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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남미녀모친 May 23. 2024

방법 4) 재테크 모임에서 공부한 것을 실천한다.

우리는 한배를 탔다.

   이제까지 내가 돈 내고 시간 팔아 알게 된 주식 필패전략 3가지를 알아보았다. 첫 번째는 주식 상한가 기다리며 팔기. 두 번째는 전문가의 손길에 맡겨보기 세 번째, 재벌 3세 따라 하기였다. 재테크 공부의 마지막 네 번째, '돈'과 '경제'에 관심 있는 사람들과 스터디를 하는 것이다. 맘까페에 재테크 모임 멤버를 모집한다는 글이 떴다. 장소도 집 근처라 냉큼 가입했다.

   모임은 단체 채팅방에 돈과 관련된 다양한 뉴스기사를 매일 하나씩 업로드하고 3주마다 한 번씩 만나 정보를 나누기로 했다.


    재테크 멤버들은 공부의 목적과 관심사가  다양했다. 광교에 살던 A는 신도시의 아파트 구조와 시세까지 모두 아는 부동산 전문가. A의 최종 목표는 3번의 이사를 통해 잠실 5단지에 입성하는 것이었다. B는 주식과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있었다. 서울 근처 신도시에 아파트를 분양받았고 현재는 돈을 굴리기 위해 재개발 예정 아파트에서 값싼 전세로 살고 있다. C는 곧 결혼을 앞둔 직장인이었다. 결혼준비를 하면서 돈을 어떻게 아끼고 모아서 굴릴지 정보를 얻기 위해 왔다고 했다. D는 공인중개사 자격증이 있으며, 분양받은 아파트로 이사갈 예정이다. 모임의 리더 E는 대기업을 다니던 엔지니어였는데 육아휴직을 냈고, 복직을 염두에 두고 매수하거나 전세로 살 아파트를 찾고 있었다.


   매일 흥미로운 뉴스기사가 업데이트 되었고 폭넓은 대화가 오갔다. 예금과 적금을 할 때 그리고 혼자 돈 공부를 할 때 미처 알지 못했던 것알게 되었다. 우리는 미국의 대선과 중국의 패권전쟁이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하고, 사우디의 석유 감산 정책이 물가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서 토론했다. 향후 부동산 전망과 앞으로 뜰 지역이나 학군지에 대해 서로의 의견을 교환했고, 신도시에 답사를 다니기도 했다. 왜 진작 이런 모임에 들어올 생각을 못했을까? 대화를 통해 정보가 쌓이고 시야가 넓어지는 느낌이었다. 각자 전문 분야가 달라 듣기만 해도 공부가 절로 되었다. 혼자 할 때와는 달랐다.


    그러다 모임에 균열이 생겼다. 모두의 관심사인 부동산에 대해 상승론자와 하락론자로 나뉘어진 것이다. 모임 3개월 뒤, 가장 강하게 상승을 외쳤던 A가 채팅방을 나갔다. 2 새아파트로 이사를 간다고 했다. 남은 하락론자들은 현재 국내 경제 상황와 국제 정세를 봐서는 집값은 올라갈 수 없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유주택 하락론자는 집값이 더 내려가기 전에 집을 팔기로 했다.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가진 D도 이 의견에 동의했다. D는 1년 뒤에 입주할 아파트 잔금을 치러야 하는데, 집값이 더 내려가면 상황은 더 나빠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서 집을 먼저 팔고 전세로 사는 게 이득이라고 판단했다. 나도 마침 아파트에서 가장 친하게 지내던 이웃이 집을 내놓았다(전편 참고). 그래서 집 근처 부동산에 집을 내놓았다. 모임의 리더 E는 2년 더 전세로 살기로 했다. 이때가 2019년 가을이었다.


   광교에 살다가 동2로 간 A, 그녀는 잠실 가까이 이사 갔을까? 결혼 전 서울의 증권회사에 근무했던 B, 아직도 비트코인에 투자하며 위례에 잘 살고 있겠지? C는 결혼해서 아이 낳고 잘 살 테지... 언니들이 모임에서 이야기했던 거 그대로 하면 안 돼. 공인중개사 자격증을 지닌 D, 아파트를 팔지 않고 그대로 살았으면 입주할 아파트의 잔금을 치르고도 돈이 남았을 텐데 그녀는 집을 팔고 빚도 가져갔다. 모임의 리더 E, 그녀는 직장 근처 마곡으로 이사 갔을까? 아직도 예전 동네에 전세로 살고 있을까? ? 아직 무주택자지 뭐...


    경제 공부 모임에서 관심 있는 주제에 대해 만나서 이야기하는 것은 분명 '공부'가 된다. 하지만 실전은 '공부'하는 것과는 다르다. 공부를 잘하는 사람이 재테크도 잘한다면 수능 만점자나 내신 1등급 학생이 전체 1% 부자가 되어 있어야 하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이제까지 주식과 부동산에서 터지고, 깨지고, 박살 나면서 배운 이 두가지 있다. 미래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다는 것과 모든 시작과 선택에 따른 결과는 나의 책임이라는 것이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찾아서 대응하는 것이 시장에서 살아남는 최선이다.

  그리고 이런저런 실험을 통해 주식이든 부동산이든 내 돈으로 해야한다는 것을 알았다.


현금이 를 자유롭게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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