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 중 한 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대요. “항해 중 배가 망가졌으면, 수리하며 항해를 계속 해나가야 한다”라고 말이지요. 한동안 머릿속을 떠나지 않더라고요. 제게는 올해의 명언입니다. 망망대해 방향을 잃지 않으려면 운전대를 부여잡고 있어야 해요. 동시에 운행에 지장이 없어야 하므로 매 순간 점검해야 합니다. 관리를 잘하고 있다 해도 실수할 수 있고, 뜻하지 않는 상황으로 변수가 생기기도 합니다. 그럴 때는 빠르게 고쳐야 하고, 급변하는 상황에서는 유연성을 발휘해야 하죠. 바다 한복판에서 배가 망가졌다면 생존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재빠른 판단으로 망가진 부분을 수리해가며 항해를 멈춰서는 안 됩니다.
배가 고장 났어도 멈추지 말라는 것은 목적의식을 잃지 말고 열중하는 동력을 꺼뜨리지 말라는 뜻입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과정 중 어떤 일이 일어나더라도 하기를 멈추지 말라는 뜻이겠지요. 일이 힘들어도 무작정 쉬지 말라는 말과도 같습니다. 멈추는 순간 가속도를 붙여 놓은 동력은 귀신같이 사라지거든요. 애써 굴러가게 만들어 놓은 시스템을 셧다운 한 후 다시 가동하려면 어마한 에너지가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가열차게 움직일 때와 멈출 때를 심사숙고하여 결정합니다. 생각하는 시간도, 숨죽여 있는 시간에도 목적지를 향한 의지의 불씨를 꺼뜨리지 않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용기가 부족할 때는 이거 하나만 생각하기로 해요. 상상 속의 커다란 운 또는 최악의 상황은 당장 실현되지 않는다는 것! 생각을 잘해야 하지만 변화가 시작되는 지점은 실행입니다. 전적으로 자기 행동에 변화의 무게가 실려있어요. 최선을 상상하며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은 한 단계씩 꿈을 이뤄 나갑니다. 멈추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 거에요. 하다가 실패하면 무엇이 잘못되었는지 검토하고 다시 시도하고 도전하기를 반복하는 거죠.
행하지 않음이 있을지언정 행하면 독실하지 않고는 그만두지 않는다.
남이 하나를 할 수 있으면 자기는 백을 하고 남이 열을 할 수 있으면 자기는 천을 한다. 과연 이 방법을 할 수 있으면 비록 어리석어도 반드시 밝아지며 비록 연약하더라도 반드시 강해진다. —중용
독실함, 이것만큼 사람을 지속시키는 힘이 또 있을까요? 자기를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고 믿음을 부여잡아 굳건히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기 소명을 다하기 위한 성실한 실행력은 독실함에서 옵니다. ‘믿음이 두텁고 성실함’을 일컫는 독실함에는 ‘성실’이라는 행위가 따라붙기에 지속성의 원천이 됩니다. 그러니 독실한 사람은 남이 1을 할 때 100을 하고, 남이 10을 할 때 1000을 합니다. 남을 의식하거나 질투에 눈이 멀어서가 아니고요, 오직 독실함으로 무장해 실행하기를 그만두지 않는 거지요. 어떤 일이든 지속성을 같고 하면 깊이 파고들게 되고, 깊어지면 높이 솟아오르며, 솟아오르면 널리 퍼지게 됩니다. 이렇게 정통하면 밝아지고, 밝아지면 유연함과 강인함을 섭렵하게 됩니다.
두려울 수 있어요. 실패할 수 있습니다. 어떻게 사람이 순조로울 수만 있겠어요? 순항할 때도 있는가 하면 거친 풍랑을 만날 때도 있는 게 자연의 법칙입니다. 그렇다고 멈춰 있을 수만은 없죠.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아닙니다. 아무도 모를 언젠가 아무것도 하지 않은 것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되거든요. 주변에서 자기 일을 번듯하게 해내는 사람을 보고 질투심이 유발되기도 하고 좌절을 겪게도 해요. 분명 그 사람은 자신과 비슷한 처지라 여겼는데 그 사람은 껑충 다른 세계로 가 있고요, 세상이 나한테만 등을 돌렸다는 생각마저 듭니다.
세상은, 사회는 끊임없이 변화합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기운과 퇴보하는 기운, 머물러 있는 듯 보이지만 그 자리에서 에너지를 응집하는 기운, 그리고 정말 아무것도 하지 않아 흘러가는 시간에 떠밀려 내려가는 기운도 있지요. 네, 세상은 자의로든 타의로든 끊임없이 움직이며 변화합니다. 변화를 주도하는 자, 변화를 따르는 자, 또 다른 변화를 만드는 자 등 사계절의 순환과 물이 흐르는 것과 같이 머물러 있는 것 같지만 그 속에는 멈추지 않고 운행하는 크고 작은 힘이 있거든요. 그러니 우리는 계속 헤엄쳐 나가야 합니다. 잔잔한 물살 위에서는 힘을 빼고, 거친 파도에서는 힘껏, 유연하고도 강인하게 삶을 살아내어야지요. 한다. 언제까지? 될 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