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란한 국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한 무기, 소버린 AI.
초기 발전 단계 (2018-2020)
AI 거버넌스에 대한 학술적 논의는 2018년경부터 본격화되었다. 초기에는 주로 기술적 위험 관리와 윤리적 AI 개발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으나, 점차 지정학적 경쟁과 국가 안보 차원으로 확장되었다. 이 시기 학계에서는 AI가 국제 관계에 미치는 변혁적 영향에 대한 이론적 프레임워크 구축에 집중했다.
지정학적 경쟁 심화 (2020-2022)
2020년 이후 미중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면서 소버린 AI 개념이 학술적으로 정교화되었다. 중국의 '알고리즘 국정론(Algorithmic Statecraft)'과 미국의 'AI 우위 전략'이 대비되면서, 각국의 AI 거버넌스 모델이 국제 디지털 규범 형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가 활발해졌다.
제도화 단계 (2022-현재)
2022년 이후에는 각국의 AI 전략이 구체적인 정책과 법제도로 구현되면서 학술 연구도 실증적 분석으로 전환되었다. 유럽연합의 AI Act, 미국의 AI 행정명령, 중국의 AI 규제 등이 국제 AI 거버넌스 패러다임을 형성하는 과정이 집중적으로 분석되고 있다.
소버린 AI 연구는 국제관계학, 정치학, 법학, 경제학 등 다학제적 접근을 통해 기존 이론을 확장하고 있다. 특히 전통적인 주권 개념을 디지털 시대에 맞게 재해석하고, AI가 국가-기업-시민 간 권력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새로운 분석틀을 제공하고 있다.
- 권력 구조론의 확장: AI 거버넌스 연구는 푸코의 권력/지식 이론, 감시 자본주의 이론, 복잡성 이론 등을 통합하여 새로운 권력 분석 프레임워크를 제시하고 있다.
- 주권 개념의 재구성: 디지털 주권, 알고리즘 주권, 데이터 주권 등의 개념을 통해 전통적인 베스트팔렌 주권 체계의 한계를 극복하려는 이론적 시도가 이루어지고 있다.
최근 연구들은 특허 및 논문 데이터를 활용한 계량적 분석, 네트워크 분석, 그리고 사례 연구를 결합한 혼합 방법론을 채택하고 있다. 이는 소버린 AI의 복잡한 현상을 다각도로 분석할 수 있는 실증적 근거를 제공하고 있다.
- 빅데이터 기반 분석: AI 연구 논문, 특허 출원, 정부 정책 문서 등을 대규모로 분석하여 각국의 AI 역량과 전략적 우선순위를 파악하는 연구가 증가하고 있다.
- 네트워크 분석: 국가 간 AI 연구 협력 네트워크, 기업 간 기술 이전 패턴 등을 분석하여 글로벌 AI 생태계의 구조적 특성을 규명하는 연구가 활발하다.
학술 연구는 각국 정부의 AI 정책 수립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기술적 주권 확보를 위한 정책 수단, 국제 협력 방안, 그리고 위험 관리 체계에 대한 학술적 제언이 정책 실무에 반영되고 있다.
- 정책 도구의 정교화: 학술 연구를 통해 AI 거버넌스의 효과적 정책 도구들이 식별되고 있으며, 이는 각국의 AI 전략 수립에 직접적으로 활용되고 있다.
- 국제 협력 메커니즘: 미중 간 AI 협력 가능성에 대한 학술적 분석이 실제 정부 간 대화와 협력 프레임워크 설계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위와 같은 배경에 따라서, 소버린 AI에 대한 현재 학술적 평가는 전 세계적으로 다양한 접근법과 거버넌스 모델이 경쟁하는 복잡한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각국의 AI 주권 확보 움직임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유럽의 역량 통합 접근법, 글로벌 AI 거버넌스의 협력 딜레마, 그리고 AI의 법적 자율성 문제가 핵심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최근 유럽 학계에서는 기술적 주권을 '역량 통합(competence integration)' 관점에서 분석하는 새로운 접근법을 제시하고 있다. 이는 AI 가치사슬 전반에 걸친 국내 역량의 동원과 통합 능력을 기술적 주권의 핵심 지표로 설정하는 것이다.
