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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근아 Oct 13. 2024

7.담고 싶은 이야기

북디자인에 나의 시그널을 담다 - theME 근아

지담 작가님의 <엄마의 유산> 책을 위한 일러스트와 북디자인을 작업 중입니다.



루미시집에서 발췌했습니다. 


꽃이 지지 않고 계속해서 활짝 핀다면 어떻게 열매가 열릴까. 

만개한 꽃이 질 때서야 열매가 고개를 드는데.

육체가 부서져야 영혼이 머리를 드는데. 


열매는 의미이고, 꽃의 만개는 그 형태이다. 

꽃은 자신의 만개로 열매라는 축복을 알린다. 

꽃이 질 때 열매가 나타난다. 

줄어드는 것이 있으면 반드시 늘어나는 것이 있다. 


빵이 여럿으로 조각나지 않으면 어떻게 많은 이들에게 힘을 줄까. 

포도송이가 으깨지지 않으면 어떻게 와인이 될까. 

가자 열매*가 가루로 부서지지 않으면 어떻게 사람을 치료할까.





  * 약으로 쓰이는 가자나무 열매.




  


  













ㅡㅡ

(주) 루미 시집, 잘랄 아드딘 무하마드 루미, 시공사,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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