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Z3X/출처-토요타
토요타가 중국 전용 신형 전기 SUV ‘bZ3X’를 공개하며 현지 전기차 시장을 정조준했다. 특히, bZ3X의 가격이 10만 9800위안(한화 약 2190만 원)으로 책정되며 자동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이는 기존 토요타 전기차 모델보다 약 30% 저렴한 수준으로, 출시 직후 단 1시간 만에 1만 대 이상의 계약을 기록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bZ3X는 전장 4600mm, 전폭 1875mm, 전고 1645mm의 크기로, 토요타의 대표 SUV인 라브4(RAV4)와 유사한 사이즈를 갖췄다.
bZ3X/출처-토요타
트림에 따라 50kWh~67.9kWh 용량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가 적용되며 1회 충전 시 최대 610km 주행이 가능하다(중국 CTLC 기준). 구동 방식은 전륜구동 단일 모델이며, 최고출력 224마력의 싱글 모터를 장착했다.
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ADAS)도 강점이다. bZ3X는 11개의 카메라, 12개의 초음파 레이더, 1개의 라이다를 통해 고도화된 주행 보조 기능을 제공한다.
여기에 엔비디아 드라이브 AGX 오린 X 칩을 탑재해 정밀한 운전자 보조 시스템과 차세대 인포테인먼트를 구현했다.
bZ3X의 출시 배경에는 중국 전기차 시장에서의 격화된 가격 경쟁이 자리하고 있다.
bZ3X/출처-토요타
현재 중국 소비자들은 전기차 선택 시 가격을 중요한 요소로 고려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자동차 제조사들은 가격을 낮추면서도 경쟁력 있는 성능과 기술을 갖춘 모델을 내놓고 있다.
토요타는 GAC 그룹과의 합작을 통해 개발비를 절감하고 중국산 배터리 및 핵심 부품을 적극 활용해 가격을 낮췄다.
또한 화웨이, 텐센트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상하이에 새로운 EV 전용 공장을 건설하는 등 전기차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bZ3X의 출시가 중국 내 가격 경쟁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는 가운데,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중형 전기차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EV4/출처-기아
기아는 EV4를 필두로 유럽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2026년에는 소형 전기 SUV ‘EV2’를 4500만 원대 가격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폭스바겐 역시 엔트리급 전기 SUV ‘ID. 에브리1’을 2027년부터 3000만 원대 가격으로 양산, 전기차 보급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이처럼 글로벌 완성차 업계는 ‘가격 경쟁력+첨단 기술’이라는 전략을 앞세워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려 하고 있다. 특히, 토요타·폭스바겐·현대차그룹과 같은 전통 강자들은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의 전환 과정에서 시장 지배력을 유지하기 위해 저가형 전기차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ID. 에브리1/출처-폭스바겐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내연기관 시대에 강세를 보였던 일본·독일 브랜드들이 전기차 시장에서는 중국 제조사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며 “가격과 기술력에서 차별화를 이루는 것이 앞으로의 승부를 가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토요타 bZ3X의 등장과 함께 더욱 치열해진 전기차 시장. 저가형 전기차의 시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서,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들의 다음 전략이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