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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남미녀모친 May 02. 2024

방법1) 주식은 상한가에 팔기만 하면 된다.

(주식, 참 쉽죠잉?)

   200만 원을 가지고 주식시장에 어들어도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왜냐하면 3천만 원으로 20억을 만든 사람도 있다는데, 200만 원으로는 소박하게 1억원만 만들어볼 요량이었다.


  일단 투자할 종목을 골랐다. 우량주를 사기에는 내가 가진 자본금으로 큰 수익을 볼 수 없었다. 그래서 1000원, 2000원짜리 저렴한 주식 중 가끔  상한가를 는 종목이 눈에 띄었다. 갖고 있다제때 팔기만 하 30%를 벌 수 있다. 30%라... 예금 이자가 3%였을 때였다. 30%면 해볼 만한 수익률이다. 그리고 정말 쉽지 않은가? 가만히 기다렸다가 타이밍만 잘 잡으면 예금 금리의 10배 이자를 받는 거였다.


   주식을 사서 매매창에 1이라는 숫자가 수십 개가 올라오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다 잠시 설거지 한 사이에 반짝 상한가가 끝나기도 하고, 기저귀 갈고 온 사이 차트창에 길고 얇은 빨간색 막대기가 서 있는 걸 보며 주식창에 잠깐 눈을 뗀 나를 자책했다. 이렇게 매일 상한가를 기다리다 어느 날 문득 깨달았다.


   ' , 주식을 이런 식으로 하면 시간만 보내겠구나.'

이제 주식창만 바라보며 시간을 보내지 않으리라 다짐했다. 그리고 이제껏 가지고 있던 종목을 본전에 팔았다. 그리고 10분 뒤. 이제 내 눈앞에서 상한가가 터졌다. 어이가 없어서 웃음이 나왔다.




  그러다 인터넷에서 이런 글을 읽었다.

' 예전에는 주식이나 기업에 관련된 정보를 소수의 사람들만 선점하거나 접근할 수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인터넷이나 유튜브의 발달로 많은 정보가 공개되어 있어 일반 대중들도 조금만 노력하면 전문가 못지않은 정보력을 갖출 수 있다.'


   유튜브로 주식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매매 일지도 시작했다. PER, EPS 같은 주식 용어도 꾸준히 익혔다. 그리고 자본금은 300만 원으로 늘렸다. 어느 날 내가 알고 있던 회사가 눈에 들어왔다. 배당 3%. 마이너스가 나도 예금이라 생각하고 묻어두면 된다. 그리고 최근 주가가 평균 주가보다 낮다. 화학은 기간산업이라 주가가 마구 흔들리지 않을 것이다. 대기업이다. 망하지 않을 것이며 판로도 넓을 것이다. 이거다!

   큰맘 먹고 자본의 50%를 투자했다. 그리고 다음날 주가가 폭락했다. 대주주가 시장이 끝나고 주식을 대량으로 매도했단다. 왜? 어제 시장가에 팔면 더 비싸게 팔 수 있는데 왜 더 싸게 팔아?라고  생각하며 시장가보다 더 싸게 매도한 대주주를 바보라고 생각했다. 이런 걸 블록딜이라고 한단다. 블록딜? 그게 뭔데?


네이버 백과사전


   이렇게 돈 내고 시간 들여 주식을 온몸으로 알아갔다. 흥, 일반 대중도 이제 전문가 못지않은 정보력 갖출 수 있다며? 이 경험으로 다시 한번 알았다. 일반 대중이 알 수 있는 정보에도 한계가 있다. 여긴 참 거지 같은 시장이다. 그런데 그걸 알면서도 발을 빼지 못. 돈은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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