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의 한계와 인간의 한계의 관계
"인내는 쓰다, 그러나 그 열매는 달다."라는 금언은 너무나도 익숙한 말입니다. 삶을 살아감에 따라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말을 더욱 절실하게 공감하게 됩니다.
문제는, 각자의 삶을 살아가면서 맞닥뜨리게 되는 현실 상황이 인내의 한계를 수시로 테스트하면서 자제력을 잃게 만들고 나중에는 결국 후회하게 되는 악순환을 되풀이하게 된다는 데에 있습니다.
살아가면서 사람들은 여러 가지의 형태로 인내하는 양태를 보여 줍니다. "참을 인자 세 개면 살인을 면할 수 있다."라는 말도 귀에 익은 말이지요. 어떤 이들은 담배를 피우면서, 다른 사람들은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술을 마시면서 참아내고, 남편이라 참고, 마누라라서 참고, 자식이라서 참고, 직장상사라서 참고..... 때로 긴 안목을 가지고 인내의 시간을 길게 가져가는 '와신상담'의 시간을 보내고, 신앙인들은 어려움을 겪을 때 지존자에게 기도로서 답을 구하지요.
시대를 먼저 살았던 많은 위인들은 아마도 인생의 여정에서 숱한 어렵고 복잡다단한 사건들을 마주하면서 길고 긴 인내의 시간을 가져가면서 그 해결의 실마리를 찾거나 바라고 원하는 답을 찾을 수 있었기에 오늘날 존경받는 인물이 되었을 것입니다. 어떤 면에서는 인내야말로 인생의 성공에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 분명할 것입니다.
"다만 이뿐 아니라 우리가 환난 중에도 즐거워하나니 이는 환난은 인내를,
인내는 연단을, 연단은 소망을 이루는 줄 앎이로다 (로마서 제5장 제3~4절)"
위의 성경의 구절을 보아서도 어려운 환경 속에서 우리들이 참아내는 인내는 소망을 이루기 위해서 반드시 필요한 요인임을 알 수 있습니다.
구약성경 창세기에는 "요셉"이라는 인물을 통하여 인내의 결실에 대한 결과를 이해하는데 참고와 도움을 줍니다. 요셉은 인내의 모델일 뿐만 아니라 어렸을 때 꾼 꿈을 잊지 않고 평생을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며 흔들리지 않는 인내의 시간을 살았던 비전의 사람입니다.
요셉은 아버지 야곱의 열한 번째 아들로서 야곱이 낳은 열두 아들 중에서 가장 그가 사랑한 아들이지요. 야망과 집념의 사람이었던 아버지 야곱은 자신과는 달리 어머니 라헬을 닮아 착하기만 한 요셉에게 더 정이 갔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어렸을 때의 요셉은 다른 형들보다 철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형들의 시기와 질투를 받게 됩니다. 어느 날 요셉은 형들에게 자기의 꿈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우리가 들에서 곡식 단을 묶고 있는데, 보소서, 내 단은 일어나 또한 똑바로 서고, 보소서, 형들의 단들은 둘러서서 내 단에게 경의를 표하였나이다."
이 말을 들은 형들은 요셉을 더욱 미워하게 되고. 다음에는 또 요셉이 꾼 꿈을 이야기하는데 더욱 가관인 것은, "보소서, 내가 또 꿈을 꾸었는데, 보소서, 해(아버지 야곱)와 달(어머니 라헬)과 열한 별이 내게 경의를 표하였나이다."
라고 하여 형들의 미움을 더욱 부채질하게 되지요.
드디어 형들이 요셉을 혼내줄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고 요셉은 형들의 계락에 빠져 미디안 족속 상인들에게 팔리게 되고 요셉은 이집트에서 이집트 파라오의 호위대장 보디발 장군에게 다시 팔려 노예생활을 하게 됩니다.
요셉이 어려서 꾼 꿈은 아마도 그에게 깊이 각인이 되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파라오 호위대장 보디발 장군의 노예로 있으면서 그는 매사에 형통한 사람이 되어 보디발 장군의 신임을 받게 되고 요셉에게 자기 집과 자기가 소유한 모든 것을 맡길 만큼 신뢰를 받고 충직하게 일을 하게 되지요.
