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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구건조증 비켜!

EP62. worth the price

by Sonya J

Friday, January 10, 2025


겨울만 되면 내 안구건조증이 심해지는 것 같다. 특히 실내 난방이 들어오면 눈이 더 건조해지는 게 확실히 느껴진다.


내가 라섹 수술을 한 건 10 년도 훨씬 넘었다. 그 수술 이후로 안구건조증이 생긴 것 같다. 라섹 수술의 부작용 중 하나가 안구건조증이라는데, 어쨌든 그 이후로 매 겨울마다 이 건조함을 달고 사는 기분이다. 한국에 있을 땐 그럭저럭 참아왔고, 캐나다에 와서도 한국에서 챙겨온 인공눈물로 버텼다. 그러다 다 떨어지고 나서 캐나다에서 구할 수 있는 OTC(일반의약품) 제품들을 사서 써봤는데, 일시적으로만 효과가 있을 뿐, 크게 도움이 되진 않았다.


결국 재작년에 안과에 갔다. 진료를 받으니 눈이 상당히 건조하다고 하면서 특정 제품을 추천해줬다. 그때 이거다 싶었다. 눈에 넣는 순간 시원하고 편안해지면서, 그동안의 건조함이 해소되는 느낌이 들었다. 물론 완벽하게 치료되는 건 아니지만, 평생 안구건조증을 안고 살아야 한다면 이렇게라도 해소할 수 있는 게 다행이다.


그동안 써본 안약 중에 이게 정말 최고인 것 같다. 병원 의사가 추천해준 제품이었는데, 솔직히 가격대가 꽤 있었다. 일반 약국에서 파는 OTC 제품들은 그리 비싸지 않지만, 이건 처음 가격을 봤을 때 조금 부담스러웠다. 그래도 써보니 그 돈 값은 확실히 했다. 비싼 만큼 효과도 좋아서, 한 번 쓰고 나면 다른 제품을 쓸 수 없을 정도다. 이 제품을 쓰다가 다른 걸 사용해보면 다시 눈이 따갑고 불편해져서 결국 이걸 찾게 된다.


오늘도 출근하자마자 코스트코 약국에 가서 이 안약을 샀다. 다행히 코스트코는 일반 약국보다 조금이나마 저렴해서, 이 제품을 살 땐 항상 코스트코에서 구매한다.


내가 라섹 수술한 건, 내가 한 수술 중에서 제일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정말 후회 없는 결정이다. 어릴 때부터 눈이 나빠서 안경과 렌즈 없이는 흐릿한 세상만 봐야 했는데, 라섹을 한 이후 안경 없이 선명한 세상을 보는 것만으로도 삶의 질이 달라졌다. 물론 나이가 들면서 노화로 인해 시력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긴 하지만, 여전히 안경이나 렌즈 없이도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건 큰 축복이다.


하지만 그 대가로 안구건조증이라는 부작용은 감수해야 하는 것 같다. 어쩔 수 없는 일이겠지. 그래도 오늘 안약을 새로 샀으니, 앞으로 3개월은 편안한 눈으로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의 픽:

안구건조증 비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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