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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지 Dec 06. 2023

새로운 팀원을 소개합니다!

스타트업의 리더는 새로운 형태의 팀과 친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2021년 12월 27일에 발행된 Deloitte Insights ‘일과 산업의 미래’를 보면 ‘슈퍼팀(Super Team)이라는 개념이 제시됩니다.


슈퍼팀 : 인간과 디지털 기술이 상호 보완적으로 협업하는 새로운 시각의 팀


 이해하기 어려운 개념은 아니지만 그래도 쉽게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과거 동일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적절한 역할과 책임을 부여받은 인간과 인간의 구성을 팀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런데 현재 혹은 앞으로는 복수의 인간과 기술 또는 인간과 기술의 묶음 또한 팀이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슈퍼팀의 범주에서는 기술이 단순하게 업무 자동화 또는 보조도구로 사용되는 것이 아니라 동료로서 한 영역을 담당하는 수준의 기여를 하게 되며 비용 절감이나 효율성 개선을 넘어 인간의 단점을 보완하여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까지 기대 가능합니다.


 몇 년 전만 해도 이런 이야기를 들으면 먼 미래의 이야기라고 생각했겠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을 이제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가까운 미래 또는 현실의 이야기입니다. 우리는 다양한 영역에서 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심지어 창작의 영역까지 기술의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기술의 발전하는 속도는 놀랍기 그지없고 관련 플레이어들은 발 빠르게 움직입니다. 기술과 잘 팀을 이룬다면 업무의 속도와 질 측면 모두 만족을 넘어 놀라운 성과를 얻을 수 있다에 저는 배팅합니다.


 특히 이슈에 대한 빠른 대응이 기본값이어야 하는 스타트업의 입장에서 ‘슈퍼팀’의 관점, 기술과 인간의 조화를 통한 업무수행은 매력적이라고 생각됩니다. 왜 그런지 이유를 들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 번째 이유 : 인력난을 해결할 수 있다.
구직자들이 기승전(起承轉) 안정적인 직장을 부르짖던 과거와 달리 스타트업에 취업하거나 창업에 도전하는 비율이 늘어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스타트업이 직원을 채용하는 일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대기업, 중견기업에 비해 급여나 복지 수준이 뛰어나기 힘들고 소속 기업이 데스벨리(Death Valley)를 건너지 못하고 굴러 떨어지면 직장을 잃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스타트업이 인력난을 겪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초기 스타트업의 경우 원하는 인재를 채용하는 일은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합니다. 그래서 드물지만 극단적인 경우 '에라 모르겠다.'식의 채용이 이루어져 대표님과 구직자 모두 비극을 경험하기도 합니다. 꼭 사람이 필요한 영역은 어쩔 수 없습니다. 적입자를 찾아가 사정을 해서라도 채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기술로 완벽하게 또는 적절한 수준까지 대체가 가능한 업무의 경우는 채용이 아닌 기술의 도입을 통해 인력난 해소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 :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기술의 도입은 비용이 들어가고 때에 따라 지불해야 하는 비용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특히 한정된 자원을 최대한의 효율로 사용해야 하는 스타트업의 경우 작은 비용도 큰 부담입니다. 하지만 득과 실을 객관적으로 따져보고 인건비, 채용 실패에 따른 기회비용 등을 계산해 보면 기술 도입에 들어가는 비용이 오히려 착하다고 느낄 수도 있습니다.


세 번째 이유 : 유연한 인적자원 활용이 가능하다.
스타트업은 숙명적으로 프로젝트성 업무가 많습니다. 최근에는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덕택에 일반 기업 또한 프로젝트성 업무를 많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채용은 조심스럽습니다. 지금 이 프로젝트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고 사람이 필요하지만 채용된 사람이 이 프로젝트 종료 후까지 필요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프리랜서나 외부의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프로젝트 기간이 길어지면 채용하는 것보다 비용 부담이 더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 기존 인력과 기술의 조합을 통해 신규 채용이나 과도한 외부 자원 활용 없이 프로젝트 수행이 가능할 수 있습니다. 또한 기존 인력이 하던 일을 기술로 대체시키고 기존 인력은 다른 프로젝트나 업무에 투입하는 등 인적자원 활용에 유연성을 가질 수 있습니다.


 위 세 가지 이유로 스타트업 대표님이 기존 인력과 기술을 잘 활용한다면 인력 때문에 머리 아파했던 꽤 많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주의해야 하는 것이 있습니다. 무계획, 무조건적인 기술 도입은 오히려 해악이 될 수 있습니다. 요즘 ‘핫’하다는 기술, 즉 트렌드를 쫓거나 남들이 추천하는 기술을 합리적인 기준으로 평가하지 않고 구체적인 계획 없이 도입하면 불필요한 비용 낭비, 구성원의 성과 저하, 업무 체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때문에 기술의 도입은 인력 채용만큼이나 신중하게 검토하고 명확한 목표와 계획이 있어야 합니다.


 그러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개인적으로 요즘과 같은 생각에 정답은 없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도움 또는 참고가 되셨으면 하는 마음에 그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자사 업무 개선 목적 외 사용하지 말아 주세요.


위 양식을 활용하는 방법을 설명드리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성과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달성해야 하는 임무(Duty)를 정의합니다.
2. 임무를 달성하기 위해 수행해야 하는 과제(Task)를 정의합니다. 위 양식에는 하나의 임무에 하나의 과제를 적는 것처럼 보이나 실제 활용 시에는 하나의 임무에 복수의 과제가 존재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3. 과제(Task)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핵심 성공 인자(KSF : Key Sucess Factor)는 무엇인지 정리합니다.
4. 정의된 핵심 성공 인자를 충족하는 것이 임무 달성을 위해 중요하고 시급한지를 평가합니다. 문차트(Moon Chart)를 사용하셔도 좋고 숫자로 강도를 표현하셔도 좋습니다.
5. 중요하고 시급한 핵심 성공 인자 충족을 위해 자원을 어떻게 확보할 것인지 정리하기 시작합니다. 우선 내부 자원으로 해결 가능한지 검토한 후 내부에서 노답이다 판단될 경우 외부자원, 즉 도입할 기술에 대해서 정리합니다. 출시된 서비스/제품을 구체적으로 언급하거나 기능이나 스펙을 정리해도 좋습니다.
6. 그 후 확보 가능 기한, 확보 타당성(예를 들어 확보 가능 기한이 프로젝트 종료 시점을 넘어서면 타당성 下)을 정리합니다. 기술 도입이라면 당연히 기술 확보 기한 및 타당성을 정리하며 내부 자원의 경우에도 기존에 수행하던 기능에서 새로운 기능 수행으로 전환되는데 필요한 기간, 타당성을 정리합니다.   
7. 기술의 확보(내부 자원도 마찬가지) 방안을 정리합니다. 프로세스와 비용을 정리하는데 중요한 것은 비용은 금전적인 비용과 비금전적인 비용(시간, 사람의 노력 등)을 모두 포함합니다.


 위의 예시를 통해서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어떤 기술을 도입해야 하는지 판단하기 위해 자사의 상황에 맞는 기준을 세우시라는 겁니다. 그리고 검토한 기술을 과연 도입하는 것이 맞는지(내부 자원으로 어찌 안되는지), 맞다면 언제까지 어떤 방법으로 도입하여야 하며 비용은 어느 정도 들어가는지 검토하셔야 합니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기술과 인간이 상호보완적으로 협업하는 우리 만의 '슈퍼팀(Super Team)'을 효과적으로 만든다면 창업이라는 전투에 뛰어든 대표님의 완전군장이 조금은 가벼워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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