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숨결, 내 안에 스며들다
잠 못 이루는 하얀 밤
차창 너머 스며드는 달빛과 그림자
길을 따라 무작정 달려가며
파도와 속삭이는 바다를 향했다
바다의 품속에서 떠도는 꿈처럼
밤의 찬란한 기운을 내 안에 새기며
오늘은 그녀에게 나아가고 싶다
하늘과 바다가 만나는 그 지점
비밀의 안개를 걷어내듯
결코 손에 잡히지 않을 그녀에게
과감히 다가가고 싶다
그녀의 품속에 얼굴을 묻고
환한 미소로 다시 태어날 그 순간까지
그녀의 품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다
그녀의 따스한 가슴에 영원히 잠든다면
세상의 모든 행복을 얻은 듯하겠지만
허황한 꿈에 기대어 희망을 꿔 본다
그녀의 실제 모습보다
그녀의 따스한 기억과 깊은 마음을 그리워하며
그녀를 바라보며 애달픔을 느끼지만
그것만으로도 행복이라 생각하며
자신을 위로해야 한다는 걸 알기에
오늘도 변함없이
내 마음속 우울한 장면들을 지켜보며
나를 지탱해 준 건 그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