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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초맹 Jul 01. 2024

회사에서 가까이하면 유리한 사람은?

오피스 덱에 누구를 넣을 것인가?


엄마가 친구 가려 사귀라고 하지 않던?


입사 후 걸러야 하는 빌런들은 모두 찾아냈는가?

입사해서 가장 먼저 친할 사람들도 공략했는가?

(회사에서 무조건 친해져야 하는 사람!)


아직이라고? 괜찮다. 오피스 게임은 거르는 게 먼저인 게임이다. 빌런을 잘 걸러냈다면 아마 주변 사람의 30%~40% 정도는 걸러냈을 것이다. 회사에 빌런이 한 두 명 밖에 없다는 분들은 다시 살펴보기 바란다. 아직 못 걸러낸 거다. 소문난 대표 빌런 한 둘만 제꼈을 가능성이 많다. 빌런은 생각보다 많다.  


여기도 빌런. 저기도 빌런. 누구와 친해져야 하나?


모든 게임에는 NPC만 존재하지 않는다. 캐릭터 하나로 연명하는 게임은 없다. 그래서 좋은 자질의 우수한 캐릭터들을 주변에 모아 덱을 잘 짜야한다.


오피스 게임 또한 마찬가지다. 이런 사회 현실 게임은 혼자서 연명해 나가기 어렵다. 애초에 한계가 있다. 빌런들은 끊임없이 공격해 온다. 혼자 다 막아내기는 당연히 어렵다. 제 아무리 우수한 캐릭터도 순간의 방심으로 나락 가는 게 이 게임의 특징이다.  


물론 빌런들과 친해져서 빌런덱을 같이 형성하는 방법도 있다. 근데 그런 덱은 오래가지 못한다. 자기들끼리도 꾸러기 짓을 하며 싸우다 망하게 되어 있다. 괴물의 길이 아닌 사람의 길을 택했다면, 지금부터라도 찾아보자!


장인과 부캐를 내편으로 만들고, 다음 사람들과도 반드시 친해지도록 하자. 여러분의 앞길에 든든한 조력자가 되어 줄 것이다. 단, 여러분이 빌런 자체가 아니라는 전제 하에 말이다.


소장파 : 비겁하게 남의 등 뒤에 숨지 않습니다.

전반적으로 스킬의 밸런스가 좋다. 합리적이다. 업무력도 좋다. 이들의 최고 버팀목은 바로 소신을 굽히지 않는다는 것이다. 대나무 같다. 심지가 곧다. 남을 이용하거나 등치지 않는다. 내빼지 않는다. 보통 위에서 좋아하기보다는 아래서 좋아한다.


신입이 이런 선임을 만났다면 업무를 배우기에 최적이다. 이들은 신념의 힘으로 움직인다. 불리하더라도 나서야 할 때 나선다. 위치에 따라 해야 할 일을 기꺼이 한다. 잔머리를 잘 굴리지 않는다. 자신의 일을 떠밀지 않는다. 진중하다. 선이 명확하다. 감정적이지 않다. 안정감이 느껴지는 캐릭터다. 주변에서 이미 일잘러로 인정하고 있다.


일 떠밀지 말고 필요하면 니가 해!


"전 반대합니다. 이 건 추진하는 게 어째서 사업부에 유리하다는 거죠? 영업 편의성 때문에 제품력 손실을 보는 게 타당한지 의문입니다."


이들과는 위아래를 가리지 말고 친해져라. 수많은 빌런들에게서 나를 지켜줄 것이다. 소장파는 자신의 의견이 수렴된다는 것을 느낄 때 적극적으로 능력을 발휘한다. 특히 장인과 함께일 때 배가 된다. 대체로 관리자까지 올라가는데 진급력도 무난하다.


그러나 그 이후부터 게임 전개가 쉽지 않다. 주변의 많은 집중 견제를 받기 때문이다. 아부력과 골프력 이런 사이드 스킬을 못 키운 탓에 애를 먹는다. 중간 관리자에서 팀원들을 지키기 위해 맞선다. 험지에서 실적을 내려다 꼬꾸라진다. 그렇게 장렬히 산화하는 경우가 많다.


이들의 잘못이 하나 있다면 유연성이 대체로 결여되어 있다는 것이다. 무거운 짐을 혼자 지려고 하기에 번아웃도 많이 겪는다. 겉보기에 멋있어 보이지만 실속은 다소 의문이다. 그렇지만 친해져라. 손해 볼 건 아무것도 없다. 많은 힘이 되어줄 것이다. 도움을 받다 도울 일이 생기면 그때 도와주면 된다. 은혜를 입으면 몇 배로 돌려준다. 부담돼도 그냥 받아들여라. 그것마저도 얄팍하지 못한 저들의 소신이다.


묵묵이 : 단지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할 뿐!

말이 없다. 고독을 즐긴다. 이틀에 한마디 하나? 말하는 걸 싫어하나? 낮은 곳에서 묵묵하게 일한다는 말은 아무나 뱉어대지만 다 거짓말이다. 그런 말 한다는 거 자체가 이미 글러먹은 거다. 묵묵히 일하는 건 바로 이들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헌신하다 헌신짝 되는 오피서들은 많지만 그중에 압도적인 1위는 묵묵이다.


말하는 것은 이들에게 은근히 스트레스다. 사실 말을 잘 못 한다. 뭐든 많이 해봐야 는다고 했던가? 보통 묵묵이들의 과거를 보면 비슷하다. 평소 말이 없다. 근데 많이 해보지도 않았다. 앞으로도 많이 안 할 거다. 말은 두려움의 대상이다. 그래서 못한다.


