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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nya J Sep 14. 2024

당신의 티쳐스

EP20. 에필로그

Quote of the Day

The time is always right to do what is right.


세상에는 정확한 타이밍이란게 없어요. 좀 더 때를 기다려보다가는 후회만 할 뿐이죠. 뭔가를 해야겠다고 결심했다면 그 순간부터가 바로 시작하는 날이라고 생각하세요. 흔히, 새해때 많은 계획을 하려고 하죠. 다 의미없는 짓이에요. 뭔가 새해 첫날 시작하면 왠지 이루어질 것 같잖아요. 새해는 그냥 새해일 뿐이에요. 오늘과 다를바없는 그런 날. 저도 작년 10월부터 올해 계획했던 일들을 시작했어요. 그러면 1월이 되어있을때 이미 시작한 상태라서 자연스럽게 진행이 되거든요. 이렇듯 계획을 했다면 기다리지말고 조금씩 시작해보세요. 그럼 작심삼일이란 말도 의미없는 사자성어가 될거에요. 본인이 맞다고 생각한다면 여러분의 시간은 옳은길을 갈 수 있도록 도와줄거에요. 시간은 거짓말을 안하니까요.










눈으로 듣는 팟캐스트, 시즌 1의 마지막 에피소드, 20번째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얼마 전에 '티쳐스' 방송을 보게 되었어요. 캐나다에 있으면서 한국방송을 별로 시청하지 않는데요, 가끔 유튜브에 올라오는 숏츠정도가 전부거든요. 그러다가 어찌어찌하다 보니 '티쳐스' 프로그램을 보게 된 거죠. 사실, 제가 수험생도 아니고 자녀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 제 삶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서 이 프로그램은 영양가 없는 방송인데요, 나름 유명한 강사들이 나오기에 궁금해지기는 하더라고요. 계속 시청을 하다 보니, 여러 생각들이 스쳐 지나가서 이번주에 함께 나누고 싶어 이렇게 글을 쓰네요.


지금까지 시청한 정보로만으로 '티쳐스'를 정리하자면, 학생들의 진로를 상담해 주면서 성적 향상에 도움이 되는 솔루션들을 수학강사와 영어강사가 알려주는 프로그램이죠. 모든 에피소드를 본 것이 아니기에 지금까지 제가 본 방송분에 대해서만 언급을 할게요. 그러니 오해하지 마세요. 아마 수험생이나 자녀가 있는 분들이시라면 꽤 관심을 가질 만한 팁들을 공유해 주니 한 번쯤 시청을 해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한편으로는 과연 무엇을 위한 솔루션인가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했어요. 수학, 영어. 맞아요. 정말 필수과목이죠. 학생이라면 이과, 문과 상관없이 기본적으로 알아야 하는 과목이죠. 인생을 살아가면서 기본적으로 갖추어진 실력이라면 정말 도움이 될 수가 있죠. 하지만 모든 솔루션의 초첨은 대학진학이죠. 이것이 잘못됐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어쩔 수 없는 현실이라 안타까울 따름이네요. 저도 그 나이 때는 오로지 대학진학을 위한 공부만 했었기 때문에 방송에 나온 학생들의 고민들을 십분 이해합니다.


이 프로그램에 나온 수학강사와 영어강사님이 대한민국 넘버 원이라면서요. 그럼 얼마나 영광이겠어요. 그분들에게 솔루션을 받는다는 것이. 더군다나 그 솔루션 덕분에 정말로 점수가 올라가더군요. 나름 입시전쟁을 위한 솔루션뿐만 아니라 휴머니즘까지 볼 수 있다는 점. 만약 내가 고등학생 때 이런 멘토들을 만났다면 뭔가 내 진로에 큰 변화가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수학 솔루션에 대해서는 할 말이 없어요. 저 또한 수학을 좋아하지 않았고 TV에 나왔던 대부분의 학생들이 겪고 있던 길을 걸었죠. 원리를 이해하려기보다는 단순암기로 문제를 풀었으니까요. 구구단처럼 말이죠.  만약 내가 정승제 선생님 앞에서 문제를 풀었다면 아마 똑같은 잔소리를 들었을 거예요. 그래서 다시 수학을 공부하라고 하면 아마 중등 수학부터 제대로 개념을 이해한 다음 시작해야 할 거예요. 그러면 지금이라도 수학을 잘하지 않을까요? 어차피 전 대학이 목적이 아닌 공부라 더 여유롭게 할 수 있겠죠. 근데 영어 점수에 대한 솔루션에는 좀 아쉬운 부분이 있어요. 영어를 잘하는 것과 점수를 잘 받는 것에는 약간의 차이가 있다고 느껴요. 아마 토익 공부를 해보신 분들이라면 문제풀이에는 요령이 있다는 것을 잘 알 거예요. 대학교 졸업하기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토익점수가 필요했어요. 아무리 좋은 학점을 받아도 토익점수가 650점 이상이 되어야지만 졸업을 할 수 있기에 엄청 신경 쓰이더군요. 결국에 단기 속성반을 등록해서 3개월 동안 힘들게 공부하고 나서야 겨우 졸업점수를 얻을 수 있었죠.


