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에는 강의가 도착할 줄 알고 오늘부터 드디어 공부를 시작하려고 했더니만.. 최신 정보까지 넣어서 강의 영상을 만드시느라 편집도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려서 어제야 다 끝났다고 전달해주셨다. 그래서 내일이 돼야 받고 본격적으로 시작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래도 2월이 가기 전에 시작할 수 있어서 다행이다.
사실 영어라도 하고 있으면 되겠지만.. 뭔가 의욕이 안 생긴다고 해야할까. 외국에 가서 살고 싶은 마음도 여전하고 마음껏 여행 다니고, 한달살기도 하고 싶은데 당장 잡힌 건 아무것도 없어서 급박하지 않으니까 할 생각이 안드는건지 나도 내 마음을 모르겠다.
해야지 해야지, 하면서도 막상 하면 일주일을 못 넘기고, 대여섯시간을 영어에만 매달려있지 못하겠다면 한두시간이라도 투자해서 매일, 한달만 하면 습관이 잡혀서 그 뒤로는 꾸준히 할 수 있을텐데 그걸 못해서 이러고 있는 내 자신도 한심하고, 올해도 벌써 다음 달이면 1분기가 지나가는데 이러다가 이번 해도 이렇게 흐지부지 끝나버리면 아무리 나라고 해도 본가에서 못 살것 같고..
지금 세워놓은 계획의 절반만 이행해도 내년에는 무조건 워홀을 떠날 생각이라 어차피 죽이되든 밥이되든 뭘 하긴 해야 한다. 허허, 그렇다면 급박한 상황이 맞는데 왜 영어에는 손이 안 갈까? 내가 하고 있는 게 맞는건지 갈피를 못 잡아서 그런걸까? 겨우 몇 주 했다고 실력이 늘어날 수 없다는 건 당연한건데 왜 나는 요행만 바라고 있는걸까?
또 이렇게 부정적인 감정에만 매몰되어서 하루하루를 지내고 있다. 내일부터 기다리던 강의를 듣고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게 되면 이것들에서 헤어나올 수 있을까? 일단 집 밖으로 나가는 습관부터 길러보려고 한다. 교통비가 아까워서 도서관에 가지 않고 집에서 하려고 했던 적도 있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최대한으로 집중할 수 있는 장소는 도서관인 것 같아서 몇 만원 하는 교통비는 없는 돈처럼 여기려고 한다.
집 밖으로 나가고, 집중이 되는 곳에서 1시간이라도 공부를 하고, 습관을 만들고 하다보면 다시 부지런해지겠지. 다음주부터는 주제에 맞게 유랑하는 일상에 대해 적을 수 있을 거라고 조금만 설레해야지. 이제 방황은 그만할 때도 됐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