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를 위한 자서전 4

어머니 찾아 삼만리

by 장블레스

문경에서 충주로 이사 온 뒤 우리 가정은 재정상태가 말이 아니었다. 아버지는 시계 외판원으로 어머니는 몸이 치유되면서 과수원 일을 도와주거나 농한기에는 이불이나 가전제품을 시장에서 싼 값에 떼다가 팔았다. 이웃 마을을 돌아다니며 판매를 할 때 어머니는 끼니를거르는 일도 많았다. 대부분 나를 형,누나들에게 맡기고 어머니는 일찍 집을 나섰다. 나는 엄마가 안 보이면 매우 슬펐다. 그 나이에는 누구나 엄마가 전부였으니 당연한 일이었다.


하루는 아침에 일어났는데 어머니가 안 보이자 나는 당황할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엄마를 찾으러 무작정 집을 나선 것 같다. 우리집에서 100m 거리에 신작로가 있었는데, 거기는 산 너머 광산으로 향하는 트럭들이 많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런데 내가 엄마를 찾아 헤메다 신작로에서 그만 울다 잠이 들었나보다. 그 위험한 순간에 마을 할머니가 도로 위에 엎드려 있는 나를 발견하고 얼른 우리 집에 데려다 놓았다고 한다.


그리고 뒤 늦게 돌아온 어머니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해 주며, 아이가 죽을뻔 했으니 조심하라고 타이르셨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어머니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어머니도 그 순간 아마 가슴이 철렁했을 것이다. 나는 지금도 그 일을 생각할 때마다 왠지 모르게 마음이 아프다. 그 때는 우리들을 먹여 살리기 위해 어쩔 수 없는상황이었지만, 난 어머니 사랑을 많이 받은 동시에 늘 어머니 사랑에 굶주려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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