컬러링북이란 우리에게 종이책의 형태가 익숙하다. 하지만 요즘은 아이패드나 핸드폰 등 디지털기기 사용이 늘어나면서 '디지털' 형태의 컬러링북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만약 디지털 드로잉을 하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 자신의 그림으로 컬러링북을 만들어볼 만하다. 한 번 만들어서 디지털 콘텐츠를 전문으로 사고파는 플랫폼에 올려두면 수익을 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디지털 컬러링북은 색칠이 가능한 도안이 포함된 디지털 파일 묶음을 의미한다. 일련의 컬러링 도안들을 모아 전자책처럼 pdf 형식으로 발행하기도 하고, jpg나 png 형식의 도안 파일들을 하나의 압축파일에 담기도 한다. 현재 인터넷에서 판매되고 있는 컬러링북들은 대부분 [pdf] + [jpg] + [png] 파일을 함께 주는 구성이다. pdf와 jpg는 집에서 도안을 프린트해서 사용하는 용도이고, 배경이 투명한 png 파일은 '프로크리에이트' 같은 아이패드용 그림 그리기 앱으로 도안을 불러와서 색칠하는 용도이다.
디지털 컬러링북은 1.집에서 프린트해서 색칠공부하기, 2.태블릿 PC 등 디지털 기기에서 색칠하기 둘 모두가 가능하다. 그림 그리기 전문 앱인 프로크리에이트(유료)의 사용자도 굉장히 많아지고 있고, 이미지 불러오기가 지원되는 무료 그림 그리기 앱(이비스페인트, 메디방, 펜업, 크리타, GIMP2 등)도 늘어나는 추세라 사용성이 점점 확대되고 있다. 전용 팬슬만 있다면 각종 그림 앱을 통해 태블릿 PC와 핸드폰으로 컬러링을 할 수 있다! 게다가 종이책 컬러링북과 달리 무한정 프린트하거나 도안 이미지를 불러와 다시 색칠할 수 있다는 아주 큰 메리트가 있다.
[순서]
1. 컬러링 도안 준비하기
2. 디지털 컬러링북 기획하기
3. 컬러링 도안 PNG로 저장하기
4. 일러스트레이터로 PDF 컬러링북 만들기
5. 검토 및 완성
6. 최종 폴더 만들기
7. 배포 or 판매
컬러링북 출판을 목표로 도안을 준비해도 좋고, 평소에 선이 명료하게 살아있는 그림을 그려왔다면 그동안 그린 그림을 가지고 만들면 된다. 특히나 디지털 드로잉을 해왔다면 선 레이어만 살려서 손쉽게 제작할 수 있다. 컬러링북으로 제작할 만한 도안들이 준비되어 있다면 바로 컬러링북 기획 단계로 넘어가서 나만의 콘텐츠를 추가해 보길 추천한다.
도안 선택 : 근대건축물 컬러링 시트 7종 + 표지
파일 구성 : [pdf] + [png]
파일 규격 : 프린트용 [pdf]는 A4, 디지털용 [png]는 1500px 이상
콘텐츠 구성 : 컬러링도안 + 컬러가이드
그림이 준비되어 있다면 컬러링북에 포함시킬 도안을 선택한다. 나는 이전에 만든 컬러링 더미북(이전글 참조)의 디지털 버전을 만들 계획이라 동일한 7종의 컬러링 도안을 선택했고, 파일은 [pdf] 전자책 컬러링북 1개와 [png] 컬러링 시트 7개를 제작하기로 했다. 프린트용 파일인 [pdf]의 경우 집에서 편하게 프린트할 수 있도록 A4 세로형 규격으로, 태블릿 PC용인 [png]는 웹용으로 적당한 1500픽셀로 정했다. 디지털용은 파일 용량이 너무 크지도 너무 작지도 않아야 한다.
다음으로 컬러링북에 들어갈 콘텐츠 구성을 기획하는 것이 중요하다. 도안만 포함시킬 수도 있지만 색칠 가이드나 그림과 관련된 정보를 넣어주면 더욱 풍성한 컬러링북이 된다. 어떤 분은 해외를 다니며 그린 도시 그림으로 컬러링북을 만들었는데 해당 지역의 여행 정보를 컬러링북에 포함시켜 여행 감성을 자아내기도 했다. 나는 간단하게 '컬러 가이드'를 콘텐츠로 넣어보기로 했다. 컬러 가이드에는 (1)컬러 원작 이미지와 (2)컬러 팔레트, (3)컬러 넘버(RGB형식)를 포함시켰다.
컬러링 도안으로 선별한 그림들은 선 레이어만 남기고 배경이 투명한 [png] 파일로 저장해 준다. 그림을 포토샵으로 그렸건 일러스트레이터로 그렸건 PNG로 저장하는 방법은 동일하다.
(1) 웹용으로 저장 [Cntl]+[Alt]+[Shift]+[S]
(2) 형식을 PNG로 설정
(3) sRGB로 변환에 체크(sRGB는 일반 RGB보다 좁은 영역의 생상범위로 웹용으로 적절)
(4) 이미지 크기 설정
(5) 저장
나는 표지까지 포함하여 총 8개의 PNG 도안 파일을 만들었다.
[pdf] 형식의 컬러링북을 만들기 위해서 어도비 일러스트레이터를 사용했다. 글이 거의 없고, 장수가 많지 않다면 굳이 인디자인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일러스트레이터는 한 번에 대지를 여러 장 만들어서 작업할 수 있어서 매우 효율적이다. 간단한 [pdf] 전자책은 뚝딱 만들어낼 수 있다.
