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X세대의 여행산문집 사서고생기(2023, 홍콩)
코로나가 끝나고 실로 오랜만에 가는 해외여행이었다.
어디로 갈지 고민하다가 비행기 값이 저렴하다는 이유로 홍콩으로 정했다.
홍콩의 물가가 중국처럼 또는 동남아처럼 저렴할 줄알았는데...
숙소를 구하는데 좀 쎄~~한 느낌이 들었다.
우리나라 모텔이 7만원 정도이니 한 5만원 정도면 그정도 레벨의 숙소를 구할수있을거라 예상했다.
북킹 닷컴 스크롤을 연신 내리며 '생각보다 비싸네..'를 중얼거리다 1박에 5만원짜리 숙소가 있어서 바로 예약했다.
좁다는 후기가 있었지만 나는 원래 여행을 가면 "숙소에서는 잠만잔다!" 주의라 숙소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편이다.
내가 체크하는 것은 딱 2가지이다.
1. 숙소 위치가 번화가나 관광지 근처인지(렌트카 여행이 아닌이상 여행지랑 가까울수록 좋다)
2. 침대는 더블베드 말고 트윈베드일것(옆에서 뒤척이면 못자고 내가 뒤척이다 옆사람이 깰까봐도 못잔다)
이 두가지를 만족하는 것중에서 젤 싼방을 고른다. 좀 더 욕심을 부린다면 밖에서 사온 음식과 맥주를 올려놓고 야식을 즐길수있는 테이블 정도??
그런데...
아니 좁다고는 했는데 이렇게 좁을 줄은 몰랐지!!
게스트하우스 다인실도 이렇게 답답하진 않았다.
방은 어둡고 침대 사이로 지니려면 옆으로 몸을 돌려 게걸음으로 다녀야 하고 캐리어를 펼쳐놓을 공간도 없었다.
하물며 화장실은 변기에 앉으면 무릎이 문밖으로 튀어나와서 다리를 벌리거나 옆으로 살짝 비스듬히 앉아야했고 슬라이딩 도어라 방음도 안되서 남친 똥쌀땐 예의상 밖에 나와 복도를 서성였다. (난 꾹 참고 밖에서만 볼일을 봤다.)
하.. 진짜 별로다.
내가 괜히 저렴이 숙소를 잡는 바람에 남친에게도 여행내내 죄인 모드였다. 홍콩여행은 맛있는 것을 많이 먹을 수 있는 여행이었지만 너무 큰 숙소 복병 때문에 나에겐 그냥 그런 이미지로 남았다.
나처럼 비행기값이 써서, 물가가 쌀 거라고 생각해서 홍콩을 선택했다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다. 아님 여행예산을 좀 높여서 잡던지...
물론 백종원이 추천한 음식점에서 한시간을 기다렸다 먹은 소고기 감자볶음은 아직도 생각나는 맛이긴하다.
희한해. 그냥 감자랑 소고기를 볶았을 뿐인데 왜 이렇게까지 맛있는거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