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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쓸신팝 Sep 06. 2024

[터치드] 강렬함과 감동의 밴드

한국 여성 보컬 밴드의 살아있는 전설 자우림. 그리고 밴드와 락이 다시금 주목 받는 현재 'Next 자우림'을 꿈꾸는 밴드들이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오늘의 주인공은 영광스러운 칭호를 향해 달려가고 있는 실력파 밴드 '터치드'. 밴드씬의 우승 킬러인 이들의 음악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화제의 그 노래 (feat. Highlight) 

https://www.youtube.com/watch?v=FfB_gH3P4_E

터치드 - Highlight |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 2R Full ver.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이 방영되던 당시, 이 무대의 브릿지 파트가 릴스로 많이 돌아다녔다. 처음 보는 밴드의 또렷한 이목구비를 가진 사막여우상 보컬이 외모와 대비되는 엄청난 가창력으로 강렬한 음악을 소화하는 장면은 꽤나 화제를 모았다. 다이내믹을 섬세한 표현으로 다 살리면서 뛰어난 가창력으로 쾌감을 선사하는 해당 무대는 극찬을 받았고 현재 수많은 대학밴드 공연에서 빠지지 않는 곡이 되며 터치드의 정체성을 보여주었다.


우승의 이유 (feat. Alive)

https://www.youtube.com/watch?v=BGKa3OWynXw

터치드 - Alive | 'Highlight 2022' Concert Live

매 무대마다 폭발적인 에너지를 선보이며 결승까지 진출한 터치드는 마지막까지도 자신들의 강렬함을 잃지 않았다. 보컬 윤민의 청량하면서도 강렬한 목소리로 올곧게 뻗어나가는 고음과 베이스의 미친 도입부, 신디의 귀를 사로잡는 사운드, 끌어올린 분위기를 받아주는 기타 솔로, 섬세한 강약조절과 후렴 전 읊조리며 살려주는 포인트, 다같이 절도 있게 동작을 취해주는 퍼포먼스까지, 경연에서 먹히는 모든 것들을 '때려박은' 필승곡은 당연하게도 우승을 가져왔다. 다이내믹을 통한 음악성과 확고한 캐릭터성까지 갖춘 스타 밴드의 탄생을 힘차게 알리는 무대였다.


의외의 초창기 섬세한 감성 (feat. Back to you)

https://www.youtube.com/watch?v=P1I0gXtIcAo

터치드 - Back to you | 먼데이프로젝트 시즌4 [음악여행, 쉼]

그러나 터치드의 초창기 음악은 우리가 현재 생각하는 직관적인 이미지와는 많이 달랐다. 강렬한 사운드에 감각적인 신디사운드를 얹고 시원한 고음과 함께 폭발적인 에너지를 뽐내는 지금의 정통 로커 이미지와는 사실상 반대였다. 클래식한 피아노 사운드에 청량한 목소리, 맑은 기타 톤과 가벼운 드럼 연주, 담백한 베이스 사운드까지 합쳐진 어쿠스틱한 음악을 들려주었다. 중간에 등장하는 현란하고 다이내믹한 연주 파트는 덤. 'Back to you'에서 펑키한 분위기로 전환되며 나오는 기타 솔로는 마치 실음과의 잼데이를 훔쳐보는 것 같은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서울예대의 클래스 (feat. Love is Dangerous)

https://www.youtube.com/watch?v=3v825V8zOxY

터치드 - Love is Dangerous | 'SUPERNOVA' Concert Live (윤민 FOCUS)

서울예대 출신들이 모인 만큼 연주가 상당하다. 곡들의 구성 자체도 매우 다이내믹하고 한 곡 안에서 연주 스타일만 변하는 것이 아니라 분위기도 바뀌다 보니 표현 난도가 상당하다. ‘실음과 향’이 물씬 풍기는 ‘Love is Dangerous’가 그 대표적인 예시. 코드 진행도 꽤나 복잡하게 흘러가는 와중에 계속해서 변화하는 곡 구성은 이 팀이 정말 실력자들로 이루어졌음을 느끼게 해준다. 누구 하나 할 것 없이 살벌한 연주를 듣다 보면 이들의 출신이 단번에 납득 된다.


정통 록으로 승부하다 (feat. Hi Bully)

https://www.youtube.com/watch?v=_FPge7Xz6Xc

터치드 - Hi Bully | #몽베스트라이브

<그레이트 서울 인베이전>에서 보여주었던 강렬함은 2021년 발매된 첫 EP [Purple]부터 드러나기 시작했다. 강렬함과 카리스마를 ‘Red side’에, 감성과 감동을 ‘Blue side’에 담은 해당 앨범의 Red side 타이틀 ‘Hi Bully’는 당당한 태도를 다짐하는 강렬함을 표현했다. 시작부터 듣는 사람들을 압도하는 강렬한 기타 소리와 카리스마 넘치는 보컬, 후렴구의 폭발적인 고음까지 여성 보컬 밴드에서는 찾기 쉽지 않았던 정통 록 장르 밴드의 등장을 알리는 곡이었다.


