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김서니 Jul 16. 2024

같은 것도 달리 보게 하는 <관찰력 기르는 법>

관찰력, 정말 기를 수 있을까?

하나를 보고도 열을 아는 사람이 있죠.

이런 사람은 똑같은 장면을 보고도 평범한 사람들과는 다른 무엇을 읽어 냅니다.

의미를 유추해 자신만의 해석을 들려주기도 하고요.


그런 사람을 보면… 약간 이런 생각이 드는 거죠.


'난 놈인가…?'


부러움 섞인 시선에 가깝습니다.

‘왜 나는 그만큼 못 보는 거지?’하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지요.


이 마음의 근원에는 ‘글쓰기를 잘하고 싶다’가 있습니다.

결국 깊고 넓게 보는 사람이 글을 잘 쓰니까요.


듬성듬성.. 촘촘하지 못한 그물이라

바다에 던져놔도 무엇 하나 제대로 건져 올리지 못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몸이 편하니 저런 생각이나 하고 있지’라는 사람도 있겠지요.

당연히 아닙니다. 밥줄(=글쓰기)이 걸린 문제이기 때문이지요.





<관찰력 기르는 법>은 ‘이 고충을 끝낼 수 있겠구나!’ 희망을 보게 한 책이었습니다.


관찰력, 진짜 높일 수 있을까요?


사실 제목만 보고는 크게 기대하지 않았습니다.

재능의 영역인 듯한 ‘관찰력’과

정의하고 범주화하는 ‘방법’은 어울리지 않는다고 생각했거든요.


그저 그런 ‘방법론이 나열된 자기계발서’이지 않을까 했습니다.


저의 이런 말로 인해, 예상과 반대인 책이었다는 것을 아시겠지요.

알맹이가 꽉 찬 책이었습니다.


재능의 영역을 벗어나, 충분히 적용 가능한 내용들로 가득했습니다.

꽤 새롭기도 했고요.




관찰력을 기르면 인풋의 질이 높아집니다.

질 높은 정보가 쌓이면, 시너지를 일으켜 엄청난 자산이 되겠지요.


책에서 이야기한 것 중

글쓰기에 도움 되는 관찰력 기르는 법을 소개합니다.


1.물음 →가설→관찰 사이클


2. 있는 그대로 디스크립션

가설은 말로 표현함으로써 시작됩니다. 본 것을 어떻게든 말로 표현해야 합니다.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을 때 좋은 방법입니다. 말로 표현하면서 관찰하면 됩니다.


막연한 인상을 말로(추상을 구체로) 바꾸는 것이죠.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관찰이 얼마나 허술한지 자각할 수 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주관적인 감상을 배제하는 겁니다.

‘사실’과 자신의 ‘감상’을 구분하는 연습은 관찰력 단련에 중요합니다.


3. 능동적인 작품 감상

영화나 책을 보기 전, 줄거리를 확인 후 나름의 가설을 세웁니다.

감상하면서 ‘이 작품을 만든 사람과 내 생각의 차이는 왜 생길까?’ 질문하고요.

감상을 마친 후, 타인의 평가를 듣거나 읽으며 그 해석에 대한 반론이나, 찬성의 근거를 찾는 자세를 가지는 겁니다.


+) 작품 감상 전, 타인의 평가를 먼저 읽은 후 그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무의식중에 자신의 감상을 그에 맞추는 것이지요.

타인의 평가는, 필요하다면 가설로 잠시 빌리는 것이 좋습니다.


4. 철저한 모방

가장 인상 깊었던 대목입니다.


책에서는, 어떤 사람이든 우선 ‘모방’을 해야 한다 말하지요.

‘자기만의 방식으로 하고 싶은 대로 하는 편이 훨씬 안이한 방법’이라 일갈하며 팩폭하는 대목이 아주 무자비했습니다.


왜 모방하라고 했을까요?


'틀'을 보잘것없는 것이라고 평가하지 말고 우선 철저하게 '틀'을 따라 하는 편이 나을 것 같다. '틀'을 배우는 것은 긴 역사를 거치며 살아남은 것을 철저하게 모방하는 행위다. 표면적으로만 '틀'을 따라 하는 것이 아니라 '틀'이 만들어진 역사적 배경까지도 이해하고자 관심을 가지면 보다 심오해진다.
(...)
틀을 갱신했을 때야말로 '독창성'이 나타난다. 반대로 틀을 갖추지 못한 채 자기 멋대로의 방식으로 도달하는 것은 대개 이미 존재하는 틀의 저급한 버전일 때가 많다.


틀과 틀을 조합할 때 비로소 독창성이 생겨난다는 것이지요.

서로 다른 틀을 어떻게 조합하는 지가 혁신을 빚어낸다고 말합니다.


이는 ‘차별화’와 ‘브랜딩’ 책으로 유명한 <믹스>에서 말하는 것과 같은 맥락 같습니다.


5. “알아”라는 말

사고를 멈추는 표현입다.

아는 상태라고 분류해 버렸기에, 사고하지 않은 채로 포기해 버리는 것이지요.


6. 사랑

관찰에서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바로 사랑입니다.

대상에 관한 사랑이 없으면 제대로 관찰할 수 없기 때문이지요.




앞에서 언급하지 못한, 책 속 문장을 소개합니다.


사람들은 감옥에 갇혀 있다. 나는 중학생 때부터 그렇게 느꼈다. 내가 쓴 '안경' 탓에 관찰을 방해받아 세상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보고 있는 것 같지만 보지 않은 상태'에서 벗어나 관찰력을 기르기 위한 첫걸음, 그것은 우선 '말로 표현하는 것'이다. (…) 언어를 사용함으로써 자신의 관찰이 얼마나 허술한지 자각할 수 있다.


도회지에서 '하는 것'이 넘쳐난다.

한가하고 무료한 시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나의 관찰은 시작되지 않는다. (…) 창조적이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분주함이 아니라 무료함이라고 생각한다.



[함께 보시면 좋아요]


[처음이시라면?]


매거진의 이전글 좋은 글쓰기란 - 은유 <글쓰기의 최전선>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