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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비지 Nov 16. 2023

상대방보다 나부터입니다!

리더십은 상대방보다 나에게 먼저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修身齊家治國平天下
(수신제가치국평천하 : 자신을 수양한 후 집을 안정시킬 수 있고 집이 안정된 후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고 나라를 잘 다스린 후 천하를 평화롭게 할 수 있다.)

 

 논어, 맹자, 중용과 함께 유학 사서(四書)의 하나인 대학(大學)에서 나오는 말입니다. 너무 유명한 말이죠. 저는 이 말을 중학교 한문 시간에 처음 들었던 것 같아요. 그때 이후로 기억에서 깊숙한 곳에 넣었다가 3년 전에 다시 끄집어낸 말입니다. 많은 분들이 그랬던 것처럼 코로나19가 창궐하고 제가 계획했던 일들이 대부분 틀어졌습니다. 그러다 보니 본의 아니게 저를 돌아보고 반성을 할 수 있는 시간이 생기더군요. 그때 가장 많이 떠올렸던 시점이 리더로서 실패했던 때였고 당시 일들을 복기해 보며 가장 많이 떠올린 말이 수신제가치국평천하(修身齊家治國平天下)입니다.

 

 리더십은 간단히 이야기하면 목표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영향력을 미치는 행위입니다. 그리고 그 영향력의 대상을 조직 구성원, 즉 나 이외에 다른 사람으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으실 것입니다. 당연히 다른 사람에게 영향력을 미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전에 자신이 먼저 온전한 리더가 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자신에게 영향력을 미쳐야힙니다.     


 리더 스스로가 완전은 둘째치고 온전하지 못하다면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이고 적합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전 제가 리더의 역할을 처음 맡았을 때 제가 가장 처음 했던 일은 파트원 한 명 한 명을 개별적으로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그 시간을 통해 파트원의 성향, 추구 가치, 과거의 경험, 업무에 대한 태도를 파악하고자 노력했습니다. 그래야 작은 파트이지만 리더로서 각자 역량에 맞게 역할과 책임을 부여하고 효율적인 업무프로세스를 만들고 파트원 개별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맞춤형 처방이 가능하다고 생각해서입니다. 저는 근거 없는 자신감을 바탕으로 나름 열심히 실행했습니다. 결과는 망조(亡兆)가 들어앉은 파트와 멘탈이 점점 나가고 있는 저의 모습입니다.


 당시 저는 참혹하고 부끄럽고 화가 나고 어이없는 결과들을 마주할 때마다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생각하며 파트원들과 대화를 했습니다.(나중에는 대화가 다그침으로 변한 건 안 비밀입니다.) 그냥 대화만 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문제를 찾고 해결하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나아지지 않았습니다. 가속도가 붙어 멈추기 힘든 열차처럼 아무리 뒤에서 잡아끌고 앞에서 가로막고 드러누워도 점점 나빠지는 상황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난 정말 열심히 노력했다.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봤어. 상대방이 이상한 거야."


 나름 갖은 노력을 다 했다고 생각했는데 개선이 되지 않자 부끄럽게도 저는 남 탓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저는 꼭 해야 했지만, 가장 먼저 해야 했지만, 하지 않은 것이 있었습니다. 리더로서 나에 대해서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어떤 성향이고 어떤 리더십 유형을 가지고 있으며 내가 리더로서 목표하는 것은 무엇인지, 리더십을 잘 발휘하기 무엇에 어떻게 초점을 맞춰야 하는지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그저 상대방은 어떤 사람이고 그 사람을 움직이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만 생각했습니다. 그러다가 안되니 나는 정상이고 상대방이 이상한 거라고 생각하며 정신승리와 현실도피를 시전 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리더십은 목표를 현실로 만들기 위해서 영향력을 미치는 행위이며 영향력을 미칠 대상인 상대방에게 초점을 맞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그전에 선행되어야 하는 것은 그 행위의 주체가 리더로서 바르게 설 수 있어야 합니다. 리더십은 상대방보다 나에게 먼저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성능 좋은 배가 있고 경험과 기술이 뛰어난 선원이 있어도 선장이 방향치면 배가 산으로 가는 기적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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