그런데 문제가 생겼습니다. 요셉의 용모가 준수하고 잘 생긴 미남이었던 것입니다. 보디발의 아내가 그동안 요셉에게 유혹의 눈길을 보내다가 몇 번이나 동침할 것을 요구했지만 요셉은 이렇게 거절합니다.
"요셉이 거절하며 자기 주인의 아내에게 이르되 내 주인이 집안의 모든 소유를 간섭하지 아니하고 다 내 손에 위탁하였으니
이 집에는 나보다 큰 이가 없으며 주인이 아무것도 내게 금하지 아니하였어도 금한 것은 당신뿐이니 당신은 그의 아내임이라 그런즉 내가 어찌 이 큰 악을 행하여 하나님께 죄를 지으리이까 (창세기 제39장 제8~9절)"
보디발의 아내가 그 후에도 유혹의 손길을 뻗쳤으나 응하지 않게 되고 결국에는 자신을 희롱하려 했다는 누명을 씌워서 남편인 보디발 장군에게 고자질하여 요셉은 장군의 진노를 사게 되고 왕의 죄수들을 가두는 호위대장이 감독하는 감옥에 갇히는 신세가 됩니다.
비록 억울하게 감옥살이를 하면서도 얼마나 성실하게 옥살이를 했는지 감옥의 간수조차 요셉을 신뢰하게 되어 감옥에 있는 모든 죄수들을 요셉의 손에 맡기게 되고 전적으로 믿게 되었는데, 성경은 이렇게 표현하고 있습니다.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시고 그에게 인자를 더하사 간수장에게 은혜를 받게 하시매
간수장이 옥중 죄수를 다 요셉의 손에 맡기므로 그 제반 사무를 요셉이 처리하고
간수장은 그의 손에 맡긴 것을 무엇이든지 살펴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이라 여호와께서 그를 범사에 형통하게 하셨더라 (창세기 제39장 제21~23절)"
이런 가운데 이집트 파라오의 술잔 맡은 관원과 빵 굽는 자가 실수를 범하고 요셉이 갇혀있는 감옥에 감금되어집니다.
호위대장은 요셉에게 그들을 돌보게 하였는데, 어느 날 두 관원, 즉 술잔 맡은 관원과 빵 굽는 관원이 각각 꿈을 꾸게 되고
걱정이 된 그들에게 요셉은 그들이 꾼 꿈을 해석하여 줍니다.
요셉이 해석해 준 대로 두 관원은 사흘 후에 풀려나게 되는데 요셉의 꿈 해석대로 술잔 맡은 관원은 직책에 다시 복귀하였으나 빵 굽는 관원은 죽임을 당하게 되는데,
요셉이 그들의 꿈을 해석해 주면서, 일이 잘되거든 나를 잊지 말고 파라오에게 잘 얘기해 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하지만 자기 직책에 복귀한 술잔 맡은 관원은 요셉이 부탁한 것을 까맣게 잊어버립니다.
이 일이 있은지 2년 후 파라오가 두 차례의 꿈을 꾸게 되는데 이 꿈이 심상치 않아 전국의 지혜자들을 불러 파라오 자신의 꿈을 해석하게 했지만 제대로 해석하는 자가 없는 가운데 술잔 맡은 관원이 그제야 요셉을 기억하고 파라오에게 그 사실을 알려주자 파라오가 사람을 보내어 요셉을 감옥에서 데려오게 됩니다.
"이에 파라오가 사람을 보내어 요셉을 부르매 그들이 급히 그를 옥에서 내놓은지라 요셉이 곧 수염을 깎고 그의 옷을 갈아입고 바로에게 들어가니 (창세기 제41장 제14절)"
파라오가 요셉에게 자신의 꿈을 해석해 달라고 하자 요셉은 겸손하게 대답하기를
"내가 아니라 하나님께서 왕에게 편안한 대답을 하시리이다."라고 말합니다.
