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61. 벌써 두달
Thursday, January 9, 2025
어느새 두 달이 지났다. 삼십 대의 마지막을 기록하는 이 프로젝트를 시작한 지 벌써 두 달이라니 믿기지 않는다. 이제 세 번째 북 이야기의 시작이다.
처음에는 잘 몰랐지만, 브런치 북이 최대 30화까지만 담을 수 있어서 한 달에 한 번씩 새로운 시리즈를 오픈해야 한다는 게 다소 번거롭게 느껴지기도 했다. 하지만 덕분에 내가 얼마나 꾸준히 글을 써왔는지 한눈에 확인할 수 있어 나름 좋은 자극제가 되고 있다.
특별한 내용을 쓰는 건 아니다. 그냥 매일 내게 일어나는 일들을 적고 있을 뿐이라 가끔은 지루해 보일 수도 있고, 별 의미 없어 보일 때도 있다. 그래도 하루를 그냥 흘려보내기보다 뭔가를 남기기 위해 글을 쓰다 보니, 내 하루를 한 번 더 돌아보게 되는 계기가 되어 마냥 귀찮지만은 않다.
매일 일기를 쓴다는 게 이렇게 책임감 있는 일이라는 걸 새삼 느끼고 있다. 어릴 때 초등학생 시절, 숙제로 매일 일기를 썼던 기억이 난다. 그때는 별다른 사건이 없었을 텐데도 일기를 썼던 게 신기하기도 하고, 그 시절의 기록이 궁금해지기도 한다.
아무튼 이렇게 매일 글을 남기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뿌듯하다. 하루를 기록한다는 게 단순한 일이 아니라, 시간이 지나고 보면 꽤 의미 있는 일이라는 걸 느낀다. 피곤해서 당장 자고 싶을 때도 있지만, 이 글만큼은 꼭 남기고 잠들려고 한다.
오늘은 오버타임까지 했다. 직원 미스터 D가 결근하는 바람에 그의 근무를 대신해야 했고, 매니저도 미안한 마음을 표현하며 나에게 부탁했다. 물론 나도 피곤했지만, 오버타임을 하면 추가 수당을 받을 수 있으니까 기꺼이 일했다. 아침 8시에 시작해서 저녁 8시 반에야 끝났다. 정말 지치긴 했지만, 이렇게 하루를 글로 마무리하니 뿌듯하다.
어쨌든, 나의 세 번째 브런치 북 시리즈를 이렇게 다시 시작한다. 이 장기 프로젝트를 통해 삼십 대의 마지막을 의미 있게 잘 담아내고 싶다.
오늘의 픽:
뭔가 잘못됐다. 내일 페이롤에게 수정을 부탁해야 겠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