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의 주먹질이 상징하는 것
다가오는 세대에는 나보다 나은 사람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압도적인 권위를 등에 지고 있지 않는한 귀한 아들과 딸들은 어려서부터 무한한 가능성을 세뇌당해 당장의 계급이 다를 뿐 능력치가 낮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과연 mz들은 군대에 입대해서 내가 하사보다 못하다고 생각할까? 아니다. 그냥 계급이 다른 사람일 뿐이다. 이런 마인드를 기저에 깔고 있기 때문에 배우는 자세는 당연히 나타나지 않는다. 심지어 계급이 보이게 몸에 달고 다니는 군대에서도 말이다.
내가 더 나은 사람이란 믿음은 임무수행에 발목을 잡는다. 더 똑똑한 내가 생각했을 때 좋은 방법이 아니라던가 내가 한 방법으로 하면 더 잘하겠다 등등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태도는 진행하는 일마다 이런 의문을 가져오고 그들은 자신의 영리함을 인정받기 위해, 상급자 보다 나은 사람임을 확인받기 위해 주위 동료에게 자신의 나은 방법을 설파한다. 일을 잘하기 위해서라면 앞에서 건의하겠지만 일이 잘 되는 건 관심사가 아니다. 내가 나음을 증명하기 위해서 뒤에서 전파한다. 주위의 동요가 인정 욕구를 채워준다. 이후엔 듣는 사람 역시 경쟁하듯 내가 나음을 설파할 것이다.
지나가던 옆 중대 간부가 쓰레기를 주워달라고 지시한다면 다른 소속 간부의 명령권이 있는지에 대해 따져본다. 부당함이 있다면, 또는 있다고 의심된다면 감찰기관에 스토리를 만들어 넘긴다. 이런 기싸움을 통해 그들은 자신의 지위가 낮은 것이 아니라 잠시 봉사를 하고 있음을 표출한다.
이런 현상은 중간에 낀 부사관들에게 부담을 준다. 인권과 규정에 관련되니 병사는 일을 못 시키고 장교는 계급이 높으니 자연히 잡일들은 중간관리자에게 간다.
이들이 사회로 나온다. 삼성과 같은 권위가 있다면 저절로 고개를 숙이겠지만 아니라면? 당신은 권위를 높이기 위해 대학을 다시 갈 것인가? 아니라면 전문직 시험이라도 도전할 것인가? 비효율적이다.
군대는 성장과 관련 없는 일을 시켜 그들을 움직이지 못했지만 개인의 성장과 관련된다면 어렸을 때부터 학원을 다니며 배우고 성장하는 것이 익숙한 그들을 자연스럽게 움직일 수 있을 것이다. 이걸 배워서 나중에 작은 사업을 할 수 있다, 대기업 이직에 도움이 된다 또는 나도 사장이 될 수 있다 등 성장에 관한 믿음을 주는 것이 mz의 합리성이라는 행동지침을 따르는 것이다.
그들의 행동지침을 왜 상급자가 따르냐고? 힘으로 찍어 누르는 것만이 능사는 아니다. 그들은 수 많은 정보를 접하는 것에 익숙하다. 그들이 자아를 다친다면 생각보다 당신을 힘들게 할 수도 있다. 당장 제초하는 부사관들을 보라. 그들의 존재, 자아, 행동 지침의 인정은 필수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