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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교수 할배 Aug 03. 2024

교수 채용, 처음에는 2등했다!

(14화) 1등만 임용된다

"목표를 정한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게 만드는 첫 단계이다."

토니 로빈스


나의 생활 스타일은 대체로 목표를 정하고, 목표를 달성할 계획을 세우고, 집중하여 꾸준히 실천하였다. 교회에 다니면서 업무처리 방법과 관련하여 PIER 과정(계획/Plan, 실행/Implement, 평가/Evaluation, 수정/Revision)을 배웠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하여 이 과정을 적용하였다. 정기적으로 그 과정을 점검하여 수정하거나 보완하였다. 예를 들어서 나는 석사과정 때부터 아래와 같은 10년 계획을 만들었다.                   

 알다시피 세상 일이 계획한 대로 모두 다 그대로 이루어지는 건 아니다. 나의 경우도 휴직을 하지 못했다. 그러나 연도별 계획대로 진행된 것은 아니지만 목표로 한 일은 거의 이루어졌다. 초등교사직을 휴직하기 위하여 노력하는 기간이 1년 더 소요되었다. 이로 인하여 목표가 1년씩 연기되었다. 미국 대학원 입학 시기는 1년 늦은 1991년 6월이었다. 박사 과정도 1995년 8월에 수료하였으며 대학교수 임용도 1년 늦은 1996년에 이루어졌다. 


1995년 봄에 공주교육대학교에서 내 전공으로 교수 초빙한다는 공고가 났다. 당시 공주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김종균 교육대학원장님께 부탁드려서 응시원서를 접수하였다. 초빙절차에 따라 영어시험도 쳤다. 영어시험은 문법과 해석으로 이루어졌다. 미국에서 공부해서 그런지 문법 부분은 쉬었지만 해석 부분은 적절한 어휘가 떠오르지 않고, 한글 문장으로 만들기가 어려웠다. 그래도 최종 면접자로 선정되어 총장과 면접을 했다. 다른 지원자가 1위를 하였다. 그는 서울대학교를 졸업하고 미국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고 들었다. 


내가 처음에 교수를 목표로 했던 대학교인 KNUE는 석사학위를 받은 한국교원대학교(Korea National University of Education)였다. 교원대는 나의 인생에서 파견교사로 석사과정을 밟게 해 주고 미국 유학을 준비할 수 있는 기간어서 중요한 의미를 갖기 때문이다. 교원대 교수 중에는 전문서적을 출판하여 그 저서를 수업에서 직접 가르치는 분이 많아서 놀랐다. 사회적으로 널리 알려진 교수들의 강의도 자주 들었다. 이러한 장점을 가진 교원대학교에 취업하고 싶었으나 나의 전공 분야에는 저명한 교수가 이미 자리 잡고 있었다. 할 수 없이 다른 대학교에 취업하기 위하여 노력을 많이 하였다. 


부산시에서 시작한 초등교사의 생활에 무척 만족하였다. 그래서 미국에서 유학하고 돌아오면 교사로 복직할 예정으로 휴직을 하고 가고 싶었다. 유학으로 휴직을 할 경우에 정부에서 교사 본봉의 50%를 받을 수 있는 법 조항도 적용받고 싶었다. 그러나 부산시교육청에서 휴직을 승인하지 않았으므로 사직서를 제출하고 박사과정을 시작하였다. 박사과정을 마친 후에는 귀국하여 한국에서 생활하기로 마음먹었으며 아내의 동의도 받았다. 


유학하면서 알고 지내던 한국 학우들은 대부분 미국에서 살기를 원했다. 그렇기 때문에 졸업후 귀국하려는 나의 결정을 의아해 하면서 염려하고, 묻기도 했다. 한국에 가면 직장이 있는가? 한국은 자녀 교육비가 많이 든다고 하던데, 감당할 수 있나요? 등등. 그분들의 염려를 신중하게 검토하거나 생각하지는 않고, 내가 처음에 유학가면서 마음먹은 대로 실행하여 귀국했다. 


귀국한 1995년 7월부터 교수로 임용된 1996년 9월까지의 1년은 아마도 내 인생에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였다. 가족은 6명이었는데, 고정된 수입이 없었다. 우선 초등학교 6학년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교원대와 청주대학교에서 강의를 하였다. 이 과정에서 김동환 교수님과 이명엽 여사님이 적극 도와 주셨다. 대학교에서의 강의는 내 전공인 교육공학 뿐만 아니라 여러 과목을 가르쳤다. 어떤 학기에는 6과목 18시간을 가르치기도 했다. 


*Setting goals is the first step in turning the invisible into the visible. Tony Robi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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