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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려되었습니다 Jan 15. 2024

간편 강쥐의 기차 마스터하기

아직은 서울 ⭢ 대전도 벅찬 강아지

함께 케어해 줄 가족들이 있을 땐 네 마리 강아지를 모두 데리고 여행으로 떠나지만, 가볍게 혼자 여행을 갈 때면 콩자를 데리고 가는 편이다. 내가 굳이 편애를 해서 그런 게 아니라 콩자는 아직 젊은 나이라 밖에 오래 있어도 덜 위험하고 2kg도 안 되는 아이라서, 이렇게 말해도 될진 모르겠지만, 참 간편한 강쥐다. 대형견을 키우는 내 친구가 콩자를 한 손으로 클러치처럼 들고 가는 나를 보며 했던 말이다. “콩자는 진짜 간편하다.” 그 말이 공감되고 웃겨서 아직도 떠올리며 피식피식 한다.


기차 탈때 사용하는 콩자백

저번주는 콩자와 대전에 놀러 가는 날이었는데 보통 차로 움직이지만 그날은 다른 일정 때문에 차를 가지고 가기 애매해져서 어쩔 수 없이 간편 강쥐 콩자와 함께 기차​​를 타고 이동하게 되었다. 콩자는 애기 때 기차를 딱 한번 타보고 커서는 기차를 처음 타게 된 입장이었다. 본인이 그 안에 있는 걸 잊지 말라며 가방 안에서 연신 헛기침을 하며 존재감을 드러내는 게 어찌나 어이없고 웃기던지. 그러다 콩자가 생각했던 것보다 가방 속 여정이 길었는지 아주 작게 히융.. 낑.. 소리를 내어서, 내심 걱정되는 마음에 숨이라도 트이도록 얼굴 쪽을 살짝 열어주면 그 사이를 비집고 얼굴을 내미려고 안간힘인 콩자와 나는 한바탕 싸웠었다.


들어가, 들어가라구

반려견과 옆자리에 함께 맘 편히 탑승할 수 있는 대중교통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물론 헤이러들은 질색팔색 하겠지만 말이다.) 얼마 전에 콩자와 비행기​​를 타고 달랏에 갔을 때, 사람이 많은 맛집인데도 불구하고 강아지 동반입장이 가능하다 던 지, 마사지를 받는 곳에 강아지와 함께 입장해 편한 자리에서 앉아서 기다리게 해 준다 던 지, 대다수의 사람들이 강아지를 정말 좋아해 주었던 경험을 몸소 하면서 참 마음이 편했던 기억으로 남았다. 한편, 우리나라도 최근  펫프랜들리 ‘스타벅스’가 생긴 것을 보고 나는 굉장히 행복했다. 큰 기업의 과감한 도전을 영감으로 다른 기업들이 더 ‘펫 프렌들리’ 한 산업에 관련한 시도를 하는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하고 대중교통의 변화도 머지 않았나 하는 기분 좋은 상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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