역량 통합 프레임워크는 전통적인 기술 독립 개념을 넘어서 다음과 같은 요소들을 포괄한다.
AI 연구개발 역량의 수직적 통합
산업계와 학계 간의 수평적 협력
정부 정책과 민간 혁신의 조정 메커니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유럽연합은 미국과 중국에 비해 기술적 통합도가 낮아 AI 분야에서 구조적 취약성을 보이고 있다. 이러한 취약성은 다음과 같은 측면에서 나타난다.
- 기술 생태계 분절화: 유럽연합 내 각국의 AI 개발이 국가별로 분산되어 있어 규모의 경제 달성이 어려운 상황이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나 중국의 국가 주도 통합 모델과 비교할 때, 유럽은 상대적으로 자원이 분산되어 있다.
- 민간-공공 협력 체계의 한계: 유럽의 AI 거버넌스 모델은 규제 중심적 접근을 취하고 있지만, 이것이 혁신을 촉진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특히 '인간 중심 AI'라는 윤리적 프레임워크가 기술 발전 속도에 제약을 가하고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독일의 'AI made in Germany' 전략은 질서자유주의(ordoliberal) 정치 합리성에 기반하여 과도한 규제와 과소 규제 사이의 균형을 추구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 접근법은 시장 메커니즘을 존중하면서도 사회적 가치를 보호하려는 독일 특유의 정치경제학적 전통을 반영한다.
국제 학계에서는 AI 거버넌스에서 발생하는 '1차 협력 문제(first-order cooperation problems)'와 '2차 협력 문제(second-order cooperation problems)'를 식별하고 있다.
1차 협력 문제는 국가 간 경쟁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주로 다음과 같은 양상을 보인다.
AI 기술 개발에서의 제로섬 게임 인식
국가 보안과 경제적 이익을 위한 기술 보호주의
표준 설정에서의 지정학적 경쟁
2차 협력 문제는 국제기구의 기능 부전에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기존 국제기구들은 AI의 급속한 발전 속도와 복잡성에 대응하기에 구조적 한계를 보이고 있다.
현재 제안되고 있는 국제 AI 거버넌스 모델들은 다음과 같은 한계를 보이고 있다.
Commission on Frontier AI: 과학적 합의 도출의 어려움과 정치적 중립성 확보의 한계
Advanced AI Governance Organization: 강제력 있는 규제 실행의 현실적 어려움
Frontier AI Collaborative: 기술 이전과 안보 우려 간의 딜레마
AI Safety Project: 연구 우선순위 설정에서의 가치 충돌
미중 간 AI 협력의 가능성에 대한 최근 연구는 제한적 협력의 가능성을 제시하고 있다. 특히 기후 변화, 팬데믹 대응 등 글로벌 공공재 영역에서는 협력 가능성이 높은 반면, 군사 AI나 감시 기술 분야에서는 경쟁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제시되고 있다.
법학계에서는 자율적 AI 시스템이 기존 법체계에 제기하는 도전을 분석하고 있다. 특히 AI의 법적 인격 부여 가능성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으며, 이는 다음과 같은 핵심 쟁점들을 포함한다.
- 의사결정 자율성: AI 시스템이 인간의 직접적 통제 없이 독립적으로 내리는 결정에 대한 법적 책임 귀속 문제
- 권리와 의무의 주체성: 전통적인 법인격 개념을 AI에 적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 질문
AI 시스템의 의사결정으로 인한 피해 발생 시 책임 귀속은 다층적 구조를 갖는다.
개발자 책임: 알고리즘 설계와 훈련 데이터의 편향성에 대한 책임
운영자 책임: AI 시스템의 배치와 운영 과정에서의 책임
사용자 책임: AI 도구 사용 과정에서의 적절한 주의 의무
소버린 AI 구현 시 각국이 직면할 법적·제도적 과제는 다음과 같다.
- 알고리즘 투명성: AI 의사결정 과정의 설명 가능성 확보를 위한 법적 요구사항 설정
- 데이터 주권: 국경을 넘나드는 AI 서비스에서 데이터 처리와 저장에 관한 관할권 문제
- AI 윤리 거버넌스: 기술적 표준과 윤리적 원칙을 결합한 새로운 규제 체계의 필요성
학술 연구에 따르면 미중 AI 경쟁은 단순한 기술 경쟁을 넘어 서로 다른 거버넌스 모델 간의 경쟁으로 발전하고 있다.