4-A. 필요한 수만큼 대지 만들기
(1) 새로 만들기 [Ctrl]+[N]
(2) 사이즈 설정 : A4
(3) 대지(아트보드) 지정 : 9장
(4) 고급옵션 > 색상모드 : RGB (디지털용은 RGB, 인쇄용은 CMYK가 적절)
(5) 만들기
표지[1] + 도안[7] + 발행정보[1] = 총 9장의 대지를 만들어주었다.
4-B. 표본 1장 만들기
표본을 먼저 하나 만들어 놓고, 나머지는 표본의 형식을 그대로 붙여 넣으면 작업이 수월하다. 페이지 상단~중앙 영역에는 만들어 둔 PNG 이미지를 불러와서 도안을 적절히 위치시키고, 페이지 하단에는 [컬러이미지+그림정보], [컬러 팔레트+컬러 넘버]의 컬러 가이드란을 콘텐츠로 넣었다. 컬러 팔레트는 내가 실제로 그림에 사용한 색상들로 구성된다. 컬러 넘버는 [#abcdef] 형식의 6자리 RGB 생상코드로 디지털 기기에서 색칠할 때 참고하기 좋다.
4-C. 표본 형식 대로 이미지 붙여 넣기
표본 형식을 복사해서 대지마다 붙여 넣고, 바꿀 내용만 변경하여 7장의 컬러링북 내지를 완성한다.
4-D. 표지와 발행정보 만들기
나는 A4 규격에 맞춰 미리 만들어 놓은 표지가 있어서 그대로 이미지를 불러와서 표지를 완성했다. 발행 정보에는 [제목/발행일/발행인/이메일/저작권] 등의 정보를 넣어준다. 디지털 파일은 유포가 굉장히 쉬워 악용될 수 있기에 최소한의 저작권 문구는 꼭 넣어주어야 한다. 특히, 판매용으로 제작할 경우에는 필수적이다.
한 가지 주의할 점은 폰트를 구매한 것이 아니라면 상업적으로 이용 가능한 무료 폰트를 사용해야 한다. 무료 폰트는 구글 검색이나 '눈누' 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하면 되는데, 무료라도 이용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상업적으로 사용 가능한지 꼭 확인해야 한다. 무료로 사용한 폰트명은 발행 정보에 넣어주면 좋다. 나는 '부크크 고딕'과 '부크크 명조'를 사용했고, 디자이너에게 죄송하지만 이번에는 발행정보에 넣진 않았다.
4-E. 대지순서 확인하기
이제 PDF로 저장하기 전, 대지 순서를 확인하는 작업이 남았다. 상단 메뉴 [창] > [대지] 윈도우를 열어준다. 대지 제목을 보기 쉽게 정리하고, 만약 순서가 뒤엉켰다면 [대지] 윈도우 아래 조그만 화살표로 대지의 순서를 바꿔준다. PDF로 저장 시 대지 순서대로 페이지가 매겨지니 잘 확인하여 저장해야 한다.
4-F. PDF로 저장하기
대망의 PDF 저장 단계다. 이제 곧 디지털 컬러링북 완성이다.
(1) 다른 이름으로 저장 [Ctrl] + [Shift] + [S]
(2) 포맷을 [Adobe PDF]로 선택
(3) 저장
저장 후엔 PDF가 잘 만들어졌는지 확인한다. 여백이 적절한지, 누락되거나 중복된 내용은 없는지, 오타가 없는지, 링크를 걸었다면 제대로 작동하는지 꼼꼼히 검토한다. 또한, 컴퓨터 외의 디지털 기기에서 파일이 잘 열리는지 체크하고, 프린터기로 인쇄했을 때 문제없는지도 확인하면 좋다. 간단해 보여도 꽤 오류가 있어서 여러 번의 수정이 필요할 수 있다.
디지털 컬러링북 완성!
PDF와 PNG 모든 파일이 준비되었다면, 파일들을 하나의 폴더에 담아준다. 최종 폴더에는 아래와 같이 디지털 컬러링북 [pdf] 파일 1개와 [png] 컬러링 시트 8개를 모은 폴더 1개가 포함되었다. [jpg] 컬러링 파일도 준비했다면 해당 폴더 하나를 더 추가시키면 된다.
디지털 컬러링북을 이메일로 전달할 계획이라면 최종 폴더를 압축해서 첨부하면 되고, 구글 드라이브와 같이 클라우드 링크를 공유하여 다운받게 할 예정이라면 해당 클라우드에 폴더를 업로드하면 된다. 무료 배포라면 블로그나 개인 홈페이지를 통해 파일을 첨부해도 되고, 판매용이라면 판매처에 맞게 적절한 방식으로 구매자에게 전달하면 된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같은 개인 온라인몰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도 있고, 크몽(kmong)이나 크티(ctee) 등의 디지털 상품 유통 플랫폼에 입점하여 판매하는 방식도 있다. 한 가지 덧붙이면, 네이버 OGQ에서는 컬러링 시트를 낱장 단위로 규격에 맞게 올려 판매할 수도 있다. 입점이나 플랫폼을 이용하면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는 불특정 다수의 구매자가 확보되는 장점이 있지만, 꽤 높은 수수료가 발생하는 단점도 있다. 디지털 파일 형식의 상품을 유통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점점 많아지고 있으니, 여러 사항을 고려해서 자신에게 맞는 곳에서 판매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번에 제작한 디지털 컬러링북은 종이책 <컬러링진 더미북 에디션>의 디지털 버전이다. 언젠가 정식으로 출시할 날을 준비하며
Coming S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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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 @saha.ffff
아날로그 로맨스, 디지털 드로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