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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마감 Feb 19. 2024

수미쌍관, 시작이 곧 끝이다

Ch5. 준비된 제안은 답이 정해져 있다

준비된 제안은 시작이 끝을 바라본다

준비된 제안은 시작이 이미 끝을 바라보고 쓰여 있다. 그렇지 않고 시작에선 시작이니까 시작 이야기하고, 중간은 중간에 제안내용, 끝은 끝이니까 으레 그렇듯이 기대효과를 쓰면 서로 따로 노는 장표가 된다. 들어갈 내용은 들어갔는데, 어쩐지 설득이 되고 무얼 강조하는지, 말하고 싶은지 알아내고 추리해야 하는 제안서가 된다. 


하지만 평가자는 쉽게 읽는다

평가자는 제안서를 쓴 사람만큼 열심히 읽지 않는다. 물론 열심히 보는 경우도 있지만, 나만큼 열심히 읽진 않는다. 쉽게 읽고 대충 읽는다. 따라서 대충 봐도 무얼 말하고 싶은지 알 수 있도록 더 열심히 공 들여 써야 한다. 이때, 공 들이는 방법은 디자인이 아니라 제안의 구조에 힘을 주는 것이다. 평가자가 쉽게 읽을 수 있도록 맥락을 잡아 줘야 한다.




워크숍 12. 처음과 끝을 맞추는 법

처음과 끝을 맞추기 위해서 먼저 필요한 것은 일단 쭉 써보는 것이다. 머릿속에서 정리하려고 하지 말고, 우선 쓴다. 맞추는 것은 그다음이다. 


① 제안 내용 > 문제인식 > 기대효과 순서로 각각 세 가지로 글 써본다.

1) 제안내용 : 제안하는 내용을 가지로 맞춰서 쓴다.

2) 문제인식 : 과제/연구/제안/보고에서 바라보는 문제인식을 가지로 정리한다.

3) 기대효과 : 제안의 기대효과를 가지로 정리한다.

이렇게 세 가지로 정리하는 과정이 만만치는 않다. 상/하위 수준을 구분할 수 있어야 한다. 들어가야 할 내용이 많다면, 우선 카테고리를 세 가지로 묶어주고 그 카테고리 안에 다시 세 가지 내용을 넣어도 된다. 


② 문제인식-제안내용을 매칭한다.

제안내용1-문제인식1 이렇게 서로 대응이 되도록 맞춘다. 문제인식의 순서에 맞게 제안순서를 조정하거나, 제안순서에 따라 문제인식을 바꾸거나 순서는 조절한다. 이 순서가 일관되게 나오도록 조정한다.

만약, 제안내용과 문제인식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는다면 제안내용을 문제인식을 담을 수 있게 다시 풀어써야 한다.


③ 제안내용-기대효과를 매칭한다.

문제인식을 해결하도록 정리된 제안내용이 기대효과로 매끄럽게 이어지는지 본다. 따로 놀지 않도록 한다.

문제인식1-제안내용1-기대효과1로 이어지도록 정리한다.

물론 매칭하는 과정에서 이 과제가 제시하는 문제와 제안, 기대효과가 딱 1:1 매칭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그래도 가장 가까운 결을 갖고 있는 것끼리 묶어서 하나의 흐름으로 보이게 표현을 달리 써본다.

처음만 봐도 끝이 보이도록, 끝만 봐도 문제가 보이도록 밀접한 관계로 보일 수 있도록 정리한다.




대응을 이루는 과정은 비판적 사고가 필요하다

이 과정은 한 번에 진행하기는 어렵다. 지금은 맞다고 생각했는데, 내일 보면 허술함이 보일 수도 있다. 당일에 마칠 생각을 하기보다는 하루, 이틀 이상 시간을 두고 객관적으로, 비판적으로 볼 수 있어야 한다.

경험으로는 이 제안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람에게 설명하듯이 준비했을 때 보다 객관적인 관점으로 제안을 바라볼 수 있었다.




'이제 그만 좀 미루고 싶다' 시리즈는 아래 순서로 이어집니다.

매주 월/수/금 발행됩니다.


프롤로그. 마감헤이터인지 확인하는 방법


챕터1. 시작도 안 되는 나, 대체 왜?

- 시작이 어려운 건 생각이 많기 때문?

- 내가 이 일만 있는 게 아니야

- 하고 싶어 지는 기분을 기다리는 사람들


챕터2. 최악의 마감방해자들

- 이건 내 일이지, 나 아니면 누가 해

- 운도 없지, 왜 일이 한 번에 안 되는 거야

- 완벽한 제안서를 짠하고 보여줘야지


챕터3. 첫 장을 시작하는 법

- 자료 조사 충분히 했다고 느끼는 법

- 목차는 내가 정하는 게 아니다

- 시작하려면 첫 장부터 쓰지 마라


챕터4. 마감을 향해 달리는 작성법

- 기존 제안서 활용법

- 조사한 자료 제발 그대로 쓰지 마라

- 쌀로 밥 짓는 소리 하지 마라


챕터5. 준비된 제안은 답이 정해져 있다

- 수미쌍관, 시작이 곧 끝이다 ▷ 지금 글

- 수준 높은 제안은 질문까지 설계한다 ▶ 다음 글 (02/21 발행)

- 내가 평가위원이면 뽑겠는가?


에필로그. 마감을 없애는 최고의 방법


* 작성법과 관련한 더 구체적인 사례와 설명은 퍼블리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제안서 작성 전에 필요한 모든 것 : 제안요청서 분석부터 자료조사까지>

https://publy.co/content/7530?s=l818i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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