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reto principle Mar 03. 2024

20대에겐 실리보다 욕망을 팔아라

20대 지갑에서 돈을 가져 오려면

가천대는 2024 수시 모집에서 중앙대에 이어 2위 규모의 원서를 쓸어 담았다. 비슷한 점수에 지원 가능한 대학은 얼마든지 있다. 심지어 지방 할당제로 공기업 입사에 유리한 국립대도 점수가 비슷하다. 왜 가천을 선택할까? 입학처의 전략도 주효했지만 내가 느낀 차별화는 이것이다.


1. 명문의 척도 : 소프트 파워


대학생활:20대 초반의 자신의 행복한 모습은 어떤 장면일까?


입시에 지친 고등학생들은 대학안에서의 무리에 안착해 대학에서만 시행되던 문화를 누리는 모습을 상상할 것이다. 또 인스타의 발달로 서울의 핫플레이스를 즐기는 모습이 대세의 행동으로 보여지게 되었다. 가천대는 그 욕망을 미디어를 통해 실현 가능함을 보여준다. 연고전같이 학교의 컬러로 옷을 맞춰입고 워터밤을 즐기는 영상은 100만조회수를 기록했다. 또 강남이란 핫플레이스로의 접근성은 덤이다.


명문대로 갈수록 뭐가 많아진다. 동문회, 응원단, 학교 간의 교류, 학교 굿즈, 동아리 등등 대학이란 틀안에서 문화가 발달해 있다. 반면 거기서 멀어질수록 학교 이름 하에 만나는 동문회, 타교와의 교류 등등이 소극적으로 변하고 선호되지 않는다. 더욱이 학교 이름이 들어간 물건은 팔릴 리가 없다.


가천대는 경쟁 대학에 비해 이런 소프트파워가 대중에게 잘 전달되었다. 인스타는 시작한지 2년이 안되어서 1만 팔로우를 돌파했고 이길여 총장의 입학 축사는 10만 조회수를 넘겼다. 또한 가천대만의 축제인 한마음 페스티벌 공연 장면 역시 100만 조회수를 기록했다. 상위권 학교만 운영을 하던 굿즈샵을 오픈하고 공식 학잠을 판매한다. 마스코트 역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비슷한 점수대의 학교에서는 이런 현상을 찾을 수 없었다.


서울의 경관을 당장 돈을 부어 두바이로 만들어 관광객을 모을 수도 있지만

서울이 가진 소프트 파워, K-문화로 오고 싶은 도시로 만들 수도 있다.


미디어속 대학 카테고리에서의 존재감을 찾을 수 있는지의 여부가 주요 대학을 꼽을 때 넌지시 반영된다. 연고전을 전 국민이 다 알고 있는 행사인 것처럼 말이다.


2. 권의의 부여


사람들은 메세지를 해석할 때 매신저의 권위를 따진다. 그리고 그 권위를 갈망하고 집단의 권위와 자신을 동일시 한다. 이 점에서 가천대는 자신의 권위 올리기에 도움이 될 행보를 보였다. 1000억 기부라는 숫자, 서울대 의학박사 총장, 매스감이 큰 신축 건물 준공과 개발을 앞세워 눈으로 보는 권위, 사회적으로 인정하는 권위 등을 가져오게 된다. 또 대기업을 이용해 삼성전자가 참여하는 부트캠프, 카카오 와의 계약학과 등을 통해서 상위권 대학이 누릴 수 있는 권위의 턱을 ‘가성비 좋게’ 제공해 매력적인 선택지가 되었다.


3. 투명한 합리성


메디컬과가 있다는 것은 캐시카우가 존재한다는 믿음을 준다. 등기로 보여지는 부동산 임대 자산보다 알기 쉽고 투명하게 보여지는 대학병원의 규모, 신축 등은 재정여건에 대한 합리성을 부여해 소비자를 납득시킨다. 특히 메디컬과의 보유가 주는 믿음은 쉬운 구조로 고등학생에게 직관적으로 납득시킬 수 있다.


정말 내실이 있는지, 마케팅이 잘 된건지는 선택한 이들이 졸업하는 4년 후를 봐야 할 것 같다. 얼마나 성장해서 나가는지 말이다. 학교는 내실을 증명하기 위해 고시와 교육에 많은 장학금을 투자하고 있다. 지금은 회계사가 매년 5명씩 배출되지만 수가 올라간다면 입학생들은 권위의 성장을 느낄 것이고 자신의 선택이 합리적이었다고 평가할 것이다.

이전 06화 MZ들은 군인 명령에 어떤 반응을 할까?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