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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아 Jul 04. 2024

나에게 호주는?


나에게 호주는?

꿈을, 실천을 통해, 실현할 수 있는 곳이다.


그리고 나는?

꿈을, 바로 실천으로 옮겨, 꿈을 실현하고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나에게 호주란? 

나의 꿈을 실천할 수 있는 곳이다.






말장난 같지만, 이 글에서는 "실현"보다는 "실천"이라는 키워드가 중요하다. 왜냐하면, 내가 한국에 있었다면 실천이라는 것도 하지 못했을 테니 말이다.


한국에서의 현실적인 예를 들자면, 지금 나의 딸은 고3이다. 한국에 있었다면, 나는 딸을 위해 나의 꿈을 접고, 딸의 뒤바라지를 하고 있었을 것이다. 딸아이를 위해 여러 가지 학원을 등록하고 과외를 시키며 내가 가진 돈을 모두 그곳에 쓰고 있었을 것이다. 내 꿈? 48세에 무슨 꿈? 이렇게 치부(置簿)하고 포기했을 것이다.


하지만, 호주에서 나는 딸의 엄마로만 살지 않아도 되는 환경이다. 딸과 엄마의 삶이 각각 존중되는 기분이다. 다시 말해, 자식들을 위해 엄마의 일을, 엄마의 꿈을 접을 필요가 없다. 내가 아는 이들도 거의 대부분 일을 하고 있고, 심지어 나와 비슷하게 40이 넘어 대학원을 다니기 시작해서 현재 변호사로 일하고 있거나 초등교사가 된 이들도 있다.


이러한 결과를 내기 위해 유별난 노력이 필요하고, 탁월한 능력이 있어야만 가능한 것도 아니다. 또한, 나이나 성별이 일하는 데 제약이 있는 것도 아니다. 누구나 시작만 하면 되는, 누구에게나 자신만의 꿈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곳이다. 그러니,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을 안 간다 해도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


현재 고3인 딸에게도 적용되는 말이다.


딸은 좋은 성적으로 시드니 안에서 top 랭킹에 드는 대학에 지원하려 하지만, 오늘 당장 마음이 바뀌어 대학을 안 간다 해도 나는 그녀의 결정을 존중할 것이다. 그녀의 미래가 불안하거나 걱정되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언제든지 그녀가 원할 때 다시 시작할 수 있으니, 내가 그녀의 결정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참견을 늘어놓을 필요가 없다. 물론, 그녀가 나에게 조언을 구한다면 그때가 돼서야 나는 나의 의견을 솔직히 얘기해 줄 것이다. 이 또한 "대학 안 가도 돼."로 시작하겠지만 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남들이 무엇을 하든 상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저 격려해 주고 그저 그 사실을 알고 있을 뿐이다. 잘하나 못하나 지켜볼 것도 없고, 그것을 성공으로 이어가나 못하나 신경 쓰지 않는다. 그저 그들의 삶에 필요한 과정인가 보다 생각할 뿐이다. 어쩌면 좀 더 개인적인 서양 문화이기 때문에 남의 생활에 관심이 없는 것일 수도 있다.


물론, 다들 자신들만의 고민이 있고, 힘겨움이 있겠지만 '남들의 시선 때문에'라는 스트레스는 받지 않을 것이다. 내일 당장 일을 그만두고, 새로운 공부를 한다 해도 그게 큰 문제인가 싶다. 모든 과정이 그들에게 필요하고 더 나은 삶을 위해 결정하는 것이기에 그저 격려해 줄 뿐이다.






이 글의 처음 문장들을 쓰면서 한참을 고민했다.


나에게 호주란?  

꿈을 꾸고, 실천할 수 있는 곳

꿈을 실천으로 옮길 수 있는 곳

꿈이 실천으로 옮겨지는 곳

꿈을, 실천을 통해 이룰 수 있는 곳


이 또한 말장난처럼 들릴 수 있지만, 나에게는 조금씩 의미가 다르기에 어떤 표현을 선택해야 할지 한참을 고민했다. 왜냐하면, 호주는 나를 이런 사람으로 변화시켰기 때문이다.  


나는 꿈을 꾸고, 그 꿈을 실천하는 사람이다.

나는 꿈을 바로 실천으로 옮기는 사람이다.

나는 꿈이 실천으로 옮겨지는 걸 경험한 사람이다.

나는 꿈을, 실천을 통해 이룰 수 있다는 것을 깨달은 사람이다.


호주는, 호주의 환경을 제대로 활용한다면, 나의 꿈이, 아이들의 꿈이 실현되는 곳이다.

6년 차 호주 생활을 하며 느낀 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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