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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리 Feb 27. 2024

시작합니다

드디어! 저번주에 기다리던 강의 자료가 도착했다. 이제 더이상 포기하지도, 방황하지도, 후회하지도 않기로 했기 때문에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면 중간에 그만둘 수가 없어서 그런가 (변명이지만) 주말까지 계속 미루고 미뤘다. 그러다가 후기 이벤트를 한다고 하셔서 참가상도 다 주신다는데 그럼 해야지, 하고 Chapther1 강의만 전자책과 함께 들었다.



Chapter1이기 때문에 작가, 강의, 분야에 대한 전체적인 소개로 이루어져 있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도 나는 충분히 만족했다. 지금까지 펀딩이나 분명히 알아보고 구매했음에도 강의 중에 만족스러웠던 게 별로 없기도 했지만 실시간으로 소통하면서 최신의 정보를 들으며 공부한다는 것이 배우는 입장에서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 알기 때문이기도 했다.


작가님이 같은 업계 동료, 후배 양성에 대해 적극적이시고, 본인이 알고 계신 걸 최대한 알기 쉽게 알려주고 싶어 하신다는 게 눈에 보였기 때문에 그것만으로도 정말 돈을 쓴 보람이 있었다. 백수 생활을 하면서 오랜만에 후회되지 않는 소비였다고 스스로를 칭찬해주고 싶다.


사실 작년에 강의와 관련된 글을 보면서도 생각해 본적도 없고, 내가 할일도 없을거라고 여겼던 분야였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을지 반신반의 하면서, 스스로에게 확신이 없었다. 나는 모험을 좋아하지만 모순적이게 안정도 좋아하는 사람이어서 나의 지식으로 이과라고 분리한 AI 분야에 내가? 스스로? 공부도 모자라 직업으로? 이런 물음표가 생기지 않을 수가 없었다.


하지만 이제는 현대 사회에 AI는 무시할 수 없는 영역이고, 꼭 거창하지 않더라도 집에서 혼자 하는 일까지 AI로 해결하는 시대가 됐다. 이런 사회에 살아가면서 관심없는 분야라고 무작정 눈을 돌리기엔 손해보면서 사는거라고 느껴지기까지 했다.


그러다가 표면적으로 나오는 분야가 아닌 정말 다양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고, 내가 좋아하고 흥미를 가지며 할 수 있는 분야도 AI로 대체할 수 있다는 강의 소개는 어쩌면 막다른 길에 몰린 나에게 누군가 기회를 주는 것만 같았다.


하고 싶은거라고 생각했고, 할 수 있다고 생각했고, 좋아하는 거라고 생각했던 것들에서 멀어지고 나니 내가 보던 길이 아닌 옆에 있는 길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옆에 있는 길은 하나가 아니라 셀 수 없이 많았다. 이제는 취미로도 돈을 벌 수 있는 세상이라는 걸 뒤늦게야 깨닫게 된 것이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늦은거라는 말에 솔직히 공감하는 편인데, 나이가 깡패라는 말에도 공감하는 사람으로써 지금의 내가 할 수 없는 건 키즈모델 뿐이라는 생각으로 도전하게 되었다. 강의 자료를 받는 중에도 새로운 AI 기능이 실시간으로 추가되었다. 작가님이 아무리 최신 정보로 강의를 제작하셨다고 해도 내가 모든 강의를 완강할 즈음엔 더 많은 기능과 더 많은 AI가 나왔을 것이다.


항상 최신 트렌드를 살펴봐야 할거고, 새로 나온 기능을 실행해봐야 하고, 나에게 맞는 건 뭔지 하나씩 다 건드려봐야 할 것이다. 어렵고, 복잡하고, 까먹고 그런 일이 반복되겠지만 어떻게 보면 모험을 좋아하면서 안정적인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두가지 모두 다 만족 시켜줄 수 있는 일이라고 지금은 생각하고 있다.


어떤 면이 모험적이고, 어떤 면이 안정적인지는 나만이 알겠지만! 이제는 더이상 아무 생각도 하지 않으려고 한다. 영어도 공부를 시작하면서 절실히 필요해질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원래 더 좋은 정보와 기술은 영어로 찾고, 공부했을 때 얻을 수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다. 지금까지는 나에게 직접적으로 필요하지 않고 영향이 없기 때문에 여행과 거주 같은 문제로 영어의 필요성을 스스로 상기시켰었는데 이제는 직업으로까지 연결되니 선택과 강제 모두 영어를 하라고 떠미는 시점까지 와버렸다.


원래 좋아하는 것으로 언어를 공부하면 금방 는다고 그러던데, 공부를 좋아하진 않지만 공부를 하는 이유에는 좋아하는 것을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으니 아예 틀린 말은 아니라고 생각해야지. 급한데 좋아하기까지? 영어를 해야하는 이유도 생겼으니 공부와 영어, 둘 다 꽉 잡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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