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로리다 여행 2일 차 우리는 카약과패들보트를 빌리고 탈 수 있는 게인즈빌(Gainesville)에 있는 런스프링스(RunSprings)에 가보기로 했다.
전날 아무런 정보가 없었던 우리는 유료인 기니스프링스 (Ginnie springs)에서 스프링스가 어떤 곳인지 알게 되었고, 숙소에서 정보를 더찾아보았다. 게인즈빌(Gainesville)에는 너무 많은 스프링스가 있었지만 카약과 패들보트를 빌릴 수 있는 곳을 알아보고 운반까지 해주는 런스프링스(RunSprings)로정했다.
런스프링스(RunSprings)는 주차비만 내면 무료로 이용가능한 곳으로 주변에 화장실외에다른 부대시설은 없었다.
큰 기대 없이 간 곳인데 유료였던 기니스프링스(Ginnie springs)보다 사람이 없었고, 물도 더 깨끗하고 수영할 수 있는 곳과 보트를 즐길 수 있는 곳이 붙어 있어 더 좋았다.
전날 기니스프링스 (Ginnie springs)에 사람들이 너무 많았기에 우리는 서둘러 일찍 런스프링스(RunSprings)에 도착했다.
하지만 많이 알려진 곳이 아닌지, 부대시설들이 없어서 인지 사람들이 없었다. 그늘이 있는 잔디에 자리를 잡은 우리는 한국에서 즐길 수 없는 자연체험에 신이 났다.
미국 스쿨버스를 개조한 차로 배달이 온 카약과 패들보트는 스프링스를 더 즐길 수 있게 해 주었다.
중2아들과 환이는 먼저 카약 타고 스프링스 아래로내려갔다.둘이서 당당하게 내려가고 걱정할 때쯤 돌아오는 모습이 보였다. 돌아온 중2아들은 사색이 되어 자기는 더는 못 타겠다고 했다. 중2아들은 신나게 내려가는데 거북이 가족이 보이더니 좀 지나자 악어가 보였단다. 거짓말하지 말라고 했지만 정말 악어는 있었다.
친구와 나도 카약을 타다가 악어와 거북이 가족을 만났다.
중2아들과 환이는 한참을 카약을 타고 내려가다 다시 물을 거슬러 올라와야 했기에 힘들었다고 한다.
그리고 조정을 잘못해서물에 빠지게 된다면 악어가 있는 물이었기에 덩치는 크지만 겁이 많은 중2아들은무서워서조정이 더 힘들었다고 한다.
힘들게 올라온 중2아들에게패들보트는 힘들지 않고 재미있다고 타보라고 했지만 안전그물이 쳐 있는 천연 수영장에서 수영하는것만으로도 충분히 즐겁다고 했다.
런스프링스(RunSprings)는 캠핑장이 따로 있지 않았지만 곳곳에 바베큐 그릴이 준비되어 있었다. 그릴 주변으로 적당하게 거리두면서 자리를 잡은 사람들이 바베큐 그릴에 불을 피워 음식을 하였다.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릴에햄버거패티나 소시지를 구워 햄버거와 핫도그를 만들어 먹었다.
중2아들은 불까지 피워 왜 삼겹살을 구워 먹지 않냐고 안타까워했다. 그리고 우리는 미처 준비하지 못한 삼겹살을 아쉬워했다. 무엇보다 부르스타를 깜박하고 와서 라면을 끓여 먹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쉬웠다.
환이네가다시 갔을 때는 부르스타를 준비하여 라면을 먹고 왔다는 이야기를 들었던 중2아들은수영을 한 것보다 스프링스에서 라면을 먹은 것을 더부러워했다.
환이엄마와 나도 같이 카약을 타 보았다. 액티비티 한 활동을 즐기는 환이엄마는 카약도 패들보트도 신나게 즐겼다.
17살 여고시절에 만난25년 지기인 환이엄마와 나는 우리가 미국 스프링스에서 카약을 타고 있다는 것이신기하다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누군가 예상하지 못한 너무멋진 곳에 있는 자신을 보고 가슴이 벅차 올라 눈물이 났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 이야기가 무슨 말인지 공감이 되는 하루였다.
지하수가 나오고 물아래 동굴이 있어잠수가 즐거웠다는 중2아들은 10시에 입수해서오후4시까지 원 없이 수영과 잠수를 하였다.
런스프링스(RunSprings)는 청량한물과 자연 친화적인주변 환경,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악어와 거북가족, 다양한 물고기들과수영을 할 수 있는 곳이었다.
이런 자연을 즐기는 중2아들은 행복해했고 그것을 지켜보는 나는 입가에 미소가 절로 나왔다.
우연하게 오게 된 런스프링스(RunSprings)는 환이네도 미국 와서 여행한곳 중 가장 아름답고 멋진곳이라고했다.
중2아들과 나는 예상 못한 곳에서 좋은 추억을 만들었다. 자연환경이 너무 좋았던 것인지 중2아들은 나중에 간 뉴욕보다 스프링스가 더 좋았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