미국의 민간 주도 모델:
미국은 민간 주도의 혁신 생태계를 바탕으로 한 개방형 AI 발전을 추구하고 있다. 2023년 기준 미국의 민간 AI 투자는 약 672억 달러로 중국의 78억 달러를 크게 상회한다. 이는 분산화된 혁신 체계의 장점을 보여주지만, 동시에 일관된 국가 전략 부재라는 한계도 드러낸다.
중국의 국가 주도 통합 모델:
중국은 국가 주도의 통합적 AI 전략을 통해 사회 안정과 경제 발전을 동시에 추구하고 있다. 지난 10년간 약 2,000억 달러를 AI 관련 기술에 투자하여 국가 차원의 역량 집중을 추진하고 있다. 중국의 'algorithmic statecraft' 모델은 AI를 통한 국내 통제와 국제적 영향력 확산을 동시에 추구한다.
유럽연합은 '인간 중심 AI'를 표방하며 미중과 차별화된 접근법을 추구하고 있다. EU AI Act는 위험 기반 거버넌스 프레임워크를 통해 AI 기술의 사용과 개발에 대한 포괄적인 법적 제한을 부과하고 있으며, 위반 시 최대 전 세계 연간 매출의 7%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할 수 있다.
유럽의 접근법은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인다.
규제 우선주의: 기술 발전보다 윤리적 가치와 사회적 보호를 우선시
다자주의적 접근: 국제 표준 설정과 협력을 통한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 추진
투명성과 책임성: AI 시스템의 설명 가능성과 인간 감독을 강조
남아시아 지역에서는 인도와 파키스탄을 중심으로 디지털 전략적 자율성 개념이 발전하고 있다. 이 지역의 특징은 지정학적 긴장과 기술 발전이 교차하는 환경에서 사이버 주권과 AI 역량 강화를 동시에 추구한다는 점이다. 남아시아 지역은 중국의 일대일로 이니셔티브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이 교차하는 지역 특수성으로 인해, AI 거버넌스에서도 복합적 접근이 필요한 상황이다.
인도의 접근법:
인도는 'Digital India' 이니셔티브를 통해 AI 역량 강화와 디지털 인프라 구축을 추진하면서도, 서구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기술 이전을 도모하고 있다.
소버린 AI에 대한 현재 학술적 평가는 각국이 서로 다른 접근법과 가치 체계를 바탕으로 AI 주권 확보를 추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유럽의 역량 통합 접근법은 윤리적 가치를 중시하지만 기술적 통합도에서 한계를 보이고 있으며, 글로벌 AI 거버넌스는 1차 및 2차 협력 문제로 인해 복잡한 딜레마에 직면해 있다.
AI의 법적 자율성 문제는 각국의 소버린 AI 구현에 새로운 제도적 과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미중 간 거버넌스 모델 경쟁은 글로벌 AI 생태계의 분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향후 연구는 이러한 다양한 접근법들 간의 조화와 협력 가능성을 탐구하면서도, 각국의 고유한 가치와 이해관계를 반영한 현실적 거버넌스 모델 개발에 집중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소버린 AI 연구의 미래는 AI 시스템의 자율성 증가,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의 근본적 변화, 그리고 기술-사회 통합이라는 세 가지 핵심 축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러한 연구 방향들은 단순히 학술적 관심을 넘어서 인류 사회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들로 부상하고 있다. AI 기술의 급속한 발전이 민주주의, 국제 협력, 사회 형평성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향후 연구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다.
AI 자율성 증가와 민주적 의사결정의 변화
AI 시스템의 자율성 증가가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심층 분석이 시급히 요구되고 있다. 현재 AI는 정부의 정책 결정 지원, 행정 효율성 증대, 그리고 공공 서비스 개선 등의 영역에서 활용되고 있지만, 이러한 활용이 민주적 거버넌스의 본질적 원칙들과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AI 기반 거버넌스의 핵심 과제는 알고리즘적 편향, 데이터 프라이버시 문제, 설명 가능성 부족, 그리고 규제 공백 등이다. 특히 AI 시스템이 정치적 정당성과 민주적 참여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분석하기 위해서는 하이브리드 인간-기계 거버넌스 모델에 대한 연구가 중요하다.
