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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남미녀모친 May 08. 2024

방법 2) 전문가의 손에 맡겨본다.

전문가의 손길을 느껴보세요. 비달 사순

   나의 상한가 전략은 틀렸다. 매일매일을 한 순간을 노리며 오랜 시간을 기다릴 수는 다. 혼자하는 주식 공도 옳지 않다. 시장 안에 있어도, 분명히 정보 격차는 존재한다. 그럼 정보 격차를 줄이기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방법은 간단하다. 바로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다. 내 주변에 '돈'관련 전문가는 누구인가?


1. 은행 직원

   어느 날 우리 경제 상태가 매우 안 좋다는 뉴스가 간간이 들려왔다. 당시 우리나라 1등 기업 삼성전자의 주가가 추락하고 있었다. 주식을 50분의 1로 액면분할 한 이후 주가가 수직 낙하 중이었다. 사람들 입에서는 삼만전자가 이만 전자가 될 것이라는 말이 난무했다.


  혼자 공부를 하고 있었기에 액면분할이 뭔지 알았다. 나는 이렇게 생각했다. '삼전이 망하면 나라가 망한다. 아무리 그래도 주가는 떨어질지언정 상장폐지는 되지 않겠지.' 기업정보와 주가를 확인한다.


'1주에 280만 원 하던 주식이 액면분할 후 5만 6천 원이다. 지금은 3만 원대이다. 3만 원에서 50을 곱하면 150만 원. 삼전 주가가 거의 반토막이 난 거다. 오, 괜찮은데?'

    게다가 삼전은 분기 배당으로 배당금이 매년 4번 나오고 주가도 내려서 배당률은 높았다. 이거다!


삼전을 사기로 마음먹었다. 하지만 총알이 없었다. 그래서 은행에 가서 적금을 깨기로 했다. 어차피 한 달에 100만 원도 안 되는 돈이었고, 적금 이자는 삼전 배당이면 퉁칠 수 있는 정도였다.

아이를 어린이집에 데려다 놓고 은행에 갔다.


"적금 해지하려고 왔어요."

"해지 사유는 뭔가요."

"주식하려고요."

"예? 왜 적금을 깨려고 하세요, 주식은 원금 보장이 안 되는데요?"

"지금 삼성전자 주가가 많이 낮아서 배당받고 주가가 오르면 적금보다 나을 것 같아요."

"고객님, 요즘 경기도 안 좋은데 그러다 주가 더 떨어지면 배당받아도 원금이 안될 텐데 괜찮으시겠어요?"

"네 괜찮아요."

"한 번 더 생각해 보세요. 주식은 언제든지 살 수 있잖아요. 몇 달 동안 모은 적금 깨는 게 아깝지 않으세요? 한번 더 생각해 보고 다시 오시는 건 어때요?"

"아, 예?... 네... 그럴게요."


   당연히 해지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적금 깨는 것에 대해 나보다 은행 직원의 저항이 컸다. 적금 넣은 지 4개월도 되지 않았고 내 기준에 금액도 크지 않았다. 적금을 깨고 주식을 다는 내 말에 은행 직은 나를 더 걱정해 주었다.


   물론 돈의 결정권에 대해 남의 말을 믿고 순순히 물러난 내 책임도 크다. '금융권에 있으니까 나보다 더 잘 알겠지.'라고 생각했다. 전문가와 일반인은 정보 격차가 있었으니까(전편 참고).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결과가 어떤지는 뻔히 알 것이다. 맞다. 은행에서 일한다고 모든 직원이 국제 정세와 나라 경제를 잘 이해하고 주식시장을 더 잘 파악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우리보다 금융 지식이 더 많을 뿐이다.

   지식이 지혜가 되려면 경험이 필요하다. 경험이 있으려면 주식 시장, 즉 '필드'에서 터지고 깨져봐야 한다. 나는 돈들이고 시간 들여 주식 필드에서 줘 터지고 깨지는 중이고 그녀는 은행 창구 안에서 시장을 관조하던 사람이었다. 내가 믿은 것은 상대방이 '금융권'에 몸담고 있었던 것 뿐이었다. 그리고 이 믿음으로 나는 스스로 찾아낸 기회를 놓쳤다.


  하지만 이 결정은 결국 아직 스스로에 대한 확신과 믿음과 공부가 부족했던 나의 탓이다.

맞다. 결국 모두 내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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