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로산게/출처-페라리
이탈리아의 대표 슈퍼카 브랜드 페라리가 역사적인 변화를 맞이한다. 오는 10월 9일(현지 시각),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가 베일을 벗을 예정이다.
그동안 내연기관 스포츠카의 상징으로 자리 잡아온 페라리는 하이브리드 모델을 선보이며 점진적인 변화를 시도해왔다. 이번 순수 전기차 출시 소식은 자동차 마니아들에게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
베네데토 비냐 페라리 CEO는 “우리는 전기차로 완전히 전환하는 것이 아니라, 전기차를 라인업에 추가하는 것”이라며 내연기관 모델과 하이브리드 차량도 병행할 것임을 강조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페라리의 첫 전기차는 SUV인 푸로산게와 유사한 크로스오버 스타일로 제작될 전망이다.
이는 페라리가 기존 스포츠카 브랜드로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전동화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푸로산게/출처-페라리
페라리는 전동화 과정에서도 모터스포츠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공기역학적 설계를 통해 성능과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고전압 배터리 탑재로 긴 주행거리와 초고속 충전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내연기관 수준의 가상 배기음을 도입해 전기차 특유의 정숙함을 보완하고, 주행 경험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경쟁 브랜드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포르쉐는 타이칸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했으며, 로터스는 엘레트라를 출시하며 전기 SUV 시장에 뛰어들었다.
람보르기니 역시 전기 크로스오버 모델을 개발 중이다. 전통적인 슈퍼카 브랜드들이 전기차 시장에서 어떻게 차별화를 꾀할지 관심이 쏠린다.
푸로산게/출처-페라리
페라리의 전기차는 가격 면에서도 상당한 존재감을 보일 전망이다. 예상 가격은 50만 유로, 한화로 약 7억 5140만 원에 달하는 수준이다.
이는 페라리의 전통적인 희소성과 브랜드 가치를 반영한 가격대로, 타 브랜드의 전기 슈퍼카보다도 높은 가격이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SF90 XX 스트라달레/출처-페라리
한편, 페라리는 올해 총 6개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며 이번 전기차도 그중 하나에 포함된다. 또 다른 신모델로는 SF90 후속 모델, 296 GTB의 고성능 버전, 그리고 푸로산게의 변형 모델 등이 거론되고 있다.
최근 페라리는 사상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2024년 총 1만 3752대를 출고하며 11.8%의 매출 증가율을 달성했고, 특히 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에서 강한 수요를 유지했다. 이러한 시장 흐름 속에서 첫 전기차가 어떤 반응을 얻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번 전기차 출시는 페라리에게 단순한 모델 추가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브랜드의 전동화 방향성을 가늠할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내연기관 슈퍼카 제조사들이 하나둘씩 전동화 흐름에 합류하는 가운데, 페라리가 어떤 방식으로 전기차 시장을 개척해나갈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순히 전기 모터를 장착한 슈퍼카가 아닌, 페라리만의 감성과 성능을 담아낸 전기차를 기대해볼 만하다.
SF90 XX 스트라달레/출처-페라리
오는 10월, 마라넬로에서 공개될 페라리의 첫 전기차가 자동차 역사에 어떤 페이지를 장식하게 될지, 전 세계 자동차 팬들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