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Pareto principle Mar 09. 2024

잘되면 당신을 떠날걸? : 프리선언 하는 아나운서

적당히 잘하는 직원 구하기

•아나운서 시험에서 인기가 많아지면 방송국을 떠날 것이라 말하는 사람은 없다. 그러나 뜨면 거의 다 떠나더라.


•학교도 마찬가지다. 자신의 점수가 운 좋게 찍어서라도 높게 나왔다면 한때 간절하던 그 대학교는 쳐다도 안 볼 것이다.


•입사면접에서 이 회사를 발판 삼아 더 큰 기업에 가겠다는 사람은 없지만 내가 잘한다는 마음이 생기면 기회를 물색하고 떠난다.


•한국 축구팀에서 지원을 받으며 성장한 선수 앞에 유럽팀이 나타나면 보통 선수는 구단 사정을 위해 남지 않는다.


결과는?


•선수가 성장하면 구단에 기여하지 않고 유럽으로 가버리고 성장에 실패하면 구단만 손해이니 유소년 예산을 대폭 삭감한다.


자신이 아쉬울 때 조직은 기회를 주었지만 반대가 되면 가차 없다.


조직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일까? 적당히 성장시켜야 할까?


인지도 없는 아나운서, 외국팀에는 못 갈 실력인 축구선수, 대기업에는 서류도 못 내미는 사람들로 남게 해야 할까?


MZ세대는 여기에 더 민감하다. 자신이 조직 보다 조금이라도 잘나 보이면 프리선언 하는 아나운서처럼 마음이 완전히 돌아선다. 마음이 떠나면 조직의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 역시 바뀌게 된다. 붙잡아서 남아도 의기양양한 태도로 질서를 어지럽히는 계륵의 존재로 남게 된다.


조직에게 이들을 만족시키는 것은 매우 어려운 미션이지만 방법은 있다. 개인보다 더 빠르게 성장하면 된다. 중소기업일 때 들어온 사원이 회사가 중견기업이 된다면 만족도가 올라갈 것이다. 어쩌면 자신이 중견기업 들어올 능력이 안 됐었는데 회사가 잘 돼서 내가 어부지리로 득을 보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마치 인구감소로 대구의 한 대학이 근처 국립대에 흡수되어 경북대학교이름을 달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권위가 사라진다면 많은 돈을 베팅해야 한다. 손흥민을 사우디로 데려오려면 유럽팀보다 연봉을 2배는 지불해야 한다. 반대로 국내 선수가 잉글랜드 팀으로 연봉을 낮게 책정하고 가는 것처럼 권위는 비용과 직결된다.


끊임없이 성장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직원과 사장의 권위는 뒤집힐 것이다.


또 성장할 기회로 유인해야 한다. 아직 경기를 못뛰는 유소년 선수에게 주전자리를 보장한 팀은 매력적일 것이다. 자신의 성장에는 자신의 노고를 아끼지 않는다.  몫이 모두 나에게 돌아오는 성장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들이 활약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 주면 된다. 뜨기 전 아나운서에게 예능출연 기회를 주는것처럼 무대가 합리적이면 자신의 모든 기량을 발휘할 것이다. 다만 감사함이나 의리는 바라지 않는 것이 좋다. 그들은 기회를 준 조직에 기여한단 미명하에  자신의 기치를 높이기 위해서 뛰는 것이다.


당신은 순순히 면접 내용을 믿는가? 지금은 고개를 숙이지만 잘 되면 당신을 떠날 것이다.


이전 08화 천만원 빌라, 월세 1000만원 받는법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