영어공부는 그게 전부예요. 대학 다니는 동안은 영어공부할 시간도 여유도 이유도 없었죠. 아무리 토익 990점을 받는다고 해도 영어회화가 안되면 과연 그것이 영어를 잘한다고 할 수 있을 까요?  제 시점에서의 현재 고등학생들이 공부하는 법은 점수를 위한 영어공부로 밖에 보이지 않더군요. 수능영어가 과연 인생을 좌우할만한 실력을 보장해 줄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어점수가 목표인 분들은 계속하시던 대로 하세요.


저도 고등학생 때, 내신파이터였어요. 정시로 대학 갈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내신에 모든 걸 걸었죠. 심지어는 수능전날까지도 기말고사 공부를 했으니까요. 내신 1등급을 유지하려면 그렇게까지 해야 했어요. 다행히 대학교에 수시로 붙어서 그 당시 쏟아부었던 노력이 헛대지는 않았어요. 대학교에 와서도 시험점수를 잘 받기 위해 엄청 노력했죠. 결국 제게 남은 건 대학교 졸업장이죠. 무엇을 위해 공부하는지도 모른 채 그냥 시험공부만 했고 막상 졸업을 하고 나니 뭘 해야 할지 모르겠더군요. 극심한 후회. 미래를 위해 멀리 보지 못하고 앞에 닥친 문제만 해결하려고만 한 결과가 그렇게 나타나더군요.  


만약 이 글을 읽는 분들 중에 학생분들이 있다면,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지금 당장은 대학에 들어가기 위해 공부를 하겠지만 대학교만 정하지 마시고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내가 잘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꼭 고민해 보세요. 단순히 어디 대학교 무슨 과에 들어가는 것이 목표가 아니라 왜 그 과에 가고 싶은지를요. 단순히 “그냥 점수 맞혀서 들어가려고요”, “이 대학교 가고 싶어요”가 아니라 ‘왜’ 가야 하는지를 고민해 보세요. 그 분야의 전문가가 되려고 꿈을 꾸세요.


한 학생이 고려대학교 영어학과에 가고 싶다고 하더군요. 영어 선생님이 돼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게 꿈이라고 하던데, 문제는 그럴만한 점수가 안되죠. 그렇다는 것은 그 친구는 대학교만 생각하고 있는 거죠. 영어를 가르치고 싶다면 꼭 그 대학이 아니라도 가르칠 수 있어요. 그니까 그전에 영어를 잘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죠. 한국사람 기준에서 영어를 잘한다는 것은 스피킹을 원어민처럼 해야 되는 거 아닌가요? 그럼 회화 연습을 해야겠죠. 시험 점수가 아니라 진짜 영어를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요령을 배워서 시험을 잘 칠 수는 있지만 그것이 본인의 실력을 나타내지 않는다는 것을 알았으면 해요.


고등학교 때 제가 스스로에게 했던 말이 있는데요, 영어로 성공하고 싶다고. 하지만 정작 성공을 위한 노력을 하지 않았죠. 물론 제 잘못이긴 하지먄 그럴만한 여유가 없었어요. 내신점수를 올리기 위해서는 영어하나만 신경 쓸 수가 없었거든요. 그저 내신을 위한 공부만 했어요. 영어공부를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몰랐고요.

서른 살이 넘어서 다시 영어를 공부했을 때, 왜 이렇게 진작에 공부하지 않았나 싶더군요. 오히려 이해가 더 잘됐다고나 할까요. 수학도 다시 공부하면 이런 느낌을 받을지도 모르겠지만.

영어공부의 원리를 알게 되면서 영어회화에 불이 붙기 시작했고 원어민들과 스스럼없이 대화를 할 수 있게 되었어요. 누군가가 내 영어실력에 대해 묻는다면 내 실력은 원어민 같은 실력은 아니지만 원어민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다고 말할 수 있어요. 이렇게 말한다면 여러분은 제 영어실력을 어떻게 평가하실 건가요?

어느 누구도 평가하지 못할 거예요. 왜냐면 저에게 영어는 이제 생활의 일부분이니까요. 그런 저에게  토익이나 IELTS 같은 시험을 당장 보라고 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예요. 왜냐면 그런 시험에는 요령도 필요하고 삶에 있어서 불필요한 영역까지 공부를 해야 하니까요. 한국사람이라고 다 국어점수가 좋은 건 아니잖아요. 따로 공부하지 않으면 점수라는 건 쉽게 얻을 수 없으니.


