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에 드디어 자막 없이 영화를 시청했다. 찜 해놨던 영화 중에 두 개는 안녕을 하고, 결국 남은 건 세 개 뿐이다. 이거라도 남아서 다행인 걸까. 처음에는 로코 영화 먼저 시작했다. 전부 가벼운 영화 위주로 골랐기 때문에 시작의 의미가 없긴 하지만 그래도 줄거리에서 최대한 아무 생각 없이 볼 수 있는 것부터 시작하고 싶었다.
예상대로 정말 아무 내용이 없었다. 중요한 키워드 하나를 말하면 누구나 다 아는 영화일 것 같은데, 어쨌든 주인공 두 명의 연애 이야기이다. 일상 영화 치고는 대사도 많이 없고, 배우들의 표정이나 행동 그리고 분위기가 주를 이루는 영화여서 정말 지루했지만 어떻게 끝까지 볼 수 있었다. 자막을 틀면 그나마 좀 나을까.
로코 영화가 2개, 가족 영화가 1개인데 줄거리만 보면 나머지 두 개의 영화는 그나마 첫 영화 보다는 장르 면에서 괜찮아 보여서 이번 주에 전부 다 한 번씩은 시청하는 게 목표이다. 이 글을 쓰는 시점이 수요일이니까 목요일과 금요일에 하나 씩 보고, 괜찮았는지 후기 남겨야지.
세 개는 너무 많은 것 같아서 나머지 두 개가 괜찮다면 첫번째는 제외하고 그 두개로 각각 10번 씩 보는 게 9월 목표이다. 시작해야 될 공부 일정이 아직도 나오지 않아서 시간이 비었다고 저번 글에 적었던 것 같은데 초조하지 않으려고 해도 점점 뒤로 미뤄지는 것 같아서 마음을 다잡을 것이 더 있어야 할 듯 하다.
그게 영어 공부와 수영이겠지. 덕질은 숨 쉬듯이 하는 거니까 제외해야 할 것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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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자막이 없고, 내용을 정확하게 유추할 수 없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집중이 안 될 수가 있는 걸까? 초반에는 그래도 열심히 보고 최대한 들리는 대사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가볍게 볼 때와는 다르게 뭔가에 집중하면서 본다는 것은 의외로 사람을 쉽게 피로하게 만드는 것 같다고 느꼈다.
나의 집중력이 짧은 걸 수도 있겠지만.. 중반부 부터는 화면을 보는 것도 눈이 피로해서 아예 보지도 않고 듣기만 했다. 그렇게 해서 잘 들리면 다행인데 들릴 리가 있나. 아니 솔직하게 말하자면 듣기만 한 것이 아니라 핸드폰을 잡고 멍 때리면서 흘리듯이 들었기 때문에 나에게 남는 것이 없었다. 이러면 보는 의미가 전혀 없는데. 드라마가 아닌 한시간 반 길이의 영화를 끝까지 보는 것에 성공한 적이 없어서 그런지 나의 목표는 그저 다 보는 것에만 집중되어 있었다.
드라마를 볼 때는 재밌어서 화장실에 가는 것도 미루고 시즌 하나를 하루 만에 끝낼 정도로 푹 빠져서 보는데(물론 자막이 있지만) 영화는 도통 그럴 의지가 나지 않는 게 참 스스로도 신기하다. 내일은 더 맑은 정신으로 수영을 다녀오자마자 커피를 옆에 두고 한 편을 집중해서 봐야겠다. 꼭 한 번에 다 보겠는 것보다는 끊어가더라도 집중력이 떨어지는 것 같으면 드라마로 환기를 시키고 다시 이어서 보는 방식으로 시청해야지.
그래야 듣는 것에 더 집중하며 의미있는 시청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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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개 중에 한 편의 영화 보기 완료!
가족, 코미디 장르인데 집중을 잘 해서 봤냐고 물어보면 글쎄? 사실 잘 안 했다. 역시. 그래도 대사도 좀 적고 가볍게 볼 수 있는 걸로 이번에도 잘 고른 것 같다. 나머지 한 개도 보고 나면 이 두개의 영화만 두 번씩 더 자막없이 정주행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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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남은 영화 한 개도 시청 완료 했다. 로코 장르지만 SF가 포함되어 있고, 주제가 음악이어서 주인공이 대사를 하지 않을 때는 항상 음악이 나오기 때문에 전혀 지루하지 않고 잘 봤던 것 같다. 일상 로코인 거 치고 대사량도 보통이고 나오는 배우들의 대사 속도도 '이 정도면 괜찮은데?'라고 느낄 정도여서 가족/코미디 장르 한개와 로맨스/SF 장르의 이 영화 2개로 정해서 계속 보려고 한다.
자막없이 각각 두 번은 더 보고 난 뒤에 자막 틀고 볼 생각이다. 이번 주도 벌써 마지막이 다가왔고, 그래도 고른 영화는 한 번씩 보기에 체크할 수 있어서 다행인 것 같다. 더이상 영화 찾아 삼만리를 하지 않아도 된다니. 이것만으로도 이번 달은 잘했다고 스스로 쓰담해줘야지.
다음 주까지 자막없이 나머지 횟수 채우고, 자막 있는 영화로 가볍게 즐겨야겠다. 오히려 자막을 틀고 내용을 이해하면 재미없어지는 불상사가 생길 수도 있지만. 그래도 거기까지 간다면 이제는 재미 문제가 아닌 것 같아서 걱정은 그만 해야지.
스픽도 하나의 코스를 끝냈다. 내일부터는 새로운 코스로 다시 열심히 시작해야지. 드디어 레벨1 : 기초의 초급 코스에 왔다. 지금부터가 본격적인 영어 스피킹을 하는 느낌이라고 해야하나. 레벨1부터는 하나의 챕터 당 하루로 끝내려고 생각하고 있다. 보통 강의 4개 + 최종 복습 1개로 이루어져 있고 다 하면 4~50분이 소요될 것 같다.
이번 달에 레벨1의 코스 3개는 끝내고 싶은데 일단 넉넉하게 1시간으로 잡아서 코스 하나를 끝내보고 괜찮다 싶으면 2시간으로 늘려봐야지. 교육 일정이 나와서 시작되면 힘들어서 힐링을 위해 미드나 좋아하는 한드, 한영을 봐야할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지만.. 어떻게 잘 조절해 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