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스타 한 접시 대접할게요

[WAYS OF WRITERS DAY 6] Bon appetit!

by 함킴

WAYS OF WRITERS 작가의 여정 30일간의 글감 캘린더

DAY 6 요리 :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요리에 대해 써보세요.


나는 요리와 꽤 친하다. 어렸을 때부터 요리에 있어서는 도전 정신이 투철했고 주저하는 법을 몰랐다. 요리하는 걸 너무나도 사랑해서 선택했다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지만 전공도 조리 관련 학과를 선택했다. 조리 쪽으로 전공을 살려 칼을 잡고 불 앞에 서서 일한 것은 대학 졸업 후 아주 잠시잠깐뿐이었지만 여전히 요리하는 것은 내게는 일상이다.

누군가에게 해주고 싶은 요리. 곰곰이 생각해 봤다. 최근에 했던 배춧국이랑 된장찌개가 매우 맛있었어서 이걸 고를까 하다가 옆에 앉아 있는 엄마에게 내가 해준 음식 중에 뭐가 제일 좋은지 물어봤다. 엄마 역시 최근에 했던 된장찌개와 배춧국을 이야기하다 파스타를 최종 선택했다. 이유는 배춧국과 된장찌개는 많이 해 먹는 음식이 아니라 다른 레시피를 참고해서 끓였지만 파스타는 수도 없이 했던 메뉴라 '나만의 레시피'가 있다는 점이다. 나만의 레시피가 있다는 말이 특별한 비법이 있다기 보단 내가 수도 없이 해봤기 때문에 그냥 내 스타일로 만들 수 있다는 말이긴 하다. 그래서 편하게 만들 수 있다. 언제 파스타를 처음 만들어 봤을까. 최초의 기억은 명확하게 생각나지 않지만 영화 '시월애'를 보고 벽에 파스타면을 던져본 기억이 있으니 2000년대 초반이 아닐까 싶다.

파스타의 주재료는 냉장고 사정에 따라 달라지는데 지금 누군가에게 파스타를 해준다면 냉동실에 있는 새우와 갑오징어, 마늘을 듬뿍 넣은 오일 파스타를 해주고 싶다. 사실 몇 주전에 해 먹었는데 역대급으로 맛있었다. 팬에 올리브 오일과 마늘을 듬뿍 올리고 마침맞은 타이밍에 양파, 브로콜리, 새우, 갑오징어를 넣고 볶다 면과 면수를 넣고 볶고 후추를 와장창 뿌려주면 끝.(후추를 와장창 뿌리는 것은 나의 후추사랑을 반영한 것.) 파스타에서 가장 중요한 건 면이라고 생각한다. 면을 알맞게 익히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면수의 소금 간을 잘 맞추는 것이다. 아무리 채소와 해산물을 맛있게 볶았어도 면이 싱겁거나 너무 푹 익었다면 너무나도 슬픈 파스타로 기억될 것이다.(나에겐 그런 파스타가 하나 있다. 너무 슬프니 여기까지.) 내가 만든 파스타를 가장 좋아하는 건 동생인데 몇 주 전 파스타를 먹을 때 동생이 없어서 매우 안타까웠다. 그래서 동생에게 그날처럼 맛있는 파스타를 해주고 싶다. 맛있으면 진실의 미간과 함께 맛있다는 말을 먹는 내내 하는 동생이라 조금은 괴롭겠지만 뿌듯함이 더 크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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