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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서옹 Jan 08. 2024

행복은 ‘마음 조정’의 결과일 뿐

“행복은 우리가 조정할 수 있는 것들을 잘하는 데서 생겨난다. 행복은 우리가 우리의 생각을 다스릴 때, 욕망과 싫어함을 최소한으로 줄인 단순한 삶을 살 때 찾아오는 무엇이다.” 

(오강남 지음, 「진짜 종교는 어떻게 다른가」, 현암사, 2019, 54쪽)     




지난 세월, 잘 살면 행복해지고 행복하면 잘 사는 것인 줄 알고 살았다. 그래서 내 딴에는 아등바등 애썼다. 유학을 가 학위를 따려 했고, 직장에서 인정받으려 했다. 돈도 벌면서 명예마저 갖고 싶어 이곳저곳을 기웃거렸다. 정신 차려보니 은퇴한 내가 있었다. 지난 삶을 복기해 봤다. 욕심을 내 열심히는 살았구나 싶었다. 잘살면 순간 행복해지는 거 하나는 맞았다. 행복은 살아가며 얻게 되는 마음의 상태이자 결과여서다. 문제는 내가 잘 사는 게 뭔지 모르고 잘 살려 했던 데 있었다. 욕심을 부릴 일이 아니었다. 생각을 다스려야 했다. ‘사려 깊음’과 ‘단순한 마음’을 가졌어야 했다. 행복은 잘 살면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니 욕심내거나 집착할 것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지난 내 삶을 후회하지는 않는다. 오류투성이 삶이지만 그래도 사람답게는 살았구나 싶어서다. 지금 여기에, ‘내’가 살아있음이, 그저 고맙다. 


ⓒ 정승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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