고등학교 때 친구들이 내신성적을 올리기 위해 학원에 다니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어요. 내신만큼 쉬운 게 없는데 말이죠. 그랬더니 친구들이 하는 말이 "그건 너 안테나 해당되는 말이지.' 하더라고요. 저도 친구들 따라 학원을 등록했었는데요, 며칠 다니다가 환불한 경험이 있어요. 저랑 공부하는 스타일이 달랐거든요. 저는 독학하는 스타일이에요. 제 스스로가 이해하지 못하면 아무리 가르쳐 준다고 해서 이해하지 못했거든요. 그래서 학원에서 공부하는 건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더군요. 이렇듯 각자의 스타일이 있는 거죠. 그러니 티처스에 나온 강사들이 해준 말들을 참고해서 자신만의 공부 스타일을 찾는 것도 중요한 거죠. 학원이나 과외에 의존도가 높으면 자기 학습 능력을 기를 수가 없어요. 필요한 부분은 얻되, 스스로 해나가는 게 더 큰 힘이 될 거예요.


누군가의 멘토가 된다는 것은 정말 어려운 것 같아요. 내 말 한마디에 인생이 바뀔 수도 있는 거잖아요. 한편으로는 티처스에 나온 강사들도 엄청난 부담감으로 일하고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해봐요. 자신들이 제시한 공부법으로 해도 성적이 안 올랐다면 과연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요. 그래서 티쳐스 방송을 보면서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 거예요. 대학이 전부라고 믿고 있는 학생들에게 좀 더 구체적인 진로상담을 해주면 좋겠다 싶었어요. 좋은 대학이 미래를 보장하지 않다는 것. 그래서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를 찾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해주고 싶어요. 그런 면에서 캐나다의 교육시스템은 한국과 많이 다르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진학하는 친구들도 있지만 아직 구체적으로 무엇을 할지 정하지 않은 친구들은 대학대신에 사회로 먼저 나가서 일을 배우곤 하죠. 그러다가 그 일에 흥미를 느끼게 되면 그때 본격적으로 그쪽분야에서 더 알기 위해 대학에 진학을 해요. 그 부분에서 참 놀랐죠. 대학을 꼭 가지 않아도 본인이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려는 자세와 무조건 대학에 가야 된다고 윽박지르는 부모들도 없죠. 참 다른 세상이라 느꼈어요. 캐나다에서는 입시전쟁 같은 건 없어요. 정말 가고 싶으면 가고 아니면 하고 싶은 것을 찾아가죠. 한국사회도 이런 사회가 되었으면 좋겠네요. 물론 대학 가는 것이 나쁘다는 것이 아니에요. 유능한 인재들을 양상에 내는 것이 대학교의 목적이 아니겠습니까. 상위권 대학에 무조건 보내려는 중등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싶을 뿐이에요.


다시 고등학생 때로 돌아간다면 저는 영어로 성공하고 싶다는 저에게 어떻게 영어공부를 하는지에 대해서 꼭 말해주고 싶어요. 참고로 고등학교 때 영어공부를 제가 어떻게 한 줄 아세요? 모든 시험범위에 해당하는 본문 지문들을 다 외워버렸어요. 시험문제에 본문 중간에 괄호가 있어도 문제가 없었죠. 이미 본문을 다 외웠으니까요. 시험이 끝나는 순간 그동안 외운 문장들은 변기통 물 내리는 듯이 사라져 버렸죠. 이런 식으로 공부하고 있는 저에게 지금 제게 하고 있는 공부법을 꼭 말해주고 싶어요. 그럼 그렇게 무식하게 영어공부를 하지 않아도 될 테니까요. 그리고 절대 까먹지도 않을 거고요.


글로만으로 어떻게 전달할지 모르겠지만 저 또한 누군가의 멘토가 되고 싶을 때가 있어요. 캐나다 생활하면서 얻게 된 정보들이 누군가에게는 필요할 수도 있으니까요.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도 혼자만 알고 있기에는 너무 아까운 이야기들이거든요.


이렇게 벌써 20번째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이번 에피소드를 끝으로 다시 새롭게 정비하는 차원에서 저만의 시간을 가지려고 해요. 그리 오랫동안 비우지는 않을 거예요. 글을 쓰면서 나에게도 이런 재능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으니까요. 눈으로 듣는 팟캐스트는 20화를 끝으로 마무리를 짓습니다. 시즌 2로 다시 돌아올 거니까 어디 가지 마시고 꼭 기다려주세요. 그동안 많은 분들이 읽어주셔서 너무나 감사할 따름이에요. 매주 토요일이 저에게는 마감날이었고 꼭 지키려고 했거든요. 그렇게 했더니 정말 내가 작가가 된 기분이었어요. 그래서 계속하려고요. 여러분들도 포기하지 마시고 끝까지 하고 계신일을 해 나아가시길 기원합니다. 오늘도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좋아요와 구독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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