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의 어깨 위로 돋아난 하얀 날개. 그는 윈디시티 상공을 훨훨 날아다닌다. 한참을 비행하던 그는 존 핸콕 센터 첨탑에 내려앉아 잠시 숨을 고른다. 한눈에 내려다 보이는 거대한 도시. 워터 타워, 시카고 리버, 그랜트 파크, 더 빈, 네이비 피어, 그리고 사우스 사이드. 저곳은 리틀 아프리카라고 불릴 만하다. 고단한 표정을 한 채 사우스 사이드의 한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는 흑인여자가 보인다. 제이는 그녀에게 날아간다. 여인의 몸에서 은은한 중화제향이 풍겨져 나온다.
"Where are you going?" J asks. "I'm going to North Shore," the woman answers, shoving her dry, cracked, blackened hands into her jacket pockets. "What are you going there for?" J asks again. With a distant expression, the woman replies, "Last fall, my son was shot and killed there. By the police. His whole body was torn apart. He wasn’t even twenty years old... He and his friends went there by car, and they were stopped by the police for questioning. During that process, he was shot twenty times and died on the spot. I would only find out later, but when he died, he was holding his phone in his hand. He was trying to call me just before he drew his last breath. My son’s dream was for me, his little sister, and him to all live in North Shore together. It's a neighborhood only the wealthy can afford. He was quite a promising basketball player, you know. He would often say that once he made it to the NBA, he'd buy a house in North Shore, and we'd all live happily. But now, it’s a place I can only visit in dreams. He’s gone, and after he died, so did the rest of my family."
As she finishes speaking, a bus bound for North Shore—one that doesn’t exist in reality—pulls up. The bus is filled with the homeless, with Black passengers. She waves to J as she boards, and J waves back at her.
그리고 제이는 다시 호수를 향해 힘차게 날갯짓을 하며 날아오른다. 제이는 호수 위를 빙글빙글 맴돌다가 빠르게 물속으로 입수한다. 혹한에도 불구하고 그다지 차갑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돌고래처럼 한참 동안을 헤엄치는 제이. 그러다가 호수 밖으로 솟구쳐 오르는 제이. 몽롱한 안갯속에서 빛을 내뿜는 보름달이 그의 속눈썹에 걸린다. 그는 마하의 속도로 달을 향해 비행한다. 대기권을 벗어나 달에 점점 가까워지는 제이. 만월을 지키는 경찰들이 쏜 총에 그의 온몸이 갈기갈기 찢길 것만 같다. 공포에 휩싸인 그가 소리를 버럭 지른다. 이 모든 것은 꿈. 그의 목덜미로 식은땀이 줄줄 흘러내렸다. 제이는 땀을 닦으며 안도의 한숨을 길게 내쉬었다. 빠르게 콩닥거리던 그의 심장이 차차 진정되었다. 제이가 창문을 밀어서 열은 다음 밖을 내다보았다. 구름이 잔뜩 낀 날씨였다. 그는 전기주전자로 물을 끓인 뒤 믹스 커피를 타서 달짝지근한 맛을 음미했다. 꿈속에서 경험했던 짜릿한 느낌들이 그의 오감 어딘가에 아직도 남아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