AI와 정치적 정당성의 새로운 패러다임
AI 기반 민주적 거버넌스 연구에서는 전통적인 대의제 민주주의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새로운 접근법들이 제시되고 있다. 직접 민주주의를 AI 기술로 구현하려는 시도들이 나타나고 있으며, 이는 시민들이 모든 정책 결정에 직접 참여할 수 있는 기술적 가능성을 제시한다.
AI 기반 선거 시스템 연구에서는 블록체인 기술과 AI를 결합한 새로운 투표 메커니즘이 개발되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들은 생체 인증, 얼굴 인식, 지문 스캔 등의 AI 기술을 활용하여 선거의 보안성과 투명성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AI 기반 정보 조작과 민주주의 위협
AI 생성 가짜 뉴스와 딥페이크 기술의 발전은 민주적 의사결정 과정에 심각한 위협을 가하고 있다6. AI 생성 콘텐츠는 전례 없는 속도와 규모로 확산되며, 높은 진위성을 보여 사회적 신뢰 위기, 정치적 양극화, 그리고 경제적·법적 위험을 초래하고 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한 연구로는 딥페이크 탐지 기술, 자동화된 가짜 뉴스 식별 시스템, 그리고 플랫폼 책임성 강화 방안 등이 개발되고 있다. 특히 양자 컴퓨팅과 신뢰 컴퓨팅을 가짜 뉴스 거버넌스에 적용하는 연구와 AI 위조와 반위조 기술 간의 지속적인 경쟁에 대한 분석이 중요한 연구 방향으로 부상하고 있다.
AI 거버넌스의 투명성과 책임성 확보
AI 시스템의 불투명성은 민주적 거버넌스에서 중요한 도전과제이다. Amazon의 편향된 채용 도구나 Alexa의 2020년 미국 대선 관련 허위 정보 유포 사례에서 보듯이, 책임감 있게 관리되지 않는 AI 시스템은 공정성, 공공 신뢰, 민주주의에 심각한 피해를 줄 수 있다.
향후 연구에서는 AI 윤리 협의체 설립, 설명 가능성 표준 구현, 공공 AI 리터러시 향상, 그리고 AI 투명성 법률 제정 등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 이러한 연구는 AI 채택이 민주적 원칙과 책임성 기준에 부합하도록 보장하는 데 필수적이다.
기존 국제기구 중심 거버넌스의 한계
기존 국제기구 중심의 거버넌스 체계로는 AI 시대의 도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어렵다는 인식이 국제 학계에서 확산되고 있다. 현재의 AI 거버넌스 환경은 다원적이고 분절적이지만, OECD를 중심으로 상당한 인식론적 권위와 규범 설정 권력을 가진 초기 통합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AI 거버넌스에서 발생하는 1차 협력 문제는 국가 간 경쟁에서 비롯되는 반면, 2차 협력 문제는 국제기구의 기능 부전에서 발생한다. 특히 AI의 중앙집중적 특성과 국가 간 경쟁, 기능 부전 상태의 국제 제도, 그리고 정책 우선순위에 대한 의견 불일치가 실질적인 협력을 저해하고 있다.
새로운 다자 협력 메커니즘 모델
국제 학계에서는 AI 거버넌스를 위한 새로운 국제기구 모델들이 제안되고 있다. 주요 모델로는 (1) 첨단 AI의 기회와 위험에 대한 전문가 합의를 촉진하는 프론티어 AI 위원회, (2) 국제 표준을 설정하고 구현을 지원하며 향후 거버넌스 체제 준수를 모니터링할 수 있는 첨단 AI 거버넌스 기구, (3) 최첨단 AI에 대한 접근을 촉진하는 프론티어 AI 협력체, (4) 뛰어난 연구자, 엔지니어, 컴퓨팅 자원을 모아 AI 안전 연구를 발전시키는 AI 안전 프로젝트 등이 있다.