파라오가 자신이 꾼 꿈을 듣고 요셉은 파라오의 꿈은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을 보여주신 것이라고 대답하고,
"일곱 좋은 암소는 일곱 해요 일곱 좋은 이삭도 일곱 해니 그 꿈은 하나라.
그 후에 올라온 파리하고 흉한 일곱 소는 칠 년이요 동풍에 말라 속이 빈 일곱 이삭도 일곱 해 흉년이니 , 내가 왕에게 이르기를 하나님이 그가 하실 일을 왕에게 보이신다 함이 이것이라.
온 애굽 땅에 일곱 해 큰 풍년이 있겠고,
후에 일곱 해 흉년이 들므로 애급 땅에 있던 풍년을 다 잊어버리게 되고 이 땅이 그 기근으로 망하리니,
후에 든 그 흉년이 너무 심하므로 이전 풍년을 이 땅에서 기억하지 못하게 되리이다
왕께서 꿈을 두 번 겹쳐 꾸신 것은 하나님이 이 일을 정하셨음이라 하나님이 속히 행하시리니,
이제 왕께서는 명철하고 지혜 있는 사람을 택하여 애급 땅을 다스리게 하시고, 또 이같이 행하사 나라 안에 감독관들을 두어 그 일곱 해 풍년에 애굽 땅의 오분의 일을 거두되, 그들로 장차 올 풍년의 모든 곡물을 거두고 그 곡물을 왕의 손에 돌려 양식을 위하여 각 성읍에 쌓아 두게 하소서.
이와 같이 그 곡물을 이 땅에 저장하여 애굽 땅에 임할 일곱 해 흉년에 대비하시면 땅이 이 흉년으로 말미암아 망하지 아니하리이다 (창세기 제41장 제26~36절)"
이렇게 명쾌하게 파라오의 꿈을 해석하자 파라오와 모든 신하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좋게 생각하게 되고 파라오는 이렇게 말합니다.
"요셉에게 이르되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네게 보이셨으니 너와 같이 명철하고 지혜 있는 자가 없도다. 너는 내 집을 다스리라 내 백성이 다 네 명령에 복종하리니 내가 너보다 높은 것은 내 왕좌뿐이니라.
파라오가 또 요셉에게 이르되 내가 너를 애굽 온 땅의 총리가 되게 하노라 하고 (창세기 제41장 제39~41절)"
자기 형들의 미움을 받아 이집트의 노예로 팔려간 요셉은 우여곡절 끝에 노예의 신분에서 이집트의 총리가 됩니다.
요셉이 설명한 대로 7년의 풍년과 그 이후 밀어닥친 7년의 흉년을 요셉은 지혜롭게 대처하여 식량난을 원만하게 해결하였을 뿐만 아니라 아버지 야곱과 자신을 위험에 빠뜨린 형제들의 식량문제도 모두 해결하게 됩니다. 그리고 아버지 야곱이 세상을 떠나게 되자 요셉의 형제들은 요셉이 자신들에게 복수할 것이 두려워서 요셉에게 말합니다.
"당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전에 명령하여 이르시기를, 너희는 이같이 요셉에게 이르라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지라도 이제 바라건대 그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하셨나니 당신 아버지의 하나님의 종들인 우리 죄를 이제 용서하소서 하매 요셉이 그들이 그에게 하는 말을 들을 때에 울었더라.
그의 형들이 또 친히 와서 요셉의 앞에 엎드려 이르되 우리는 당신의 종들이니이다.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하나님을 대신하리이까?
당신들은 나를 해하려 하였으나 하나님은 그것을 선으로 바꾸사 오늘과 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게 하시려 하셨나니,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 (창세기 제50장 제16~21절)"
참 감동적이지 않습니까? 인내의 모델인 요셉은 모든 과정과 결괴를 지존자이신 하나님의 계획으로 믿고 그 누구에게도 원망의 화살을 쏘지 않고 겸손히 하나님께 영광을 돌립니다.
성경 전체를 통하여 요셉과 같이 일생동안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고 인내와 믿음을 통하여 꿈을 이루어가는 인물은 거의 없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른, 아이를 불문하고 크리스천들이 성경 속의 요셉을 좋아하는가 봅니다. 저와 여러분들의 인내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