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전 글 " 막내딸이 아빠에게 들려주는 아픈 이야기"에 이어서 딸 조는 아빠에게 질문한다. 궁금하면 누구에거나 묻는 성향이 있음을 안다. 취업 인터뷰(job interview) 할 때에 심사원들이나 취업 알선인(head hunter) 앞에서 지원한 회사가 지향하는 목표나 직원 복지 현황을 묻기도 한단다. 궁금한 것들이 많아 단지 그들의 질문에 답하는 것으로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이라 한다.
그럼 무엇을 물어보았을까요?
딸 조:
아빠는 리처드와 사귈 때, 그리고 결혼한다고 전했을 때 어떤 심정이었나요?늘 저의 편에서 이해와 관심을 보여주시기에 의례 동일한 마음이리라 여기기는 합니다만.
아빠:
아빠는 말이다. 부정적으로 보지 않았다.
왜냐면, 딸이 마음에 들었고, 서로 맞추려는 배려와 마음 씀씀이를 들으면서 가능하겠다 싶었다. 예를 들어 토론토에서 2시간 떨어진 웰링톤에 있는 그의 직장을 떠나 딸이 살고 있는 토론토로 이사 온 것이다. 그리고 신앙을 제일 우선으로 삼고 살아간다고 하는 예림이에게 그도 하나님 믿고 살겠다는 결심을 듣고서 더욱 안심하였다.
나는 인종의 차별이 없고, 지역색도 없고, 오로지 하나님의 자녀와 종으로서 삶을 추구하고 산다. 단지 사위가 될 중국계 캐나다인이라 해서 달리 볼 것도 없다. 나도 이전 불신자였지만 이제는 믿고 여기까지 온 내가 아니냐?
단 한 가지가 마음에 걸리는 게 있었다. 가족 간에 대화가 늘 이뤄지는 것을 귀하게 여기는 나로서는 그게 좀 아쉬운 점이 될 것 같구나.
딸 조:
그래요. 아빠의 행동이나 가족의 전반적인 분위기로 봐서 저의 생각을 존중해 주신다 여겼지요. 하지만 직접 이렇게 묻고 아빠의 의중을 들으니 한결 생각이 정리가 되어서 좋아요.
그리고 아빠가 보시다시피 어렸을 때부터 익숙한 대화는 저희 3남매와 엄마 아빠를 하나로 세워간다고 보여요.
그리고 리처드는요. 나를 위해주고 가정에 소소한 것까지도 채워주고 있고요. 종종 저의 퇴근 시간이 늦으면 저녁도 준비해두기도 하고, 주말에는 저와 같이 시장도 보는 것을 즐기기도 하네요. 전기 엔지니어인 그이는 말수가 적은데 엄마 아빠와 페이스톡을 하는 저를 지켜봐 주고 가끔 지나가면서 한국말로아버님 안녕하세요 하며 한 마디씩 거들기도 하잖아요?
아빠:
그래 그래! 아빠는 너희들 편이다. 서로 사랑하면서 부족하고 필요한 부분을 채워가는 모습을 듣고 보는 것만으로 행복하구나. 사랑한다. 그럼, 또 들어오렴.
나는 이전에도 가능하면 딸 결혼 대상자가 한국인이면 상호 대화하기가 좋겠다 했다. 종종 아빠에게 외국인을 만나면 어떨까요라고 딸이 문의한 적이 몇 번 있을 때도 괜찮다고 말한 적도 있었다.
그런 아빠의 맘을 아는 딸은 이전처럼 지금도 나눔의 교제를 항시 이어가고 있다. 동시에 리처드와의 대화는 딸을 통해 주로 이뤄지고 있음도 여기에 언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