이들은 그동안 많은 기회를 놓치고 살아왔다. 말할 타이밍을 놓쳐 오해를 산다. 말을 할까 말까 망설이다 결국 안 하고 손해를 본다. 당연히 남에게 먼저 다가가지도 못한다. 그래서 아웃사이더가 많다.


묵묵이들은 말없이 나타나 무거운 짐도 척척 들어준다.  


이런 것들을 견디며 살아온 이들은 여릴 것 같지만 의외로 HP가 높다. 성실함과 인내심을 주 무기로 삼는다. 능력치도 평타 이상은 된다. 다만 조용히 일을 하기 때문에 남들이 저평가를 할 뿐이다.


묵묵히 하면 언젠가는 알아주겠지..라는 일념으로 살아가는 이들. 일단 친해져라. 별 도움 안 될 것 같다구? 모르는 소리 하지 마라. 묵묵이는 내가 바쁠 때 최고의 도우미다. 이들은 자신이 손해를 보고 살지언 정 남의 뒤통수를 치지 않는다. 뒷담도 안 한다.


그냥 말하는 거 싫어한다. 내면에는 말 못 하는 것에 대한 컴플렉스가 있기 때문이다. 말이 없는 대신 이들은 생각이 많다. 다만 표현력이 낮을 뿐이다. 만약 묵묵이의 입에서 "쟤 좀 너무 한 거 같애." 이 정도 얘기만 나와도 개막장이란 소리로 이해하면 된다.


친해지는 방법은 쉽다. 먼저 다가가서 호의를 보여라. 이들의 묵묵함을 알아주면 된다. 회의 자리에서 묵묵이에게 일거리를 떠밀려는 빌런들은 많다. 묵묵이는 보통 여기 다 당한다. 거절해야 할 타이밍을 놓친다. 거절하고 싶어도 말을 못 한다. 이때가 절호의 기회다. 묵묵이의 편을 들어줘라.


내가 바쁠 때 묵묵이는 언제든 와서 조용히 일거리를 나눠간다. 그렇게 떨어진 HP를 채워줄 것이다.


참사람 :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어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운 그들. 자신이 있는 곳 어디서든 이들의 목표는 좋은 사람이 되는 것이다. 무슨 일을 하던 내면의 동기는 사람이다. 인생의 희로애락은 사람에 의해 좌우된다. 그래서 살아온 패턴을 보면 은근히 사람에 대한 상처가 매우 많은 편이다. 그래도 사람을 끊지 못한다.


참사람의 장점은 상대를 무척이나 잘 맞춰 준다는데 있다. 그것도 진정성 있게 말이다. 기본 성향도 이타적이다. 이들은 특히 자신과 가까운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었을 때 진정한 기쁨을 느낀다. 소위 이들은 사람 좋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가식 없이 진짜 좋은 사람들이다. 기본적으로 남의 요청을 잘 거절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용도 많이 당한다. 때로는 잘못도 뒤집어쓴다. 빌런들과 관리자들의 주애용 타겟이다.


뭐 먹을래? 둘 다 먹어도 돼!


사람을 챙긴다. 사람 따라 야근한다. 사람 따라 일도 같이 한다. 사람 따라 이직도 한다. 그렇다. 이들의 중심은 온리 사람이다.


업무력은 낮은 경우도 있고 평타인 경우도 있다. 다만 같이 하는 사람이 누구냐에 따라 진정성이 갈린다. 자신과 친한 사람이라면 최선을 다해 업무력을 끌어올린다. 낮은 업무력도 곧 발전해 간다. 진정성이 넘치기 때문이다. 그만큼 이들에게는 사람이 중요하다.


이들이 최선을 다하는 경우는 다른 캐릭터들과는 다소 다르다. 중요한 일, 상사가 시킨 일, 성과를 내야 하는 일..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다. 친한 사람과 같이 하는 일이 가장 중요한 일이다. 자신의 사람들에게 무엇을 해주면 좋아할까? 저들이 원하는 게 뭘까? 매사에 여기 꽂혀있다. 그렇기에 니꺼 내꺼를 가리지 않는다.  


오피스 게임 세계관 최고의 인성 갑인 이들. 업무력과는 상관없다. 일단 친해져라. 사람됨을 인정해 주고, 이들이 필요하다고 말해주면 된다. '이 일에 너가 필요해.'라는 뉘앙스보다는 '내게는 너가 필요해.'라는 느낌으로 접근하면 공략이 쉽다.


가끔 부작용.. 이것은 참사람의 구애 공세인가?


이후 참사람은 너에게 모든 신의와 의리를 다할 것이다. 불구덩이라도 같이 뛰어들어 줄 것이다. 회사 드러워서 못 댕기겠다고 나가면, 같이 침 퉤 뱉고 따라 나가줄 것이다.


그렇지만 기억하자. 다른 사람들은 몰라도 참사람에게는 절대 뒤통수를 쳐서는 안 된다. 나중에 벌 받는다. 이들과 친해지려는 경우 딱 하나는 따져보자. 이성일 경우는 주의를 요한다. 참사람은 보통 금사빠가 많다. 잘못 엮이면 인생을 책임져야 할 수 있다. 나중에 뒤통수 때리는 모양새가 나올 수도 있다.


참사람이 비난하는 순간, 원인이 뭐든 세상 모두 니 잘못이라고 할 것이다. 간을 보거나 오해할 만한 언행은 절대 금물이다. 이것만 명심하면 된다.


여기까지 잘 봤다면, 이제 저들을 찾아서 맵을 돌아보자. 자! 오피서들아. 자리에서 일어나라. 좋은 캐릭터 쇼핑할 시간이다. 부디 우수 캐릭터들을 장바구니에 담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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