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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애는 소유가 아니다

'25년 3월 15일(토)의 단상

by JOON Mar 15. 2025

연애는 '파트너십(Partnership)'이다. 연애를 구성하는 두 축은, 나와 너이다. 나와 너를 합쳐서 '연인'이라고 부른다. 연인은 서로 종속되거나 지배하는 관계가 아니다. 이들은 서로 대등한 입장이며 함께 성장하는 동반자이다. 즉, 연애를 하며 연인은 한쪽이 일방적으로 희생하거나 한쪽을 엄격하게 통제하는 관계가 되어서는 안 된다. 서로 존중하고 협력하는 관계여야 한다는 의미다.

연애에서의 파트너십을 구성하는 요소는 네 가지가 있다. 이것들은 동어반복처럼 느껴질 수 있는데, 그것은 각 요소가 서로 밀접하게 얽혀 있으며 중요도 측면에서 우열을 가리기 어렵기 때문이다.


하나는, '대등한 관계(Equality)'이다.

둘은, '상호 존중(Respect)'이다.

셋은, '동반 성장(Mutual Growth)'이다.

넷은, '신뢰의 소통(Trusting Communication)'이다.


대등한 관계는 연애의 기본 전제다. 한 사람이 주도하고 다른 사람이 따르는 관계가 아니라 서로 의견을 존중하고 조율하는 관계임을 인정하는 것이 연애의 출발점이다. 이를 위해서는 의도적으로 상대를 나와 같은 인격체로 인식하려고 애써야 한다. "내 말이 맞아, 네가 틀렸어!"가 아닌, "서로의 말과 생각이 다르네, 대화해 보자"라는 화법이 필요하다.


상호 존중은 연애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다. 존중이라는 말을 길게 풀어쓰면, '상대방의 감정과 가치관, 생활 방식을 인정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상대방이 가진 현재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태도이다. 강요하거나 바꾸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 "왜 이렇게 행동해?"가 아닌, "너의 입장에서 이해해 볼게"라는 태도가 요구된다.


동반 성장은 연애의 성취이자 기쁨이다. 연애는 궁극적으로 미래지향적이며, 자기계발적이고, 행복지향적이다. 어느 누구도 사랑하는 사람과의 연애를 시작하며 불안하고 불행하고 비참한 미래를 꿈꾸지 않는다. 연애를 통해 우리는 행복한 미래에서 발전하는 관계를 소망한다. 그래서 연애는 본질적으로 너와 나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하는 과정이며, 상대가 꿈을 이루도록 응원하고 나도 성장하는 관계가 이상적이다. "너 때문에 이렇게 됐어"가 아닌, "너 덕분에 내가 더 나아졌어"라는 관점을 가져야 한다.


신뢰의 소통은 연애의 완성이다. 연애에는 두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장기적으로, 어쩌면 한 사람이 죽는 날까지, 관계를 유지하고 가꾸기 위해서는 신뢰의 소통이 필요하다. 두 사람이 연인으로서 서로 믿어야 하고, 상대방을 속이는 행동도 하면 안 된다. 만일 그러지 못했다면, 바로 대화해야 한다. "네가 뭘 했는지 전부 다 말해!"가 아닌, "네가 뭘 하든 널 믿어"의 자세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렇게 나는, 너를 통해서 '함께 행복해지는 것'을 원한다. 연애의 성질이 그렇다. 물의 성질이 흐르는 것이고 불의 성질이 태우는 것이라면, 연애의 성질은 행복해지는 것이다.


연애는 소유가 아니다.

연애는 파트너십이다.


너와 내가 서로 독립된 존재임을 인정하면서도 함께 할 때 더 좋은 사람이 되는 관계가 연애일 것이다.

너와 내가 각자의 인생을 살면서도 서로의 삶을 더 빛나게 해 줄 수 있는 관계가 연애일 것이다.

누가 더 사랑하느냐의 문제보다 어떻게 하면 서로 더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는지의 관계가 연애일 것이다.


나의 연애는 소유인가?

나는 대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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