이러한 기구들은 각각 다른 방식으로 첨단 AI의 사회적 도전을 완화하고자 하며, 실행 가능성과 성공에 대한 상당한 도전에 직면하고 있다. 특히 과학적 합의 도출의 어려움, 정치적 중립성 확보의 한계, 강제력 있는 규제 실행의 현실적 어려움 등이 주요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지역별 접근법과 브릿지 파워의 역할
글로벌 AI 거버넌스에서는 중국-서구 간 경쟁과 협력, 그리고 AI 거버넌스에서 브라질, 인도, 카자흐스탄, 케냐, 사우디아라비아, 싱가포르, 스위스, UAE 등과 같은 신흥 AI '브릿지' 파워의 역할이 중요해지고 있다.
이러한 브릿지 파워들은 미중 간 AI 경쟁의 틈새에서 제3의 길을 모색하며, 글로벌 AI 거버넌스의 다극화를 촉진하고 있다. 특히 UN과 지역 AI 정책 조정 및 상호 운용성, 중소국의 'higher ambition' 연합 형성, 외교부 대상 AI 거버넌스 교육 등이 주요 연구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탈식민지적 AI 거버넌스와 포용성
글로벌 AI 거버넌스는 형평성을 우선시하고, 탈식민지적 사고방식을 수용하며, 글로벌 남반구 국가들에게 솔루션 창조를 주도할 권한을 제공해야 한다. 탈식민지화는 서구 중심적 인지 프레임워크를 해체하고 편향을 완화하는 데 중요하다.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 따르면, AI 거버넌스 기관, 국가 전략, 주권 우선시, 데이터 보호 규정, 지역 데이터 사용 요구사항 준수 등의 지표에서 제한적인 진전만 보이고 있으며, 10개 평가 국가 중 르완다만이 탈식민지화에 주목할 만한 반응을 보였다.
AI와 사회 불평등의 복합적 관계
AI 기술이 사회 불평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는 AI의 이중적 성격을 보여준다. 한편으로는 AI가 교육 불평등 감소와 학생 참여 향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알고리즘 편향과 같은 윤리적 문제가 AI 도입의 중요한 장벽이 되고 있다.
특히 AI 기반 교육에서는 개인화된 학습이 교육 불평등을 줄이고 학생 참여를 향상시키는 것으로 나타났으나, 자원 분배의 불균형으로 인해 강한 자는 더 강해지고 취약한 계층은 더욱 주변화될 위험이 있다. 이는 AI가 기존 불평등을 심화시킬 수 있음을 시사한다.
디지털 격차와 포용적 AI 개발
디지털 격차는 물리적 하드웨어 접근의 불평등에서 디지털 리터러시, 경제적 접근성, 연결성 품질을 포함하는 복합적 문제로 발전했다. AI 발전과 함께 5G 네트워크, 클라우드 및 엣지 컴퓨팅 등의 기술 혁신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러한 발전이 소외된 공동체를 뒤처지게 할 위험도 있다.
연결성과 접근성은 효과적인 AI 구현의 전제 조건이며, AI 솔루션의 지역적 소유권 구축이 진정한 포용적 개발의 핵심이다. AI와 그것이 반환하는 데이터 내에서 신뢰성, 투명성, 그리고 신뢰를 강화하는 것은 AI가 취약한 인구를 착취하지 않고 보호하도록 하는 데 중요하다.
디지털 설계 소외와 포용적 인터페이스
디지털 설계 소외(Digital Design Marginalization, DDM)는 디지털 인터페이스 설계가 특정 사용자를 배제하고 그들의 삶의 다른 영역에서 소외에 기여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비포용적 설계로 인해 많은 소외된 사용자들이 개인 금융, 의료, 사회적 연결, 쇼핑 등 점점 더 온라인으로, 때로는 독점적으로 이동하는 필수 서비스에 접근하는 데 장벽을 겪고 있다.
이는 오프라인 결과를 가져오는 기술 기반 사회 불평등 형태인 "디지털 격차"를 더욱 지속시킬 수 있다17. 따라서 설계자, 서비스 제공자, 정책 입안자들이 사용자 그룹의 디지털 소외를 의도적으로 줄이거나 피할 수 있는 개념적 렌즈를 제공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AI의 사회적 영향과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AI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달성을 가속화할 수 있는 변혁적 동맹으로 부상하고 있다. AI가 긍정적인 인간 영향을 창출할 수 있는 잠재력은 책임감 있고 포용적이며 윤리적인 접근 방식에 달려 있다.
