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에 기대는 문제 해결 방식은 문제만 키운다.

느낌적인 느낌에 기대는 업무처리의 함정

by 비지

직장에서 문제가 발생했을 때, 그 원인을 체계적으로 파악하고 논리적으로 접근하는 일은 생각보다 어렵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의 상황에서 우리는 직감적으로 판단하고, 익숙한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 “내가 예전에도 이렇게 해봤어.”, “이건 딱 봐도 아닌 것 같아”, “대략 이런 느낌이었어.” 같은 말들을 하며 감으로 문제를 해결하려고 한다. 문제는 이런 방식은 해결은커녕 종종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든다는 데 있다.


감은 경험에서 비롯되는데 검증되지 않은 경험은 데이터가 아니다. 왜 옳은 선택이었는지, 실패의 원인은 무엇인지 설명할 수 없다면 그것은 단지 일의 결과일 뿐이다. 감으로 결정하면 고민이 단순해지고 업무 처리 시간은 짧아지는 듯 보이지만 그만큼 결과에 대한 확신과 통제력은 낮아진다. 결과적으로 처리 시간은 줄어들지 않고, 조직 내 나에 대한 신뢰도도 떨어진다. 여러 이해관계자가 얽힌 비즈니스 환경에서는 신속한 결과 제시보다 근거를 제시할 수 있고 납득 가능한 판단이 더 큰 가치를 갖는다.


문제 해결의 핵심은 정확한 분석이다. 그러나 감에 의존하는 방식은 분석 없이 바로 해결책에 도달한다. 이 과정에서 원인은 빠지고 결론만 부각된다. 매출이 떨어졌을 때를 가정해 보자. "영업에 문제가 있나?", "요즘 마케팅이 잘 안 되는 것 같아."와 같은 식의 어림짐작으로 문제에 접근하면 문제는 모호해지고 대응 또한 무의미해진다. 이렇게 조직 내에서 '감'을 중심으로 하는 업무 처리는 두 가지 부작용을 낫는다. 첫째, 구성원 간 판단 기준이 달라 결과에 대한 예측이 어려워진다. 둘째, 동일한 문제가 재발할 확률이 높으며 그때마다 즉흥적 대응의 반복으로 비효율이 발생한다. 그래서 우리는 감이 아니라 논리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논리적 사고는 복잡한 개념이 아니다. 문제를 정의하고, 원인을 분석하며, 핵심 요소를 도출해 우선순위를 정하는 사고의 습관이다. 이 습관이 자리 잡히면 감에 의존하지 않고 일의 구조와 흐름을 명확히 설명할 수 있다. 또한 그런 사고 과정 자체가 보고서의 논리가 되고 의사결정의 기준이 되어 결론적으로 효율적인 업무처리가 가능하다.


비즈니스에서 중요한 것은 빠른 대응이 아니라 정확한 분석과 명확한 판단이다. 감은 판단의 출발점이 될 수 있지만 그것이 바로 결론으로 이어지면 안 된다. 문제 해결은 직관이 아닌 구조화된 사고에서 출발해야 한다. 그리고 그 사고를 텍스트로 풀어낼 때 비로소 신뢰할 수 있는 글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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