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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리 Jun 05. 2024

무심코 지나가는 것

길을 걸어가다 보면 같은 종류의 꽃이 만발해있는데 그 중에서 하나만 색이 다르거나 다른 종류의 꽃이 피어있는 경우를 볼 때가 있다. 그럴 때면 잠시 멈춰서 핸드폰 카메라를 키게 된다. 왠지 찍고 싶다는 마음이 들기 때문이다. 귀여워서? 아니면, 나만 빼고 전부 같은데 혼자만 다른 것이 가끔 나 같아서?




출근길이어서 괜히 센치해진 것 같아… 역시 출근을 사람한테 해로운 듯.


알바를 시작한 지 이제 한 달이 지나갔다. 벌써. 급여 들어왔다니까 엄마가 "벌써 한 달이나 됐어?" 하는데 시간이 느린 것 같지만 지나고 보면 한참은 지나온 과거 같고 그렇네요. 이래서 하루하루를 충실히 살아야 쓸데없이 보내는 시간이 없는건데.


이것저것 고민하다가 그래도 마음 정했고, 길도 정했고, 나의 취향도 조금씩 알아가는 중이고, 하다보니 더이상 흔들리지 않는 마음. 그러니까 중꺽마… 내가 이 말을 쓸 일은 없을거라 생각했지만 그건 또 아닌 것이 살다보면 포기해야 할 일도 있지만 주변 사람들은 다 아니라고 할 때 스스로를 믿고 맞다라고 해야할 때가 한 번쯤은 꼭 있다고 믿는 사람으로써 이 시기의 내가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제야 수그러드는 방황에 너무 오래 걸린 것 같아서 괜히 주늑 들고, 부모님께 미안한 마음이 들고, 스스로도 떳떳하고 싶고, 그래서 조급하게 생각하다보면 멀리 봐야하는데 자존감만 더 깎이겠지. 나는 1,2년을 생각하는 게 아니라 10년, 20년을 생각하고 달려야 하는데.


물론 10년 뒤에는 지금 보다 더 나은 환경에서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알고, 또 공부하면서 다른 일을 메인으로 하고 있을 수도 있겠지. 하지만 나는 그 모든 것들이 그리고 지금도 발전하고 새로운 것이 세상에 끊임없이 나오는 것도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내가 하고 있을 일을 좀 더 수월하게 도와주기 위한 것이라고 생각하지 완전히 바꿔주진 않을 것 같다.


뭐, 바꿔준다면 일단 애니메이션 사이코패스처럼 기기 조작하면 출근룩, 바캉스룩, 데이트룩, 잠옷으로 바꿔주는 거나 먼저 나왔으면 좋겠는데… 정작 이런 건 절대 안 나오겠죠? 지금보다 훨씬 똑똑했다면 과학계로 가서 이런 거나 평생 연구해보는 삶 한 번 살아보고 싶네요. (돈 많은 재벌 4세 정도로 태어나서ㅎ)


*


이제 2024년 상반기의 마지막 달이 시작됐고, 벌써 첫째 주가 반이 지나가고 있다. 올해는 알바 하면서 그림 연습 "죽어라" 열심히 하고^^ 공모전도 나가고 잘된다면 입상도 하고 싶고, 그러면서 자리 잡아서 내년부터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하고 싶은 마음 뿐이다.


두 걸음 나아가기 위한 후퇴는 아니고 그저 내 속도에 맞춘 느린 그렇지만 치열한 한 걸음을 이제야 뗐다고 말하고 싶다. 인생은 한 번 뿐인데, 내 속도로 살아야지. 그래야 후회가 없지 않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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