AI는 디지털 기술에 대한 접근을 민주화하여 소외된 공동체와 대표되지 않는 그룹이 디지털 혁명의 혜택을 얻을 수 있도록 보장하는 중요한 도구이다. 특히 여성의 디지털 격차를 해소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으며,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 디지털 리터러시 교육, 기업가 정신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여성을 역량 강화하고 성 평등을 촉진할 수 있다.
AI와 인터넷의 사회적 함의
인터넷 연구에서 AI의 사회적 함의는 다섯 가지 주요 영역에서 분석되고 있다: (1) 불평등("디지털 격차"), (2) 공동체와 사회적 자본, (3) 정치 참여, (4) 조직과 기타 경제 기관, (5) 문화 참여와 문화 다양성이다.
모든 영역에서 반복되는 주제는 인터넷이 기존 미디어와 행동 패턴을 대체하기보다는 보완하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각 영역에서 기술적 가능성에서 추론한 유토피아적 주장과 디스토피아적 경고는 인터넷 사용이 기존 패턴에 어떻게 적응하고, 특정 혁신을 허용하며, 특정 종류의 변화를 강화하는지에 대한 더욱 미묘하고 제한적인 이해로 발전하고 있다.
학제간 연구 접근법의 필요성
소버린 AI의 미래 연구는 기술적 측면과 사회적 측면을 통합적으로 분석하는 학제간 접근법이 필수적이다. 경제 이론, 윤리적 논증, 기술적 분석을 통합한 연구가 글로벌 남반구와 북반구의 실증 연구와 사례 연구를 분석하는 데 중요하다.
포용적 설계, 적응적 거버넌스, 참여적 연구 기법을 포함한 최첨단 접근법들이 혁신과 평등 사이의 균형을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기술 발전의 긍정적 효과가 사회 전반에 걸쳐 보장되도록 하는 지속적인 연구와 적응 가능한 디지털 기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AI 안전과 국제 평화
AI가 국제 평화와 안보에 미치는 영향, 특히 갈등 예방과 해결에서의 역할이 중요한 연구 영역으로 부상하고 있다. 군사 AI가 국제 전략적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주로 부정적이며, 안정성 도전에 직면하기 위해 각국은 군사 AI의 체계적 거버넌스를 수립해야 하고, 글로벌 공동체는 서로 간의 우호적인 다자 협력을 촉진해야 한다.
AI 안전 연구소의 글로벌 확산
AI 안전 연구소의 전략과 더 넓은 글로벌 채택 및 상호 운용성이 중요한 연구 과제로 대두되고 있다. 반도체, 알고리즘, 데이터 공급망의 지정학과 지경학적 분석도 향후 연구의 핵심 영역이 될 것이다.
정책 구현과 연구 의제
향후 연구는 정책 구현 조언과 잠재적 연구 의제에 초점을 맞춰야 하며, 기술 발전이 사회의 모든 영역에 긍정적 효과를 가져다주도록 보장하는 장기적 연구와 적응 가능한 디지털 기법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소버린 AI의 미래 연구 방향은 AI 자율성과 민주적 거버넌스의 조화,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의 근본적 재설계, 그리고 기술-사회 통합의 세 축을 중심으로 전개될 것이다. 이러한 연구 영역들은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각각의 발전이 다른 영역에 미치는 영향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통합적 접근이 필요하다.
특히 AI 시스템의 자율성 증가가 민주적 의사결정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에 대한 이론적 탐구, 새로운 다자 협력 메커니즘 개발, 그리고 AI가 사회 불평등과 디지털 격차에 미치는 복합적 영향에 대한 학제적 연구가 향후 소버린 AI 연구의 핵심을 이룰 것이다.
이러한 연구들은 단순한 학술적 관심을 넘어서 인류 사회의 지속가능한 발전과 민주적 가치의 보존, 그리고 기술 혁신의 혜택을 모든 인류가 공유할 수 있는 포용적 미래를 구축하는 데 필수적인 기반을 제공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