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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남미녀모친 May 20. 2024

방법3)뇌, 가슴 말고 손가락으로 배운 주식 필패 전략

내 피, 돈, 시간 걸고 실험하기

1. 금융 엘리트의 추천종목 

   지난번 은행에서 겪었던 실수를 바로잡기 위해 서울에서 금융기업에 다니는 인맥을 활용해 보기로 했다. 이 분으로 말씀드리자면 SKY를 졸업하시고 서울대 석사를 하신 분이며, 금융업에 20년 넘게 몸담으신 분이다. 내가 주식한다는 말을 남편에게 듣고 몇 가지 종목을 알려주셨다. 나도 그 기업들을 알아봤다. 그 중에 상장한 지 얼마 안 됐지만 본래 사업실적이 좋고, 신규 사업 전망도 밝다. 상장 후 주가도 괜찮았다. 일단 300주만 샀다. 6개월 후, 3~4배는 아니고 60만 원 수익 보고 팔았다. 그리고 그때 팔길 잘했다.

   몇달 , 사 두면 2~3년 3~4배 갈꺼라 바이오 종목을 추천해주셨다. 바이오라. 생각해 보지 않은 영역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장당 가격이 비싸서 160주를 사봤다. 그리고 2년이 지난 지금... 3년을 기다리라고 했으니까 3년은 기다려본다. 이 정도만 매수해 놓길 참 다행이다.

결과는요~~~

  이 경험으로 누군가의 의견에 기대는 일은 그만뒀다. 주식 시장은 아무도 모른다. 나에게 그 종목을 추천해준 지인의 주식 투자 성공여부나 자산은 얼마인지 모른. 하물며 주식으로 부자가 된 사람도 단번에 망할 수 있는 게 주식이다. 그저 정보 접근성이 은행직원이나 개미인 나보다 월등하다고 생각해서 시도해 본 방법이었다.


   추천은 지인이 했지만, 내 손가락이 매수 버튼을 누르는 순간 선택에 대한 결과는 모두 나의 책임이다. 이 종목이 오르지 않은 것은 지인의 탓이 아니다. 3~4 배갈 종목이라도 내 맘에 들지 않으면 하지 않았어야 했다. 이런저런 정보를 듣고 주식을 매수했다가 결국 남 탓을 하게 된다. 주식 시장은 결국 내가 모두 책임지는 영역이다.



2. 재벌집 오너 3세 따라하기

   세 번째 방법. 오너 3세가 많이 가지고 있는 주식을 사는 것이다. 삼성 일가가 왜 부자가 되었느냐면 주식을 상장하고 나서 한 번도 팔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한 번도 안 판 사람은 그 사람들 밖에 없기 때문에 재벌이 된 것이라고 누군가 그랬다. 그렇다면? 나도 재벌가에서 많이 가지고 있는 주식을 사서 팔지 않으면 되겠구나 하고 생각했다(이게 공부냐?).


    그래서 재벌 3세나 대주주의 친인척이 많이 갖고 있는 종목을 찾아서 검색했다. 주주명단에서 5% 이상 대주주가 가지고 있거나 친인척의 보유 비중이 높은 종목을 샀다. 배당이라는 안전장치가 달린 종목 중 은행이자보다 월등한 배당률을 가진 종목을 매수했다. 이 종목을 꾸준히 사서 절대로 안 팔면 나도 비슷해지지 않을까? 결과는? 실적이 좋거나 호재가 생겨도 주식에 큰 변동이 없었다. 이유는? 상속을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주식 가치가 상승하면 상속할 때 세금이 늘어난단다. 그래서 상속이 완료되기 전까지 오너일가나 대주주가 주가를 부양하려는 노력 자체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주식을 갖고 있는 오너 친인척의 명단을 살펴보았다. 이미 주식을 십 년 넘게 가지고 있거나 이 종목 배당만으로 대기업  년 치 연봉에 맞먹는 돈을 매년 받기 때문에 팔 이유가 없는 사람들이었다. 맞다. 나랑 다른 사람들. 순진했다. 똑같은 걸 갖고 있으면 같은 사람이 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이렇게 세 번째 실험도 실패했다. 하지만 이번 종목은 꽤 오래 갖고 있다가 매도했다. 왜냐하면 배당은 늘 옳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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