄날들의 기억이 사라진 듯하다.
앞으로 맞이할 봄들은 추억을 잔뜩 만들고 싶다. 앞으로의 봄들은 내 기억의 보석상자에 소중하게 보관하여 을씨년스러운 차디찬 겨울철에 훈훈한 실내에서 꺼내어 보고 또 보고 싶도록 아름답게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봄은 여성의 계절이고 가을은 남자의 계절이라고들 하지만 나이 때문에 그런지 나에게는 봄이 더 애착이 간다. 만물들이 기나긴 겨울잠에서 깨어나 기지개를 켜고 새로운 출발을 위한 생명들이 탄생하는 '소생의 계절'임을 사계절을 경험하는 우리들은 모두 공감하고 있다.
가을은 성숙의 계절이고 한 해의 마감을 준비하는 계절! 그러나 봄의 계절은 꿈을 피우고 희망과 소망을 심는, 나의 미래를 현재화시키는 가능성의 계절이다.
오늘은 내게 유난히도 하늘이 파랗다.
구름이 내게 미소를 보내 준다. 나도 구름에게 미소로 화답해 줘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