잘하는 게 많으면 가능한 것 (feat. 촛불)

https://www.youtube.com/watch?v=HSwa4ZY1K2Q

터치드 - 촛불 | #몽베스트라이브

부드러운 감성과 강렬한 카리스마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만큼 음악의 색도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촛불’은 한 트랙 안에 두 가지 매력을 함께 섞은 곡으로 뮤지컬 같은 곡 구성이 매력적. 상대적으로 따뜻한 감성 중심으로 흘러가지만 곡 자체가 서사를 가지고 진행이 되어 한 편의 영화처럼 전환되며 흘러간다. 사운드나 창법도 뮤지컬이 떠오르는 이 곡에서 터치드의 음악적 소화력을 느낄 수 있다.


카리스마 그 자체 (feat. Call Me)

https://www.youtube.com/watch?v=6_BJ2DiLLEk

터치드 - Call Me | [I'm LIVE]

윤민의 보컬은 카리스마 그 자체라고 볼 수 있다. 가성을 거의 쓰지 않으면서 깔끔하게 쭉쭉 치고 나가는 고음을 내는 모습은 숨죽이고 볼 수 밖에 없다. 깨끗하고 맑은 목소리로 고음을 뽑아내다가도 허스키하게 긁어주는 그녀의 모습은 마치 여전사와 같다. 강렬한 락 사운드를 뚫고 존재감을 드러낼 때도 엄청나지만 조용한 순간에 목소리 하나만으로 분위기를 휘어 잡는 윤민의 보컬은 어떠한 순간에도 사람들을 집중 시킬 수 있다. 사람들을 아찔하게 만드는 숨소리와 읊조리는 부분들은 빼놓을 수 없는 포인트.


탁월한 다이내믹의 연주 (feat. Bad Sniper)

https://www.youtube.com/watch?v=-woIZXdc4mw

터치드 - Bad Sniper | 2024 뷰티풀민트라이프 LIVE

보컬의 ‘맛깔남’을 극대화하는 세션들의 다이내믹한 연주는 빼놓을 수 없다. 매 순간 보컬이 가장 매력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강약조절부터 사운드 메이킹까지 섬세하게 표현한다. 곡들이 가지는 기승전결 구조와 빌드업은 처음 듣더라도 곡에 완전히 몰입할 수 있도록 탄탄하게 구성되어 있고 다양한 취향의 사람들이 후킹될 수 있는 여러 포인트들을 다 심어둔다. 귀에 감기는 리프들과 화려한 솔로 연주들로 무대에 빠져들 수 있도록 치밀하게 구성한다.


포기할 수 없는 감성 (feat. 야경)

https://www.youtube.com/watch?v=mIrEO-gEoqo

터치드 - 야경 | 'HIGHLIGHTⅡ' Concert

강렬한 카리스마에 푹 빠져 있다가도 어느샌가 터치드 만의 따뜻한 감성에 젖어 든다. 강렬한 락 장르 노래를 부를 때와는 달리 티 없이 맑고 청량한 목소리로 밝고 희망찬 메시지를 노래하면 세션들도 그에 맞춰 감성을 표현한다. 화려한 신디 사운드 대신 클래식한 피아노 사운드로 채우고 담백하면서도 벅차오르는 사운드와 연주들이 트랙을 채운다. 물론 이때도 화려한 연주 실력은 여전하다.


맛있게 음악할 줄 아는 사람들 (feat. Stand Up!)

https://www.youtube.com/watch?v=_lVhucVnMGY

터치드 - Stand Up! | 'SUPERNOVA' Concert Live

어떤 ‘Side’를 중심으로 잡던, 기본적으로 터치드의 음악은 ‘맛있다’. 연주, 곡의 구성과 그에 따른 다이내믹까지 음악적인 요소들 전체가 단조롭게 구성되지 않는다. 눈과 귀를 사로잡는 요소들이 곳곳에 배치되어 있고 퍼포먼스까지 빼놓지 않으며 매번 맛있는 요리를 대접한다. 절도 있고 심장을 두드리는 단체 퍼포먼스와 팬들의 마음을 훔치는 윤민의 퍼포먼스는 매번 화제의 주인공. ‘Stand Up!’에서는 노래 중간에 ‘Highlight’의 일부 부분을 짧게 매쉬업하며 재미 요소까지 추가했다.


후회 없는 음악 (feat. Regret)

https://www.youtube.com/watch?v=llyE6_4HRS8

터치드 - Regret | [숲세권 라이브]

어떻게 보면 대중적인 측면에서 필승 공식들을 이곳저곳 넣어둔 이들의 음악은 들었을 때, 특히 직접 그 무대를 보러 갔을 때 후회가 없을 음악이다. 매 콘서트 극찬이 쏟아지는 후기들이 이를 증명한다. 감성과 카리스마를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엄청난 실력파 밴드는 이미 이 씬의 스타로 자리 잡고 있다. 더 유명해져서 보기 어려워지기 전, 후회하기 전에 이들의 음악을 직접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Written by. 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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