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근아 동시집 ㅣ 동씨 받아쓰기 100 ㅣ 글, 그림, 북디자인
자다가 눈을 떴어요
엄마가 보였어요
웃었어요
웃음이 나왔어요
그냥 좋았어요
엄마~ 이리 와 보세요~
감기가 옆에 와 있어요
엄마가 와야 감기가 가요
엄마가 옆에 있으면 좋겠어요
엄마만 있으면 뭐든지 재미있어요
기침도 아프지 않아요
엄마가 재워 줬어요
엄마가 옆에서 잤어요
근데 아침엔 엄마가 없었어요
내가 엄마~불렀어요
대답이 없어요
혼자 걸어 나왔어요
텅 빈 거실이 나를 삼킬 것만 같아요
괴물 같은 거실이에요
엄마 방으로 달려갔어요
엄마가 문 앞에 기다리고 있어요
엄마는 항상 내 앞에 있어요
엄마~부르면 항상 나타나요
그래서 엄마~ 부르는 거예요
엄마는 엄마라고 부르네?
나는 할머니라고 부르는데...
내 엄마가 엄마고
엄마의 엄마가 엄마고
내 할머니도 엄마고
그럼 나는?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