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좋은 술
맛있고, 가성비 좋은 위스키는 수없이 많다.
그런데 위스키 대신 버번과 럼을 선택한 이유가 있다.
내 몸이 위스키보다는 버번이나 럼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그게 무슨 소리냐고?
이전 글에서 ‘내 몸이’ 좋아하는 음식이 있다고 이야기한 적이 있는데, 같은 맥락이다.
보리가 몸에 좋으면 보리로 만든 맥주도 좋을 것이고, 반대로 밀이 내 몸에 좋지 않으면 밀로 만든 위스키도 좋지 않을 것이다.
발효를 시키든, 숙성을 시키든 보리나 밀 자체가 변하는 것은 아니니까.
여기서 오해하면 안 되는 것은 맥주나 위스키가 안 좋다는 것이 아니다. 식품 자체만 놓고 보면 분명 좋은 식품이지만, 나에게 맞지 않을 뿐이다.
나는 맥주나 양주를 마시면 몸이 빨개진다. 그냥 빨개지는 게 아니라 두드러기가 난 것처럼 빨개진다.
반면에 소주나 막걸리를 마시면 똑같이 빨개지는데 그냥 빨개진다.
물론, 한두 잔만 마셔도 얼굴이 빨개지는 건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어서 일수도 있고, 알코올 자체가 잘 안 받기 때문일 수도 있다.
가볍게 한잔 즐길 수 있는 술을 찾다 보니 알게 된 것이 버번과 럼이었다.
버번도 찾아보니 옥수수 함량이 51%만 넘으면 버번(위스키)이라고 불린다. 그렇기 때문에 옥수수 100%로 만들어진 버번을 찾다가 발견한 것이 ‘아웃 로우 버번’이다.
텍사스산 옥수수 100%로 만들어진다고 한다.
그리고 럼.
럼은 사탕수수를 이용해서 만드는데, 보통 칵테일에 많이 쓰이고, 숙성이 덜된 럼은 니트로 마시기에는 맛이 없다.
집에서 가끔씩 한잔만 마시는데 칵테일을 만들기는 귀찮기도 하고, 탄산음료는 넣고 싶지 않아서 숙성이 잘된 럼을 찾다가 발견한 것이 ‘골드 오브 모리셔스 다크럼‘과 ’플랜테이션 다크럼’이다.
골드 오브 모리셔스가 플랜테이션 다크럼보다 2배 정도 비싸기도 하고, 숙성정도도 다르다.
(술을 잘 모르는 나도 이 2개를 비교하며 마셔보니 확실히 골드 오브 모리셔스가 묵직하고, 달달한 초콜릿 향이 강하게 나서 훨씬 맛있다. 그런데 이전에 마셨던 아웃 로우 버번과 비교하면 확실히 끝맛에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아스팔트 향이 난다.)
술을 고르는데 무슨 건강까지 챙기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 보자.
몸이 건강해야 술을 오랫동안 즐길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